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 패러다임 내에서 콘텐츠 포맷의 유동성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콘텐츠 기획의 중심이 IP로 재편되면서 결과적으로 콘텐츠 포맷의 유동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 가능한 원작 보유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고, 이것을 어떤 콘텐츠로 제작할 것인가는 차후의 문제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현재 많은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OTT 중심으로 유통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시청자들의 유입경로가 다양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편적으로 끝나기보다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생산 가능한 연작이나 시리즈물(그러나 동시에 단독으로 이야기의

  • [기자수첩] 개미들이 ‘자회사 완전편입’ 메리츠에 환호한 까닭은

    메리츠금융지주가 2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도 가격 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전날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무엇보다 시장이 환호한 점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들을 완전 자회사화한 이후 상장 폐지에 나서겠다는 부분이다. 기존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이 상장돼 있었다면 앞으로 메리츠금융지주만이 홀로 상장된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자회사를 상장해 이

  • [기자수첩] 지스타를 통해 엿본 게임시장 변화의 바람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이번 지스타는 진짜 게임 행사같다.”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하고 나온 한 관람객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PC나 콘솔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해서 오게됐다”며 이렇게 말했다.지난 20일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 지스타 2022는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나 행사 구성, 출품한 게임의 성격까지 모든 게 달랐다. 우선, 참가사나 관람객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면서 코로나 19 이전의 열기를 회복했단 평가다. 나흘간 지스타를 방문한 관람객은 총 19만4000명으로 지난해(2만800

  • 늘어나는 전기차만큼 고장난 충전기 수리도 신경써야

    [시사저널e=시사저널e] 전기차가 대세다. 올해 국내 누적 전기차 수는 약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며 곧 10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충전 인프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공공 급속충전기는 물론, 심야에 이용가능한 완속 충전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국내는 충전 인프라 보급에 여념이 없다. 공공 급속충전기는 휴게소나 관광지 등 꼭 필요한 곳에 설치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완속충전기에 비해 충전비용이 높은 편이나, 비즈니스 모델로 정

  • [기자수첩] 빠른 전자담배 성장에 남는 아쉬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2조원대로 추산되는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점유율 1위인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대결을 펴고 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일제히 ‘인체 무해’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부는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현재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2.4%로 5년새 6배 가까이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7800만갑이 팔렸으나 2018년 3억3200만갑으로 3억대를 넘

  • [기자수첩] ‘원팀’ 강조해온 구현모 KT 대표···되레 커진 내부 갈등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올해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서비스 매출 16조원대에 도전하는 성장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이제 단단한 원팀이 돼 KT그룹의 성장 스토리, 성장 역사를 만들어 가자.”구현모 KT 대표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전한 메시지다. ‘AI 원팀’, ‘클라우드 원팀’ 등 대외적으로도 ‘원팀’을 강조해 온 구 대표지만, 적어도 올 신년사는 공수표에 그치고 말았다. 최근 발표된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내부 임직원 갈등을 키웠기 때문이다.KT노사는 지난 14일 ▲1인당 평균 연 225만원(기본급 147

  • [기자수첩] 안일한 국토부, 멀어지는 GTX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윤석열 정부의 역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안일한 일처리로 인해 지연되는 모양새다.B노선은 재정구간에 이어 민자구간까지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자구간은 지난 1일 사업신청서를 받은 결과 대우건설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국토부는 한차례 더 경쟁 입찰을 추진한 후 내년 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공고를 통해 경쟁 입찰이 성사될진 미지수다. B노선의 사업성이 높지 않은 데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DL이앤씨 등이 컨소시엄을

  • 디테일한 현장답사는 성공투자로 가는 지름길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부동산 투자의 성패는 현장답사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 현장답사만큼 중요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부동산시장에서 현장답사란 발품 팔아 해당 부동산 현장과 부동산 주변지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시세, 입지, 거래동향, 개발정보 등 각종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일체의 활동을 말한다. 문제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현장답사를 간과하거나 현장답사에 소홀해 훗날 전혀 예상치 못한 낭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동산에 투자하기 전 현장답사관련 제반과정

  • [기자수첩] 이태원 참사, 공감까진 못하더라도 인간으로서 기본은 지켜야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한날한시에 156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에게 생면부지의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고 슬픔을 나누려 하고 있다.공감과 슬픔의 깊이는 다르다. 분향소까지 가서 슬픔을 나누려는 사람들도 있고, 유족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는 얼굴 없는 의인도 있다. 약간의 안타까움을 느끼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너무 먼 일로 느껴져서 별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현장에서 사람들이 너무 무질서했

  • [기자수첩] 남아도는 백신, 폐기 전철 밟나···혈세 낭비 지적도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가 크게 꺾이면서 남은 백신 처리가 관건이 됐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자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젊은층을 포함한 고위험층 마저 백신을 외면하고 있다. 반복적인 접종으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다. 남는 백신을 처리하는 방법은 폐기하거나, 해외에 공여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다만 현실 가능한 방안은 폐기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코백스(글로벌 백신 분배 프로젝트)로 국내에 배정됐던 483만회분을 들여오지 않고 코백스에 공여했고, 이를 포함해 총

  • [기자수첩] ‘ 약(弱)처벌·로드맵’에 중소재해법으로 전락하는 중대재해법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빈 수레가 또 요란했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및 경영자에 책임을 묻겠다던 ‘중대재해처벌법’이 ‘중소재해처벌법’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올해 1월 시작돼 조만간 시행 1년을 맞이함에도 모호한 법 규정과 해석에 사업현장에 혼란을 가져왔고,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숫자도 줄이지 못했다.올해 1~3분기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51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망자는 8명 늘었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됐음에도 근무하다가 숨진 이들이 늘어난 것

  • [기자수첩] 연봉 3% 인상만 합의?···은행 운영시간 정상화는 언제될까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2차 총파업을 예고했던 금융노조가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인상 3%를 기준으로 각 기관별 노사가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주 4.5일제는 금융노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노사 양측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소비자 불편은 외면하면서 근무시간 단축과 임금 상승을 요구하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평균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고 코로나를 이유로 영업시간까지 단축했음에도 파업에

  • [기자수첩] '코로나 특수 끝' 제약바이오 업계, 신성장동력 마련해야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3년간 전 세계를 옥죄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으로 전환하면서, 국내외 백신·치료제 개발사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백신·치료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전환으로 백신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실적 급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58.8%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78.7% 급락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적 감소 요인으로 코로나19 CMO 매출이

  • [기자수첩] 가솔린·전기차 출시하자마자 흥행한 ‘폴크스바겐’···한국시장 투자 이어가길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디젤차 위주로 판매하던 폴크스바겐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9월엔 전기차 ID.4를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8월 357대, 9월 320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볼륨모델로 등극했다. ID.4는 9월 667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전례 없는 판매량을 기록했다.폴크스바겐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디젤차 위주로 판매하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연비효율이 좋은 디젤차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순 없

  • 돈 먹는 부동산 vs 돈 되는 부동산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 돈 먹는 부동산과 돈 되는 부동산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돈 먹는 부동산이란 소유자가 부동산을 보유함으로써 금전적 이득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유무형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부동산을 말한다. 반면 돈 되는 부동산은 사용자에게 만족도를 제공함으로써 소유자에게 정기적으로 금전적 이득을 안겨 주거나 소유자가 매각을 원할 때 언제든 차익을 안겨 줄 수 있는 부동산을 말한다. 특히 돈 먹는 부동산과 돈 되는 부동산의 구별은 부동산시장이 호황기(강세장)일 때보다

  • [기자수첩] ‘5년째 컨콜 중단’ LG이노텍, 주주 소통 강화 필요하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지난 24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많은 전자 업종 상장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어닝 쇼크’를 피하지 못했지만, LG이노텍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납품하는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량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단 분석이다.LG이노텍은 수요 급감에 따른 전례 없는 전자업계 위기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지만, 별도의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지는 않았다

  • 일상과 팬덤, 온·오프라인 실천의 확장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팬 정체성이 일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무·의식적인 팬 수행이 자신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낮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나는 8비트 게임이 유행하기 시작한 84년도에 태어나 디지털 미디어와 함께 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일상적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팬덤에 접속하는 방식이 익숙한 세대에 속한다. 나와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가 초연결 사회를 접할 수 있었던 건 20대가 넘어선 이후이지만 현재 20대인 Z세대(호모 재피언스, 97년 이

  • [기자수첩] 최근 바쁜 나재철 금투협회장, 연임 도전하려면 단임 선언 파기 명분부터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평소에는 적당히 일하다가 인사철이나 연봉협상 시즌을 앞둔 시기가 다가오면 유독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있다면 사장은 어떤 생각이 들까.지난 2020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나재철 현 5대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하지만 나 회장의 임기 3년 동안 최근처럼 나 회장이 바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이달 들어 증시가 급락하자 나 회장은 지난 12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만나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17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시장안정화 대책을 건의했

  • [기자수첩] 다시 비상하는 항공사···초대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요즘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여간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TV나 OTT에서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해외여행 부흥기라 부를 만 하다.이에 오랜 기간 숨죽여왔던 항공사들도 너 나 할 거 없이 항공기를 띄우면서 국제선 손님 맞이에 신난 모습이다.하지만 잔치 분위기 속에서 홀로 우울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곳도 있다.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올해 상반기

  • [기자수첩] 몰카 복지부 A국장은 극단적 사례···대부분 관료를 믿는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당초 지난 24일은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겐 의미 있는 하루로 판단됐다. 지난 5월 초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복지부만 장관 공백 상태가 이어졌는데 최근 장관 취임에 이어 이날 오전 제1차관과 제2차관이 공식 임명됨으로써 차관 이상 체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한 일간지 보도로 촉발된 A국장 사건은 복지부 직원들은 물론 복지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국민 모두에게 충격적 사안이었다.이날 오전 친분 있는 제약사 임원과 만나 커피 한 잔과 빵 한 조각으로 점심을 때운 후 기사 마감에 여념이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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