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시한폭탄된 자영업자 대출···빚탕감이 능사는 아니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빚이 늘어난 자영업자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자금난을 겪는 개인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이어왔다. 그러나 금융지원은 임시방편일 뿐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금융지원으로 대출 상환이 유예되는 사이 개인사업자들의 빚은 더 큰 규모로 불어났다.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개인사업자 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 [기자수첩] 청년위한 금융정책, 청년 가슴도 멍든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윤석열 정부가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생애최초주택 주택담보대출비율(LTV) 80%’가 이달부터 시행됐다. 이번 대선에서 유력 후보들은 청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을 잇달아 내놨다. 당시 윤 대통령은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엔 LTV 상한선을 기존 80%까지로 확대해 줄 것을 약속했다. 청년들이 내집 마련을 할 때 대출을 더 많이 내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약이 실제로 시행되자 청년층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정책을 누릴 수 있는 청년들은 일부 소득이 높은 계층만

  • [기자수첩] P2E게임 ‘폭탄돌리기’ 이젠 끝내야 할때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P2E(Play to Earn)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기준 부재 및 낡은 규제가 문제다. 국내에서 논의를 주도해야할 정부와 국회, 판단을 내려야할 법원이 폭탄돌리기를 하는 모양새다.최근 모바일 농사게임 ‘레알팜: 일석이조 진짜 농사게임’이 핵심 사업모델인 실물상품 지급 보상을 중단했다. 10년 동안 이어진 서비스가 중단되자 이용자들은 당황했다. 이탈하겠단 이용자가 나오면서 10년만에 서비스 중단 위기다. 게임 개발사 네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은 레알팜이 유일하다. 이 회사가 매출 타격을 감수하고

  • [기자수첩] 5G 중간요금제 출시도 전에 뭇매 맞는 이유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최근 통신업계에서 ‘5G 중간요금제’가 화두다. SK텔레콤이 지난 11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복수의 5G 중간요금제를 깜짝 신고하면서 다.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월 3만4000원에 데이더 8GB를 제공하는 언택트(온라인 전용) 요금제 ▲월 4만2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언택트 요금제 ▲월 4만9000원에 8GB 제공하는 요금제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월 9만90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 등 5종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SK텔레콤이 유보신고제를 적용

  • [기자수첩] GTX 조기 개통에 꽂힌 정부, 포퓰리즘 멈춰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개통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관계기관으로부터 공정표를 제출받아 A노선에 대한 완공 단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A노선의 개통 일자를 최대한 당기라”고 주문하자 즉각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A노선은 파주 운정과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잇는 노선이다. 2024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개통∙운행될 예정이었다. 개통 시기를 1~2년 가량 앞당기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하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시

  • 엄마, 나 활자돌을 좋아하고 있어요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과 교수] 카카오페이지의 유명한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은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지식재산권(IP) 확장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소설은 류건우란 공시생이 박문대란 인물에 빙의하여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덕수 작가의 데못죽은 한 펀딩 사이트 공식 굿즈 판매 행사에서 최종 4억7000만원이 모금하면서 이목을 끌었고, 이를 통해 대중들도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데못죽의 주인공인 박문대가 속

  • [기자수첩] 세상엔 불쌍한 빚쟁이만 있는 게 아니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한 사례를 소개한다. 건축업자 A씨는 다세대 주택을 지은 뒤 건축주로부터 2억원 가량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법정 다툼에 돌입한 A씨는 판결문을 통해 채권을 확보했으나 건축주의 재산은 압류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건축주 명의의 통장은 남아있는 돈이 거의 없었고, 부동산은 전세권이 설정돼 있거나 신탁 등기가 돼 있었다. 건축주 측은 돈이 부족해 판결 금액을 다 주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건축주는 고가 외제차를 몰고 다녔고 그 가족들은 명품으로 치장하며 여행 목적으로 해외를 오가는 등 서민의

  • [기자수첩] 尹정부의 ‘빚탕감’은 따뜻한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돌이켜보면 이전 정부는 신용이 낮은 이들에게 대출을 더 주고 고신용자들의 대출을 조이는 것을 따뜻한 금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신용자도 저신용자 나름이고 고신용자도 고신용자 나름이라는 걸 간과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금융 전문가들과 성실히 빚 갚던 사람들의 탄식을 불렀다.대선으로 정권이 바뀌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출범 2개월 만에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여기저기 탄식이 터져 나온다. ‘이번엔 다를 줄 알았던 이들’의 탄식이다. 정부는 저신용 청년들을 돕겠다며 ‘청년 특례 프로

  • [기자수첩] “투자 빙하기가 왔다”··심화되는 스타트업 ‘부익부 빈익빈’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하강 여파로 벤처투자업계의 투자 빙하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르는 대로 몸값을 받고, 벤처캐피탈(VC)을 골라서 투자를 유치하던 스타트업들이 투자절벽에 맞닥뜨린 것이다. 매출이나 수익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업체들 위주로 펀딩에 성공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업계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벤처캐피탈(VC)의 스타트업 투자 건수와 규모는 각각 179건, 1조3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편차가 큰

  • 수소전기차 미래는 ‘상용차’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수소전기차는 미래 핵심적인 무공해 이동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와 수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만들고 찌꺼기는 물만 배출하는 완전한 무공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문제는 수소다. 산소는 공기 중에서 추출하면 되지만 수소는 여러 물질에 포함돼 있지만,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따로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일각에선 수소 추출에 에너지를 따로 사용하느니 바로 전기차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지만 수소는 에너지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고

  • [기자수첩] 산업은행의 역할은 지방 이전이 아니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했지만 노조와 사측은 부산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산업은행 노조는 본점 이전 저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지방 이전 반대를 천명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산은 노조의 공식 입장이다.KDB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의거해 기업금융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산업자금을 공급·조달하고 회사채 주

  • [기자수첩]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층···토레스와 캐스퍼가 시사하는 것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서민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도 고유가 흐름은 멈출 줄 모르며, 금리는 연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는 모든 부문에서 오르고 있다. 자동차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판매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가운데 최근 토레스 열풍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캐스퍼의 인기가 눈에 띈다. 토레스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던 쌍용자동차의 구원투수가 됐다. 쌍용차는 최근 평택공장을 주간 2교대로 가동하겠

  • [기자수첩] 재생에너지 확대, 정부 뒷받침 필요하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인데 국내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이 저조하다. 기반시설이 열악한 탓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발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7% 수준이다. 녹색 프리미엄 구매전력과 재생에너지 자가 발전을 합친 에너지 사용량은 500기가와트시(GWh) 정도로 국내 전력 총 사용량(1만8140기가와트시)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 [기자수첩] 치료제 개발 줄줄이 포기···‘바이오 컨트롤타워’ 구축해 지원 강화해야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커졌지만, 국산 치료제 부재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 종근당 등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을 잇따라 중단하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백신 탄생으로 다행히 백신 주권은 확보했지만, 이번엔 국산 치료제 주권 확립에 빨간불이 켜졌다.지난달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중단을 알린 지 일주일 안에 종근당과 크리스탈지노믹스도 뒤따라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부광약품, 일양약품, 녹십자에 이어 치료제 개발

  • [기자수첩] 기름값 폭주에 전기차 쳐다봐도 ‘한숨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름값이 끝없이 고공행진 중이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다.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은 요지부동이다.높아진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주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예전에 기름을 채우는데 7~8만원이 들었다면, 지금은 13만원 이상이 든다. 차주들 사이에선 ‘차 몰기가 겁난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기름값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갈아탈까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 [기자수첩] 윤 대통령, 신중하게 신임 복지부 장관 지명해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당초 예상대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자진사퇴했다. 기자는 이같은 사태가 김 후보자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결과적으로 김 후보자는 복지부 장관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판명났지만 이미 사퇴했으므로 더 이상 거론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은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아니 더욱 강력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앞서 ‘친구의 친구’인 정호영 첫 번째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대통령 잘못이다

  • [기자수첩] 금융당국의 공매도 입장, 뭔가 어정쩡하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끝없는 침체에 빠지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장중 2276.63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막판 매수세에 2300.34으로 장을 마치며 겨우 2300선을 지켰지만 향후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종가 기준으로는 1일에 이어 이날도 연저점을 경신했다.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에 소극적인 정부와 금융당국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동학개미들에게 공매도 금지 효과는 기억으로 뚜렷하게 남아있다. 코로나19사태로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

  • [기자수첩] 저신용자 포용 못한 포용금융의 역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포용금융’이라는 명분을 걸고 단행했던 법정 최고금리 인하 정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대부업체의 폭리를 막고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취지로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연 24%에서 20%로 하향했다. 당시에도 금융권에서는 최고금리 규제 강화가 저신용 차주의 대출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서민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저신용자 및 우수대부업체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에서 따르면

  • [기자수첩] 시장의 자율성 강조하는 정부, 금융은 관치?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자유’를 35번 외쳤다. 그가 말하는 자유는 보통 경제 영역에서의 자유를 의미했다.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선정한 국정목표 중 하나도 '민간 주도의 혁신성장’ 달성이다. 하지만 금융 부문에선 시장의 자율성이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기에 대

  • [기자수첩] 판 커진 해외 직투 시장, 질적 성장 힘쓸 때

    해외 ‘직투’(직접투자)가 어느새 보편화된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간접 투자로만 접했던 해외 증권을 이제는 개개인이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사고 팔수 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해외 증시가 개장되기 전에도, 폐장 후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춰지면서 서학개미들의 접근성은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된 상태다.실제 해외 주식 투자의 보편화는 각종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1년 말 대외금융자산·부채’ 잠정치에 따르면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를 나타내는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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