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가 외부로는 아직 조짐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몇 해전 삼성그룹 고위관계자와 속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삼성전자가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시장 패권을 놓고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그는 기술개발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고 순간의 방심이나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는 글로벌 시장의 냉혹한 경쟁상황과 긴장된 일상에서 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이나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마치 벼랑위를 걷는 것처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업의 절박한 현
한국 언론 다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하기에 나선 꼴이 가관이다. 국내총생산(GDP) 2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의 총수가 잡혀 들어갔으니 삼성은 망하게 생겼고 한국 경제는 위기에 처할 것처럼 써댄다. 한마디로 사실관계는 어긋나고 논리는 빈약하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주인 잃은 개가 갈팡질팡하며 아무대나 짖어대는 것처럼 보인다. 일간지나 경제지들은 1면 헤드라인, 3면 특집면, 칼럼, 사설 등 지면을 총동원해 ‘이재용 구속’을 연일 질타하고 있다. 삼성 출신 전문 경영인들이 한마디하면 대문짝만하게 제목으로 뽑아 이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