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반도체 인력 양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당선인의 반도체 초강국 실현 정책 마련에 나섰다. 인재 양성 방안도 포함됐다.인수위는 반도체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과 공급망 안보 등을 고려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정을 통한 인력 확충 ▲파운드리 공장 증설 촉진 예산 지원 ▲팹리스 기업 성장 집중 지원 ▲실효적 인센티브 강화 등을 제시했다.반도체 지원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구체적인 계획이다.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반도체 인력난 해소 방안이다. 반도체 시장이

  • [기자수첩] 이재용 특별사면은 공정한가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종료 2주를 남겨둔 시점에서 경제5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청원하고 나섰다.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이 명분이다. 경제인에 대한 특별사면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사면제도의 취지와 이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특수성을 망각한 게 아닌가 싶다.사면제도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이다. 헌법재판소는 특별사면의 목적을 사회통합과 갈등조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역대 특별사면 가운데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등 긍정적 기능을 했다고 평가받는 사례는 매우 적은

  • [기자수첩] 조현민 괘씸죄 아직 안 풀렸나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아랫 사람이 윗사람이나 권력자의 의도에 거슬리거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해 받는 미움.’국어사전에 표기된 ‘괘씸죄’의 의미다. 말 그대로 누군가 하는 행동이 괘씸해 불이익을 준다는 말이다. 분명 법전에는 없는 죄명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심심치 않게 괘씸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판사에게 잘못 보이면 형량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괘씸죄는 단순 법조계 뿐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정부 입김이 강한 곳일수록, 정부에 밉보인 곳일수록 괘씸죄 강도는 높아진다.이를 둘 다 만족

  • [기자수첩]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가지 시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장관 내정 사실이 발표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며 점입가경인 상황에 접어들었다. 결국 지난 17일에는 정 후보자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현재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주로 아들과 딸의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아들 병역 의혹과 정 후보자 본인의 공무 상 출장 명목 외유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재임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겸임 등 의혹이 있는 상

  • [기자수첩] IPO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설거지는 없었으면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설거지론이라는 신조어의 원조는 사실 주식시장이다. 주가조작 세력들이 주가를 올려놓고 남은 물량을 개미들에게 떠넘기는 과정을 뜻하는 단어로 설거지라는 단어가 꽤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특히 어렸을 적 민족주의 교육을 받은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지 설거지한 세력이 외국인이라면 분노가 가중되는 듯하다.국내 IPO 시장도 외국인들에게 설거지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9년 상장했다가 최근 상장폐지를 신청한 SNK의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농락했다는 기분이 들어 무척 불쾌하다.SNK는

  • [기자수첩] 중국 게임사의 ‘먹튀’ 논란···상호주의 관점 봐야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한복 표절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의 메오게임즈의 ‘꽃피는 달빛’이 이번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서버종료를 공지하면서 공지 이후 한달간 결제한 건만 환불조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찾아보니 이달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중국 게임은 7개가 더 있었다. 이 중에는 환급 기준이 더욱더 까다로운 곳도 있었다. 공지 7일 이전의 결제 내역만 환불하거나, 결제액의 절반만 돌려주겠단 사례도 있었다. 환불기준은 제각각 달랐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뒤통수를 맞았다”, “중국 게임은 더는 못 믿겠다”

  • [기자수첩] 떠나지 않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망령, 이제는 해소해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가파르게 하락하거나 덜 상승할 때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등장한 역사는 참으로 긴데, 뉴스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었다. 달리 보면 2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망령을 떨쳐내지 못한 셈이다.더욱 안타까운 점은 22년 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분이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투명성과 소액주주 보호 미흡. 일부 나아졌다고는 하나 과거

  • [기자수첩] 인기절정 포켓몬빵, 언제까지 갈까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포켓몬빵이 출시된지 47일째다. 지난 2월24일 출시된 포켓몬빵은 지금까지도 전국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포켓몬빵 구매는 롤렉스, 샤넬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다. 추억을 빗대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중고시장까지 점령해 논란을 빚고 있다.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하루 평균 약 23만개, 재출시된지 40일만에 약 1000만개가 팔렸다. 1990년대 말 일명 ‘국민간식’이었던 제품이 20년 만에 다시 출시되자 소비자들이 열광하면서 공급이 미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띠부

  • [기자수첩] 5G 상용화 만 3년···통신사-소비자 만족도 괴리 좁혀야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2019년 4월 3일 우리나라가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 만 3년이 지났다. 5G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어 올해 2월말 기준 2228만명을 달성했다. 전체 무선 이용자 10명 중 3명은 5G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 추세라면 올 연말 5G 가입자 3000만명 돌파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5G 가입자가 늘면서 국내 통신사들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지난해 기준 통신3사의 합산 매출은 55조497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4.11% 늘어난 16조7486억원, KT는 4

  • [기자수첩] 곳곳 공사비 대란, 정부가 교통정리 나서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건설 현장에 원자재 공사비 대란이 벌어진 모양새다. 공사 현장에선 원자재 업체들이 ‘셧다운’(공사 중단)을 예고했고, 분양 현장에선 급등한 공사비를 우려해 일정을 연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선 공사비 증액 요구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를 대상으로 다시 한번 단체행동을 나서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형국이다.연합회는 지난달 하도급 공사대금 20% 증액을 요구하며 셧다운을 감행했다. 당시 다수의 건설사들이 개별 사업장별로 증액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

  • [기자수첩]대통령에겐 쓴소리 측근이 필요하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인사만사’란 말이 있다. 좋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이다. 나랏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인재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하나같이 끝이 좋지 않았다.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등 국정 철학을 잘 구현할 인재라 자처하는 인사가 몰락을 부채질했다. 왜 그랬을까.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 좋은 인재가 많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만큼 나쁜 인사를 걸러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한비자는

  • [기자수첩]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만큼 취임 전 더 챙겼으면 하는 것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많은 허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표를 준 것은 사실상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누가 되든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유권자들과 ‘누가 되든 야당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총력전이었다. 이런 선거구도가 불과 0.7% 차이의 승리, 48.56%의 높은 득표율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갈라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숫자들이다.그렇게 어렵게 당선된 이후 약 20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 대통령 집무실 용

  • [기자수첩] 늘어나는 해외 치료제에 설 자리 잃는 K-치료제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국내에 도입되는 해외 치료제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제약사의 항체 치료제 활용도와 주목도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해외 치료제 도입 후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산 경구용 치료제들에 대한 경쟁력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먹는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외에 다른 제품의 사용을 허가했다. 지난 26일부터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되기 시작한 것이다

  • [기자수첩] 노사 모두 불만인 중대재해법, 보완 논의 시작돼야 할 때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나서 두 달이 지났다. 시행 전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던 법인데, 실제 시행 후에도 실효성부터 법 보완 필요성까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실제 현장에서는 중대재해법에 대해 노사가 모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는 특히 그렇다. 지난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대재해법 보완 내용을 담아 ‘신정부에 바라는 기업정책 제안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법률상 경영책임자 의무 내용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영자에 대한 최소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삭제해달라는

  • [기자수첩] 전기차·수소차만 친환경 모델? 탄소중립,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을 전기차(EV)·수소차(FCEV) 위주로 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주행 시 탄소배출이 없는 두 차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저공해차로 분류되고 있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액화석유가스(LPG),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에 대한 세제혜택은 2024~2026년 일몰이 예정되고 있다.탄소중립 실현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확대도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이뤄나가야 할 과제다. 다

  • [기자수첩] 위기의 삼성전자, ‘품질경영’ 되새겨야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 ‘품질 경영’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세계 1위가 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94년 첫 휴대폰을 출시했지만, 불량률이 높아 시장에서 외면당하자 이듬해 15만대의 무선전화기를 불태운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은 그의 품질 제일 철학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그런 삼성전자가 품질 위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기본 애플리케이션인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의 성능 저하 논란과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율 문제 등이 제기되

  • [기자수첩] ICT 전문가 빠진 尹 인수위···‘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 벌써 잊었나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력직 인수위원회가 21일 본격 가동됐다. 시작도 전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탓에 다른 핵심 공약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축이다.윤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해 공공의사결정이 데이터에 기반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꾸리겠다는 의미다.이처럼 디지털플랫폼

  • [기자수첩]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 공감대 충분했나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국방부 부지 내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합참은 전쟁지휘본부가 있는 남태령 지역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에 취임하는 5월10일부터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청와대는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한다.이는 대통령 당선 열흘 만에 내린 초고속 결정이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청와대의 폐쇄성을 극복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는 평가할 만하지만, 국가 대사를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면서 불통 시비를 피할

  • [기자수첩]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윤석열 새 당선인이 들어서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항공사들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윤 당선인의 항공 관련 공약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부동산 때문이다. 이번 정권 교체가 전 정권에서 치솟은 집값 영향이 컸던 만큼, 차기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 국민들도 윤 정권에서 집값이 안정화 될 수 있을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다.이에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도 자연스레 부동산 쪽으로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렇게 되면 결국 항공산업은 국토부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

  • [기자수첩] 차기 정부, ‘보건부 분리’ 개편 신중 검토해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오는 5월 10일 차기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민 관심이 쏠린 형국이다. 조만간 공식 출범이 예상되는 인수위와 관련, 의료계와 병원계가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현행 ‘보건복지부’의 보건부 분리론이다.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 초순 ‘제20대 대통령 선거 보건의료 분야 정책제안서’를 통해 “전문적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효율적 정책 집행,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한병원협회도 정책제안서를 통해 보건부 분리론을 제기했다. 병협은 “보건과 복지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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