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될놈될.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는 의미의 줄임말이다. 때로는 낙관적인 단어로, 때로는 자조 섞인 뜻으로 사용된다. ‘어차피 될놈될이다’라는 말엔 운명에 맡기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안 될 사람은 뭘 해도 안 된다는 것처럼 해석되기도 한다.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될놈될에 대한 재확인이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오히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중견 완성차 3사는 더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될놈될 기조는 우리 사회에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며 은연 중에 절망감을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을 공론화했다. 삼성의 준법 경영을 위해 회사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조직의 수장이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했다. 견제 역할을 맡은 인물의 팔이 안으로 굽어버린 것이다.이 위원장은 지난 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원숭이두창이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했다. '제2의 팬데믹'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가 있지만,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30여개국에서 550명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27일 만이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모두 발병했다.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해 공직자 검증기능을 맡기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 직제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과거 대통령 민정수석실이 맡았던 인사검증 기능을 법무부에 넘기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단장 포함 최대 4명의 검사가 참여하는 관리단은 이달 초 출범할 예정이다.관리단은 정치권력의 내밀한 영역에 있던 인사검증을 양성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법무부 역시 “부처 통상 업무로 인사검증을 하는 것이 5년 뒤 모든 자료를 파기하는 기존 청와대 방식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이미 내년치까지 차가 다 팔렸다. 더 팔고 싶어도 팔 차가 없다.”한 완성차 업계 영업사원 말이다. 최근 인기 자동차 브랜드 영업사원들 사이에선 영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그도 그럴 것이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해프닝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문 대기 물량(백오더)이 지난달 기준 1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1년 내수 판매량이 12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기 물량만 한 해 판매의 8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민연금이 발표한 2023∼2027년 중기자산배분안을 계획을 보고 ‘헬조선’에서는 서학개미만이 살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중기자산배분안은 국민연금이 매년 제시하는 5년 단위 운용전략이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7일 ‘2023∼2027년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이번 의결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자산(주식+채권) 비중 축소는 계속된다. 지난해 의결안에서는 2026년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14.5%까지 줄이기로 했는데 올해는 2027년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로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는 기본적인 중앙행정부처 장관의 필수요건을 생각하게 한 사건으로 풀이된다. 정호영 후보자는 지난 23일 저녁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후보자 사퇴를 발표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는 4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지는 20일 만이었다. 그동안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다. 아들과 딸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과 관련된 의혹이 적지 않았다. ‘제2의 조국’이라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최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횡령 사건이 터지는 등 은행권 내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사태가 터진 이후에야 사고 원인 및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보다는 사후약방문에 급급한 모습이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불거진 시작점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발생한 600억원대 횡령 사건이었다. 우리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던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인 A씨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회사 자금 약 614억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금리가 오르고 있어 보험사 사정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쉽게 들을 수 있던 이야기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주로 채권에 투자에 이익을 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으로부터 얻는 이자이익도 커져 운용수익률도 오른다. 보험사 입장에서 금리 상승이 호재인 이유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자 보험사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자본건전성 지표(RBC)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보험사들이 속출했다. DGB생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이고 이제는 물가마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요지부동인 월급으로는 평균조차 따라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싹튼다. 뒤늦게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증시 상황은 최근 2년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면서 초조함은 배가되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경제적 자유를 일컫는 ‘졸업’을 위해 고위험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개인적으로 빚을 지지 않아도 레버리지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더 이상 나빠질 수 있을까. 최근 게임업계를 둘러싼 악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대형 게임사의 주가는 최근 지난해 최고점 대비 두자릿수로 하락했다. 여기에 테라·루나 급락 사태로 게임 코인 시장도 파랗게 질렸다. 게임사들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돌파구로 내세운 것은 P2E(Play to Earn) 게임. 각 게임사 대표들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P2E 게임 등 블록체인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블록체인 신사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겠다고 했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콘텐츠 산업계에서 팬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팬덤은 아이돌과의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이미지화되기 쉽지만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범주를 갖는다. 예를 들어 애플이나 나이키는 소비자를 팬으로 잘 이미지화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브랜딩을 해나간 업체들이다. 팬덤의 역사는 이처럼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으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 이전까진 팬들의 행위, 즉 팬의 주체적인 수행성이 가시화되기 힘든 지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생산과 소비가 분리돼 있을 때의 말이다.현재에는 팬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주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아 구두 한 켤레를 구매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구두 구매를 두고 단순 쇼핑을 넘어 낡은 유통 규제가 개선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건희 여사와 비공식 외부 일정으로 신세계 강남점에 방문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바이네르 구두를 한 켤레 구입했다. 이후 바이네르는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였고, 관련 제품도 잇따라 품절됐다. 윤 대통령은 신세계백화점뿐 아니라 광장시장까지 방문했다.유통업계에서는 윤 대통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지난 정권에서 유독 기업 및 기업인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경제발전을 위해 기업 총수, 대기업에 상당부분 면제부를 준 것도 사실이기에 성역 없는 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도 있다고 본다.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처럼 논란인 것들도 있지만 과거 관행처럼 하던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손질하는 건 일종의 정상화다.그런데 엄격한 법적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자유로워 보이는 집단들이 눈에 보인다.우선 정치권이다. 기업인들이 법 앞에 더 조심하게 된 것과 상반되게 정치인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진행될 부동산 정책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 등 시장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지난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 국정과제에는 규제 완화를 기조로 하는 주택 정책이 여럿 나열됐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 부담 완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 완화, 분양가상한제·재건축 부담금·안전진단 등 재개발·건축 규제 완화가 대표적이다.특히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새정부가 베일에 싸여 있던 최고 권력자의 전유 공간을 74년 만에 공개한 것이다. 이번 개방으로 건물 내부를 제외한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상춘재, 대통령 관저 등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도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경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는 못했다.신구권력간 갈등 등 개방을 놓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막상 청와대 문을 열고 보니 대통령이 살던 미지의 공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예상보다 컸다. 개방 첫날에만 2만6000여명이 청와대를 찾았다. 어린 아이부터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불안정한 5G 품질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의 결론이 1년여간의 법정공방 끝에 다음주 나온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를 상대로 제기된 복수의 5G 집단소송 중 첫 1심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피고 SK텔레콤은 시종일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원고 법률대리인은 재판부가 5G 서비스에 대한 SK텔레콤의 채무불이행을 인정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어떤 결론이 나오든 통신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소송 외에도 복수의 로펌, 재판부를 통해 진행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사업에 대한 노사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9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리브엠 대면 가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리브엠 판매 실적에 따라 영업점 간 경쟁이나 실적압박 등이 직원 고유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다.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엠 가입자 중 3.8%가 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기존 리브엠은 모바일과 인터넷 홈페이지, 전용 콜센터를 통한 비대면 채널로만 가입할 수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 중소벤처기업부가 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시기를 내년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중소벤처기업부의 늑장대응과 위법에 대해선 비난의 여론이 나온다. 개인들에게 준법을 요구하는 중앙정부가 법을 어기면서 소비자를 도외시하고 이해당사자와 이해관계만을 따져 결론을 지은 덴 책임이 있다. 지난해 여름 중고차 상생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은 필자로선 이번 결정에 아쉬움이 남으며, 전문적이지 못했단 평가를 내리고 싶다. 이번 최종 결정은 지난해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의견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중고차 업계가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투쟁을 예고했다.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허용될 경우 시장 독점 우려가 있으며, 중고차 판매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시장 개방에 따른 대기업의 독점은 그동안 빈번히 발생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골목상권이 피해를 입었다는 경우는 이미 익숙한 사례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시민들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마냥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기업적합업종’을 따로 분류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