• 초여름 소설

    ① 김봉곤김봉곤의 소설은 여름 초입 같다. 잎사귀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수런수런 울리고, 문이 열리면 아찔한 빛이 쏟아져 환해지는 계절. 화자는 한 시절, 누군가를 만나 그를 통과하며 변화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 그 시절을 환기하며 현재와 과거를 잇는다. 시차에서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지만 이내 자신이 통과한 것들을 선선히 끌어안는다. 그렇게 발굴된 시절은 곧 그의 소설이 된다. 작가의 말에 “나는 나의 삶을 쓴다. 그것이 내 모든 것이다”라고 썼듯, 김봉곤의 소설은 자기 고백적이다. 섬세한 언어로 생생하게 쓴

  • 랜선 라이프

    CALL ME BY YOUR NAME지금의 티머시 섈러메이를 만든 영화, 그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태양이 작열하는 1983년의 이탈리아, 나른하고 따뜻한 가족 별장, 여름 내내 이어지는 평온한 일상. 17세 소년 엘리오와 24세 청년 올리버의 애틋하고 뜨거운 사랑. 평화로운 정원에서 식사를 하고, 작은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일상. 긴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수영복에 줄무늬 셔츠를 시원하게 걸치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햇살 가득 호젓한 시골길이나, 인적 드문 시내 카페 테라스에서의 여유로운 일상. 컨버스 하이

  • KITCHEN TOUR 슬기로운 살림생활

    디자인 살림으로 완성한 주방가방 브랜드 페퍼윤윤의 대표이자 얼마 전 아이를 위한 요리책을 출간한 윤은경 씨의 주방은 여러 개성이 모여 완성된 공간이다.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씩 모아 차곡차곡 쌓아온 디자인 살림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하나 둘씩 모아 완성한 나만의 컬렉션“저희 집에 예쁜 그릇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윤은경(@pepperyoony oon) 씨는 말했지만 그녀가 하나 둘씩 꺼내오는 식기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 레지는 예쁜 것들이었다. 아주 유명한 명품 식기 세트는 아니지만 여행지에서 하나 둘씩 사거나 필요

  • GRADATION DRINK

    자몽 플라워 에이드자몽청과 생과를 이용한 상큼한 맛의 에이드. 강렬한 레드와 묘한 퍼플 색감이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다.재료 탄산수 300ml, 자몽청 50ml, 버터플라이피 꽃잎 차 30ml, 얼음·자몽 슬라이스·장식용 허브(로즈메리)·식용 꽃 적당량씩만들기 1_컵에 얼음을 채운 후 자몽 슬라이스, 허브로 장식한다.2_분량의 자몽청을 넣고 탄산수로 채운다.3_버터플라이피 꽃잎 차를 넣는다. 상큼한 컬러의 꽃을 장식하면 음료의 색감이 더욱 돋보인다. 패션프루트 히비스커스 에이드 신맛이 매력적인 히비스커스와 톡톡 터지는 패션프루트의

  • 어른의 문턱을 밟고

    JRJR은 배움의 맛을 깨달았다. 밤의 기억 은 밤을 표현한 앨범이다. 앨범 작업 중 밤에 유독 영감이 자주 솟았다. 연습 끝나고 걸어갈 때에도 하늘을 쳐다봤다. 어제와 다른 달의 형태를 유심히 보았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했고, 감정에 예민하게 스며든 순간을 기억했다. 언젠가 다시 꺼내 보리라 하면서 어떻게 사용할지도 상상했다. 기억에 새겨진 밤의 순간들에 상상을 더하며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선택은 신중하게 사회생활을 일찍 한 편이다. 어린 나이에 사회란 어떤 곳인지 빨리 알게 된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1990’s ICONIC HAIR

    1990’s ICONIC HAIR 1맥가이버 헤어로도 불리는 요즘 방식의 멀릿 스타일. 뒷머리에 비해 앞과 옆머리의 길이가 짧은 것이 한눈에 드러나는 특징이지만이 헤어스타일의 핵심은 무엇보다 가벼운 텍스처다.체커보드 패턴 슬리브리스 가격미정 포츠 브이, 실버 목걸이 81만원 오프화이트, 선글라스 가격미정 포토그래퍼 소장품. 1990’s ICONIC HAIR 290년대 길거리 어디서든 볼 수 있던 중간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 이 스타일의 선구자 격인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닉 카터와 젊은 리어나르도 디캐프리오처럼 정직한 가르마에 찰랑거

  • 버려진 공간을 살리는 수납 아이디어

    case #1새로 쓰는 세탁 공간 레이아웃 화이트로 깔끔하게공간은 부족하고 보관할 물건은 많다면 이 케이스를 참고할 것. 주방 한쪽에 위치한 세탁실에 세탁기, 건조기를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을 깔끔한 화이트 컬러 수납장으로 채웠다. 문을 닫으면 하얀 벽처럼 보이는 숨은 세탁실이다. 시공 노르웨이숲디자인 공간과 공간 사이건식 욕실 안에 세탁실 기능을 넣었다. 공간을 구획하면서 오픈장을 추가해 수납력 UP! 시공 플립360 묵직한 철제 도어 너머철제 슬라이딩도어를 열면 세탁실이 나온다. 세탁기 상단에 수납장을 짜넣어 알뜰하게 공간을 활용

  • PICKLE ME UP!

    PICKLE, LEVEL UP! BASIC 보통 피클은 설탕, 식초, 물을 1 대 1 대 1 비율로 끓인 피클물을 부어서 만든다. 식초와 물의 비율은 그대로 두고 입맛이나 재료의 당도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할 것. 피클물의 양은 병에 담은 재료가 푹 잠길 만큼이면 된다. HERB 생 허브를 추가하면 산뜻한 향기가 더해진다. 로즈메리, 타임, 딜 등 어떤 허브를 넣어도 좋지만 바질이나 민트처럼 여린 잎 허브를 넣으면 잎이 바로 시들어 색이 어둡게 변한 다는 점에 주의할 것. SPICY 서양식 피클을 만들 땐 주로 통후추, 코리앤더

  • 회화를 다시 보며

    클레어 타부레 프랑스 출신 화가 클레어 타부레는 외국 컬렉터 사이에서 뜨거운, 소위 말하는 동시대 아트 신에서 ‘잘나가는 회화 작가’다. 현재는 미국 LA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로 인물화를 그리며그 내면이 얽힌 인간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 을 2019년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과는 정반대인 사람들의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 작품 세계를 유영하던 중바이러스가 창궐했다. 도시는 적막하고 메말라갔으며 사람들 간에 소통의 부재가 생겨났다. 그로 인해 그녀의 작

  • 그녀의 스테디셀러 레시피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치즈 무스 “브런치의 기본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만들 땐 항상 스타우브 피쉬 핫 플레이트를 사용해요. 사이즈가 넉넉해 조리가 간편하고 그래로 식탁에 올리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아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어요.” 재료 해시 브라운 1장, 방울토마토 3개, 베이컨 2줄, 소시지 1개, 베이 크드 빈스 ½컵, 달걀 2개, 브로콜리니 3줄기, 로즈메리 1줄기, 식빵 1 장, 소금·후춧가루 약간씩만들기1_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해시 브라운을 앞뒤로 튀기듯이 굽는 동안 방울토마토, 베이컨, 소시지도

  • 도심 속 소박한 프렌치 별장을 만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 서래마을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살면서 프렌치 인테리어와 감각적 라이프스타일을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했던 이혜림 대표. 그녀가 얼마 전 정들었던 서래마을을 떠나 용산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회사를 설립하고 바쁘게 살다 보니 좀 지쳤던 것 같아요. 2018년에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편히 잠을 못 잘 정도 였어요. 어느 날 침실에 누워 있는데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 동네가 떠올랐어요. 그길로 바로 부동산중개사 사무소를 찾아갔죠

  • How Come?

    SAMSUNG Galaxy Buds+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귀에 꽂으니 슈퍼히어로가 된듯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렇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외부 소음을 청취하는 기능이 있다.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또렷하고 크게 들린다. 물론 외부 소음 청취가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주요 기능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리. 음질은 깨끗한 편이다. 정확한 고음역대와 묵직한 저음역대의 균형감이 좋다. 앱에는 이퀄라이저 설정 기능이 있다. 공연장의 풍성함을 선호하거나, 정밀한 소리를 좋아한다거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있다. 볼륨과 재생 조절

  • WE ARE REAL FAMILY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더 나은 나로 만들어주는 너! 에프엑스 루나동물을 사랑하기로 마음먹는 것은 쉽지만 그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다. 9년 전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반려견을 처음 입양한 이후 강아지 세 마리, 고양이 한마리와 가족이 된 루나를 만났다. with 아띠&릴리유기동물을 키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부모님 덕분이에요. 어릴 때 부모님이 황구와 백구 유기견 두 마리를 데려오신 이후 그때부터 집에 항상 동물들이 함께했어요. 그 아이들이 낳은 새끼들까지 30마리 정도를 키운 것 같아요! 지금은 독립해서 친언니와 살면서 강아지 네 마리

  • 오늘은 내가 네일 아티스트! NAIL STICKER

    REVIEWER 에디터 김하양두터운 젤 네일은 답답해서 싫고 스톤은 머리칼에 걸려서 꺼리는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 비비드한 풀 컬러의 젤 네일을 얇게 바르는 것을 즐긴다. 엄지와 검지 손톱을 이용해 반대편 손의 큐티클을 잡아 뜯는 버릇이 있어 네일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편. 1 빅 스톤 성애자, 데싱디바“깃털처럼 가벼운 스티커로 손톱 위에 가볍게 밀착됐다. 갑갑하지 않아 좋았지만 너무 얇아 표면이 우는(?) 일이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반짝이는 포인트 팁과 빅 스톤을 보고 네일에 관심을 가졌다. 스티커 형태라 머리칼에 걸리는 일

  • 내추럴 와인의 얼굴

    몇 해 전부터 ‘힙’을 입은 내추럴 와인의 인기가 올해도 여전하다. 친환경과 전통, 희소성과 스토리텔링 등 인기 요인은 다양하다. 내추럴 와인이 힙을 입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독특한 레이블에 있다. 낙서한 듯한 개성 강한 레이블은 내추럴 와인을 단번에 인스타그래머블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많은 와이너리들이 레이블 제작에 큰노력을 들이는 이유다. 그래서 예술가에게 의뢰하거나 그림 대회를 열어 수상작을 레이블에 넣기도 한다. 다채롭고 독특한 레이블은 내추럴 와인을 소비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1 리슬링 그랑 크뤼 케퍼코프석회질과 화강암

  • 전셋집에 취향을 담다 마케터의 집

    비비드한 컬러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인테리어를 완성한 거실과 다이닝 룸. 부부와 고양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내 이현주 씨는 원래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고. 첫눈에 반한 남산 뷰 이태원 번화가에서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오래된 빌라들이 모여 있는 조용한 동네가 등장한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이국적인 건축물이 꽤 많은 편. 이현주 씨 부부를 만나러 찾아간 빌라도 이국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물이 었다. 마케터를 업으로 하는 부부는

  • 한식과 와인의 만남 일상 와인 페어링

    단맛 과자가 단맛 와인을 만날 때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을 때는 2가지를 기억하면 쉬워진다. 각각의 재료마다 맛있는 특징이 있을 때, 서로 만나 두 배 더 맛있어지는 ‘상승 페어링’. 재료 중 한가지가 약간의 취약함 또는 단점을 지니고 있을 때(이 를테면 비린 맛, 콤콤한 맛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 와인을 만나 그 단점이 ‘맛있음’으로 변신하는 ‘보완 페어링’이다. 단맛의 과자에 단맛 와인을 맞추는 것은 상승 페어링에 해당한다. 설탕이나 초콜릿으로 이미 단맛 포화 상태인 과자(케이크 포함)에 단맛의 와인(이탈 리아 모스카토 다스티

  • 아이방에도, 거실에도 OK! KID’S FURNITURE

    1 마지스 빌라 줄리아 조립형으로 보관이 용이한 튼튼한 종이 재질의 키즈 하우스. 특히 외벽에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색을 채워 넣을 수 있어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아이에게 독립된 아지트 선물로 좋다. 31만5000원 루밍. 2 에코버디 테이블 & 체어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은 장난감에서 한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을 엄선해 재활용한 테이블과 체어. 실리콘을 배제해 안전성을 높인 친환경 가구로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돋보인다. 각 54만원, 29만8000원 루밍. 3 마지스 리틀 플레어 테이블 테이블 상판과 다리가 분리되는 테이블.

  • 음악 연구가

    한쪽 구석에는 책을 쌓아두고 고글을 쓴채 기괴한 실험을 벌이는 과학자. 두터운 안경을 코 위에 얹은 진중한 모습. 밴드 ‘루시’를 탐구할 때 떠올린 것들이다.루시는 음악을 연구한다. 그들의 연구실 아니 합주실 풍경은 이렇다. 신예찬은 활로 바이올린을 문지르고 조원상은 베이스 기타 줄을 긁는다. 신광일은 드럼 스틱을 돌리고 최상엽은 악보집을 든 채목소리를 얹는다. 스튜디오에서 소리만 찾을 것 같던 그들에게 최근 변화가 생겼다. 곧 앨범이 발표되는 것. 논문 발표를 앞두면 긴장하던데, 이들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여전히 실감이 나지

  • 읽을 책이 이렇게 많은데

    1 로베르토 무질현대 독일 문학 작가 로베르토 무질의 단편 세 편이 실린 연작 소설집이다. 인간과 역사, 시민 사회, 현대 문명에 대한 회의를 기반으로 서양의 몰락을 예감하던 무질은 당대엔 주목받지 못했으나 사후 재평가 받은 작품들을 써냈다. ‘그리지아’의 주인공은 원시 공동체에 가까운 시골 마을을, ‘포르투갈 여인’은 중세 봉건제 사회를, ‘통카’는 현대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세계와 나의 관계, 인간 사회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밀란 쿤데라의 사유와도 닮은 흥미로운 연작 소설들이다. 2 임솔아‘내가 위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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