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비호감 대선? 선거는 친구 사귀기가 아닙니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차기 대통령 이야기다. 기업인들과의 대화도 ‘기승전대선’이다. 늘 대선철마다 펼쳐지는 풍경이지만, 특히 이번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비호감 대선’이라는 키워드의 등장이다. 주요 후보들이 모두 호감형이 아닌 탓에 뽑을 사람을 고민한다는 기사들이 등장한다. 특정 후보에게 해당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마찬가지이니 이 이슈로 누가 불리하거나 유리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그런데 한편으론 이 비호감 대선 논란이 참 씁쓸하다. 그 이면에 우리가 결국 정치인의 이미지

  • [기자수첩] 소수 플랫폼만 이익 본 ‘숙박 소비쿠폰’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정부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의 효과에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2만~3만원의 숙박 할인쿠폰을 지급해, 소비 진작과 숙박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게 숙박 소비쿠폰의 본래 취지였다. 그러나 특정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만 수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숙박업소 사업자는 플랫폼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는 똑같이 내야 하고, 광고비 지출을 늘려 플랫폼 내 노출 빈도가 높은 숙박업소로 혜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비

  • [기자수첩] 삼성전자 인사 개편안이 MZ세대에게 진짜 ‘기회’ 되기 위해선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절대평가로 바뀌고 직급체계가 없어지면서, 성취욕보다 인사권자 눈치보기만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해진 승진이 없는 만큼 연봉 상승률도 낮아질 것 같다.” “동료 간의 평가로 정치질이 강해질까 걱정된다.”지난 달 29일 삼성전자가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나서 저연차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인사제도라고 강조한 것과 사뭇 상반된 반응이다.삼성전자의 인사 개편안은 ‘실력 중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먼저 직급별 최소 근무 연한을 없앴다. 대신 상시 승격 제

  • [기자수첩] 수입 전기차에 주인공 뺏긴 ‘서울 모빌리티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주 서울 모빌리티쇼가 열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상 개최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국내외 10개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하며 무사히 치러냈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선 특히 독일 3사의 전기차 라인업이 돋보였다.메르세데스-벤츠는 모빌리티쇼에 출품 차량 6종을 모두 순수 전기차로 구성하며 참가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신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공개된 6종 중 3종은 아시아 최초공개, 2종은 한국 최초공개 모델이었다. 새롭게 공개된 라인업도 EQB, EQE, EQS, EQG 등으로 다양했

  • [기자수첩] QD OLED로 TV시장 재도약 노리는 삼성D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디스플레이업계 최대 관심사는 QD-OLED죠. 수율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30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Q1라인에서 양산 시작을 기념하는 출하식이 열린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QD-OLED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QD-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추가해 글로

  • [기자수첩] 문닫은 배드파더스, 끝나지 않은 문제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해 양육비 지급을 촉구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가 지난 10월 활동을 종료했다. 양육비이행법이 지난 7월13일 시행되면서 양육비 지급 이행 촉구의 임무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맡게 되면서다. 앞으로 법원의 감치명령을 받고도 양육비를 주지 않는 채무자는 심의·의결을 거쳐 운전면허 정지,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의 제재 조치를 받게 될 수도 있다.하지만 양육비 채권자인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양육비이행법의 허점을 양육비 채무자들이 악용할 여지가 남아

  • [기자수첩] ‘스타트업 강국’ 선언한 정부, 플랫폼-직역 중재 노력 안 보인다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4대 벤처강국 도약을 선언하며 제2벤처붐을 위한 촘촘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정부는 모태펀드 추경을 비롯해 민간 중심의 벤처확인 제도 개편, 시장친화적인 벤처투자촉진법 제정,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성장을 위해 힘껏 뒷받침했다.그러나 정부는 스타트업들에 신기술을 도입해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혁신을 권장하면서도, 정작 전통산업 업계와의 갈등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스타트업이 직역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시장 진입은 물론, 사업 운영에 차질을

  • [기자수첩] “뭔 전기차냐더니”···이제는 무슨 전기차 살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요즘 도로에선 파란색 번호판을 장착한 전기자동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전 세계 7위다. 올해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7만1000여대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여전히 내연기관차량에 비해선 전체 판매량은 미비하다 볼 수 있으나, 성장률은 비교 불가다. 전기차는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당시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하면 “서울에서

  • [기자수첩] 제약사 창업자의 경영 포기 우려된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기자의 주된 관심사는 제약사 인수합병이다. 여러 가지 사유로 매각을 추진하는 제약사나 또는 반대로 그 제약사들을 인수할 기업들에 대한 설왕설래에 주목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탄탄한 위치를 점유한 업체, 즉 대부분 업계에서 말하는 ‘중견 제약사’들이 주로 거론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매각 대상 업체로 소문이 나거나 거론된다고 해서 모두 매물로 나온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실제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데도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 매출과 수익성이 부진하거나 회사 경영상 매끄럽지 않은

  • [기자수첩] 반복되는 수수료 논란···‘한국카드공사’ 만들란 노조 일침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빅테크 수수료 문제를 금융위에 지적했더니 빅테크는 민간기업이라며 인하를 강요할 수 없다고 한다. 카드사도 민간기업인데 왜 카드사만 3년마다 수수료를 조정받아야 하는가?”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카드사노조협의회(카드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김준영 전국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이렇게 꼬집었다. 그는 이런 지적도 덧붙였다 “이럴 거면 한국카드공사를 만들어야 한다”카드노조가 이런 불만을 쏟아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금융당국의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로 인해 지난 12년간

  • [기자수첩] 한국씨티은행 철수···시중은행 동남아 사업도 안심할 수 없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결국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했다.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은 국내에선 기업 금융 부문만 남기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철수 방법도 가장 좋지 않은 모양새로 전개됐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을 국내 금융사에 매각하려 했지만 인수 의향 기업이 나오지 않자 ‘청산’을 선택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사업이 한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국내 금융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소매금융(개인·커머셜) 부문의 당기순익은 14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절반

  • [기자수첩] 대선 주자들의 증시 공약, 공염불로 그치지 말아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식 시장과 관련된 공약들도 대선 주자들의 입에서 심심찮게 나온다. 한국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지난해부터 증시에 유입된 ‘동학개미’들을 사로잡으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공약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급락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중발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나오면서

  • [기자수첩] 제페토와 MZ세대 그 사이를 바라보며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유통업계가 제페토에 단단히 꽂혔다. 정확히는 편의점, 카페, 면세점을 메타버스에 입점시키고 있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기자는 Z세대로서 요새 유행한다는 TV프로그램 스우파(스트릿우먼파이터), 유미의세포들부터 유튜브 인기 채널, 리셀, 주식, 골프 등을 모두 섭렵했지만 제페토까지는 손을 뻗지 못했다.메타버스와 제페토.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취재원과 만난 미팅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는 과연 ‘제페토’다. 올해 초만해도 기자에게 ‘제페토가 뭔지 알려달라’는 질문이 많

  • [기자수첩] 가입자 떠나는 KT, 신뢰 회복 방안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껌 두 통이나 사야겠다.” “점심 장사 망쳤는데 한 끼 식사값도 안 나오는 보상이 웬말이냐.”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관련 고객보상안을 발표하자 쏟아져 나온 반응이다.지난 1일 KT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국 통신망 장애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보상 규모는 납부금액이 5만원대인 개인 가입자의 경우 1000원대, 소상공인은 회선당 7000~8000원 수준이다.KT는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안을 발표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피해 규모나 범위를 특정하

  • [기자수첩] 日수출규제 강력 대응했던 정부, 中 요소수 문제도 적극성 보여주길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디젤차 운전자들이 비상에 걸렸다. 2016년 이후 제작 및 수입된 차량들은 배기가스를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요소수를 보충해야 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요소수가 품귀현상이다. 일상 생활하는 국민들은 둘째치고, 특히 화물차들이 멈추는 것이 문제다. 이들의 생계는 물론, 물류가 멈춰 국가적으로 유통이 마비되다시피 할 수 있다. 소방차도 멈출 판이다.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에서 요소수를 만드는 원료인 요수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 하는 방식으로 해외 반출을 시실상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 [기자수첩] 영역 넓히는 정치금융, 금융사 부담 가중 우려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 정부,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경영에 개입하는 ‘관치(官治)금융’은 오랜 기간 국내 금융산업의 가장 큰 고질병 중 하나로 존재해왔다. 정부가 CEO의 선임에도 관여했던 과거에 비해 그 정도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도 금융사들은 수많은 관치에 시달리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최근에는 관치를 뛰어넘는 정치(政治)금융까지 가세해 금융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거에도 정치권은 금융당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금융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그 압박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고 개입 방법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

  • [기자수첩] 빚투 책임 서민에 떠넘기는 정부, 출구 전략 마련해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1% 가량 올랐다는 내용이다. 전달에 비해 19만원을 더 내게 생겼다. 연으로 따지면 총 228만원을 더 내야 한다.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A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세입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전세대출 금리가 너무 많이 올랐다’, ‘전세대출 연장을 앞두고 너무 불안하다’, ‘신혼집을 구해야 하는 데 금리가 너무 높아 고민이다’ 등의 게시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전세자금대출 금리 급등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

  • [기자수첩] 재건축·재개발 전자총회, 정부 헛발질 정책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아사리판은 여길 두고 하는 얘기예요.” 최근 기자가 만난 한 재건축 조합원의 말이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선 별별 일들이 일어난다. 각종 업체 선정과 소송, 선거 등 조합 설립에서 청산까지 갖가지 갈등과 마주하다 보니 사업에 제동이 걸리거나 장기 표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비업계에선 ‘재건축·재개발 조합장이 되고 싶으면 감옥 한 번 다녀올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도 돈다. 곳곳에 지뢰밭이 깔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또 하나의 뇌관이 생겼다.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전자총회를 할 수

  • [기자수첩] 복지부와 질병청 인사교류, 반대한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 것은 다른 취지도 있지만 수장 인사권을 존중하고 근무자를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건복지부 부이사관(3급)을 자꾸 질병청 국장으로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요?”“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때문입니다.” 기자와 복지부 관계자의 짧지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대화다. 지난해 9월 복지부 소속기관인 질본이 질병청으로 승격한 것은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취지로 판단된다. 하지만 다른 취지도 적

  • [기자수첩]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우성씨 보복 기소와 관련해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시죠?”이두봉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 “업무처리에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지난 14일 밤.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질의와 답변이다. 이두봉 검사장은 김 의원이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에서 검찰의 공소권 남용을 사과할 의사가 없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2014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문제의 공소제기를 지휘했다. 김 의원이 고성까지 질렀지만, 이 검사장은 끝까지 사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이날 오전에는 검찰의 공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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