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시중은행, 주담대 사업을 그만하면 어떨까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앞으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내주지 않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가 최근 은행에 대해 일고 있는 ‘이자장사’ 비판을 두고 한 말이다. 대형 시중은행은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받는 비판의 수위도 역대급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서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은행은 손쉬운 ‘이자장사’로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 올 상반기에만 약 15조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대 규모다. 시중은행의 이자장사가 도마에

  • [기자수첩] 상장사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책 필요한 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반등하던 국내 증시는 어느새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고 향후 전망마저 부정적인 시선 일색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잡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0원을 돌파하며 5거래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는

  • [기자수첩] 카겜즈 ‘우마무스메’ 사태로 본 게임사 경쟁력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도서관에서 복사하기 위해 긴 줄이 서있는 상황에서 줄을 서지 않고 먼저 복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죄송합니다만, 10장을 복사해야 하는데 먼저 하면 안될까요?”라고 물었을 때 60%가 부탁을 들어줬다고 한다. 말을 바꿔서 “죄송합니다만, 10장을 복사해야 하는데 먼저 하면 안될까요? 왜냐하면 급한 사정이 있어서요”라고 말했을 때는 성공률이 94%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미국 심리학자 랭거 교수가 발표한 유명한 실험 내용이다. 사람들은 무작정 들이대는 부탁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반면, 이유를 말해주면 존중한

  • [기자수첩] 지금 유통업계는 ‘힌남노’가 두렵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이다.”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회의를 열고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명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가족 모임과 방문 인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대책도 내놓았다.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첫 명절에 대한 기대감이 들던 찰나, 유통업계는 다시 긴장하게 됐다. 추석연휴가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태풍 힌남노가 연휴를 앞두고 빠르게 북상하면서다. 여기에 지속되는 고물가는 유통업계

  • [기자수첩] OTT 자율등급제, 난관은 넘겼지만 ‘반쪽짜리’ 우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의 숙원인 콘텐츠 ‘자율등급제(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가 지난달 말 국회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내 OTT 사업자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의 등급을 자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된다.그간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 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자율등급제 도입을 촉구해왔다. 인기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에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전심의가 통상 1~2주가 걸리는 탓에, 콘텐츠

  • 당신의 ‘인생네컷’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거야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국내의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지, 카페 등 먹을 것들이 다양한 장소들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인생네컷’. 즉석 사진부스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오래된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이던 고전적인 포토부스와 유사하다. 2017년 대구에서 시작한 인생네컷은 프랜차이즈로 확장돼 현재 대다수 주요 상권이나 관광지에 자리잡았다.서울을 걷다보면 제법 많은 수의 부스를 볼 수 있고 부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네컷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포즈를

  • [기자수첩] 尹정부, 부동산 정책 ‘희망고문’ 그만해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부동산 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250만호 공급+α’ 실체를 공개했다. 무려 27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숫자만 나열했을 뿐 정작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세부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대부분 공약성 계획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특히 큰 관심을 모았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100일 내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시장에선 재건

  • [기자수첩] 가상인간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코앞’에 있다고요?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가상인간이 인간을 대체한다!’얼마 전부터 별안간 가상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상인간이 실제 인간들의 일자리를 하나 둘 대체해 나갈 것이란 소리다. CF모델, 가수 등 주로 연예계 쪽이 주 타깃인 듯하다. 연예인들은 사고도 치고 몸값도 비싼데, 가상인간은 말 그대로 ‘가상’이다보니 24시간 일하게 할 수 있고 사고칠 일도 없다는 이유다.단순하게 생각하면 일리 있는 소리 같고, 가상인간 기술이 분명 발전할 것이란 이야기에는 100% 공감한다. 그러나 너무 앞서간 장밋빛 미래에 대한 목소리만

  • [기자수첩] ‘K-바이오·백신 펀드’ 빈 수레에 그치지 않아야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정부가 백신 주권 확보와 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 3상 시험에 집중 투자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를 연내 조성한다고 밝혔다. 범부처 차원에서 투자 유도를 위한 지원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바이오 분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민간 자금 조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기업은 많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한 가지뿐인 만큼 장기적인 지원 방안이 제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헬스를 넥스트

  • [기자수첩] ‘횡재세’라는 횡재(橫災)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정유업계가 ‘횡재세’라는 횡재(橫災)를 만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유가급등에 수익이 크게 늘어나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선 이 중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가며 소비자로부터 비싸게 판매한 만큼 초과이익세를 거두려 하는 것이다. 고유가 상황에서 운좋게 떼돈을 벌었으니 횡재세를 부과해 국민 고통을 분담하자는 게 표면적인 취지다.더욱이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기름값을 빠르게 올리고, 하락기일 때는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금 내린다며 정유업

  • 침수차 중고차 시장 유입···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연간 발생하는 침수차는 약 5000~1만대 수준이다. 국지성 폭우와 태풍이 겹치면 이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과거엔 약 2만2000대의 침수차가 발생해 보험료 문제나 중고 침수차 판매 문제 등의 후유증이 따른 적이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1만5000대의 침수차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아직도 국지성 폭우를 비롯해 태풍 피해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올해는 어느 때보다 침수차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침수차 중 수입차가 많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피해가 돋보인다. 침수된 수

  • [기자수첩] 금소법 효과 높이려면 비대면 환경 고려해야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 25일 도입했지만 금융당국은 6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9월 25일 시행했다. 물론 9월 25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년 가까이 된 셈이다.금소법은 지난 2020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에 대한 대규모 손실 사태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태가 잇따르면서 본격 추진됐다. 은행이나 카드, 보험 각 금융업권별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보호 규정을 포함했다. 도입 초기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순기능은 분명했다. 금소법 시행

  • [기자수첩] ‘벤처혹한기’에 모태펀드 축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가 출범한 지 17년이 됐다. 그동안 8조원이 넘는 모태펀드 자금은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모태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은 벤처캐피탈(VC)의 공격적인 투자도 생태계 규모를 키웠다. 그 결과 유니콘 기업은 역대 최다인 23곳으로, 세계 10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벤처투자도 얼어붙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열풍으로 호황을 누렸던 벤처투자는 올해

  • [기자수첩] 전기차 공장 지으면 달라질까···한국GM 노조, 8년 적자부터 생각해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한국GM 노조 83%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아직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이 남았지만 올해도 다시금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부평공장 등에 국내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폭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 흐름을 감안했을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일부 이해가 된다. 한국GM이 이어지는 적자 속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듯이 노조원들

  • [기자수첩] 디스플레이 산업, ‘특별법’ 통한 지원 이뤄져야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K-디스플레이 2022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는 급성장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가 2~3년 이상 벌어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였지만, 중국 추격세는 매우 빠른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41.5%를 기록, 한국(33.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 [기자수첩] 문언주의에 매몰된 우리은행 손태승 회장 판결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징계처분(문책경고)를 취소한 1·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한다고 11일 밝혔다. 금융회사의 건전한 경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회사가 내부통제제도를 마련하도록 한 금융사지배구조법의 해석을 놓고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금감원은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20년 2월 문책 경고를 내렸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

  • [기자수첩] “30초 광고 시청 후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30초 광고 시청 후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월 1만9900원을 결제하십시오”얼마 전 BMW에서 열선시트를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비꼰 댓글 내용이다.우스갯소리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온라인 미디어 서비스(OTT)가 확대되면서 영상을 보기 전 광고 시청이나, 구독서비스 요금 지불은 대중에게 이미 친숙해졌다. 일정 금액을 내더라도 원하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려는 소비자들

  • [기자수첩] 종근당은 왜 이노엔의 케이캡 공동판매 제안을 사양했을까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종근당은 왜 HK이노엔의 케이캡 구강붕해정 공동판매 제안을 사양했을까?” 알려진 대로 HK이노엔은 지난 5월 1일부터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영업망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다. 당초 지난 2019년 3월 HK이노엔이 케이캡을 출시했을 당시부터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5월 초순부터 당초 예상이나 관행과 달리 HK이노엔이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단독으로 판매한 원인을 알아봤다. 취재라고 하기에는 다소 거창하지만 틈나는 대로 시

  • [기자수첩] 증권사 법 위반에 한없이 온화한 금융당국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금융당국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유안타증권은 디스커버리 펀드를 판매한 대가로 펀드 이해관계자로부터 국제 항공권 비용, 호텔 숙박비, 식비, 골프·투어 경비, 기념품 등 회사 직원의 해외연수 비용을 받았다.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의 매매를 권유한 대가로 재산상 이익을 취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증권선물위원회는 유안타증권에 과태료 3000만원을 처분한 것이 전부였다.증권선물위원회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펀드의 해지 위험이

  • [기자수첩] 장단 뚜렷한 물적분할 정책, 세밀함 필요한 때

    주요 사업부를 분사하는 물적분할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물적분할 이슈만 나왔다하면 주가가 급락하는 터에 그 민감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태다. 과거에는 물적분할된 자회사의 상장이 모회사의 지분 가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옛말이 됐을 정도다.물적분할 이슈가 커지면서 정부의 대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물적분할 규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민간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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