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인력부족으로 신음하는 조선업계에 오랜만에 낭보가 찾아왔다.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를 예전보다 빠르게 투입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다.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으며 수주 물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정작 작업을 진행할 생산인력은 1만4000명이나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를 채울 인력수급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정부의 절차 간소화에 조선 관련 숙련 기능 외국인에 발급되는 비자의 경력 요건은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완화된다. 또 해당 비자 발급 인원도 2000명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2023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윤석열 정부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일명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수년간 지속적인 집값 상승으로 고전했던 대한민국이었지만, 지금은 집값 급락과 미분양 사태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 하향 안정화는 차치하고, 집값 급락에 따른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말이다. 1.3 부동산 대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을 제외한 규제지역의 전면 해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투자 빙하기로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K-스타트업의 국제적 위상은 업그레이드됐다. 혁신상은 CES를 주최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27개 전시 부문별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CES에서는 국내 벤처기업 111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 7개사에 불과했던 혁신상 수상 기업은 지난해 71개사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최고 영예 '최고 혁신상'에도 국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몇 달 전 G70 소유주를 만났다. G70·스팅어 동호회장이었는데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장난스레 그 돈이면 BMW 3시리즈를 사지 않냐고 묻자 열변을 토했다. 3시리즈보다 가격은 낮지만 높은 출력과 고급스러운 실내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헤어지기 전엔 굳이 시동을 걸어 배기음을 들려줬다.국산차가 무슨 프리미엄 브랜드냐는 비아냥이 있었지만 제네시스는 성공했다. G70은 스포츠 세단 특성상 판매량이 낮은 편이지만, G80은 지난해 4만7154대가 판매됐다. 국민 세단 쏘나타 4만8308대, 경차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디스플레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TV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방시장이 부진에 빠졌고, 올해도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다.국내 양대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도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업황 악화 여파에 올해는 ‘시계제로’다. 순항 중인 중소형 유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난해에는 금융권 곳곳에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사실 관치 논란은 인사철마다 어김없이 불거졌지만 정권 교체 이후 첫 번째 금융권 인사여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유난스러웠다.현재 대부분의 주요 금융사들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관치 논란은 대체로 주춤했거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국책은행이 낙하산 대신 잇따라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하면서 관치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 중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에서 내부 출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과거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군대식 문화’가 가장 심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수직적인 기업문화에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오랜 기간 굳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컸다.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으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업무강도와 딱딱한 조직 분위기 등의 단점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면서 차츰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한 때 기업 정보 플랫폼에서 현대차 단점에 대해 ‘심한 군대 문화’, ‘눈치 보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 코로나19가 상륙한 지 3년여 시간이 지났다. 정확히 오는 20일이면 3년이 된다. 이에 정부는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당장 오늘(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집계를 보면 코로나 확진자가 8만 1056명 늘어 누적 2922만 591명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20명이다. 전날보다 17명 줄었지만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는 29명이다. 직전일보다 24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2301명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주식·채권 등 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도입이 오랜 진통 끝에 2년 유예됐다. 금투세 도입 유예 논의는 당초 이달 초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여당과 야당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길어졌다. 결과적으로 증시 부진에 신음하던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러나 금투세 도입 연장이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2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당장 2년 뒤 또다시 도입 여부를 놓고 갈등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한 차례 유예했기 때문에 도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올해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해외 개발사와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국내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개발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자율규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자율규제를 담당하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국내외 게임사의 정보 공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15년 이상 지속된 해묵은 과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이용자들의 트럭
[시사저널e=시사저널e] 전기자동차 이용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각 국가마다 오는 2035년께 내연기관차 생산 종식을 내걸고 그에 맞춰 준비할 정도로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중이다. 문제는 변화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 없이 너무 빠르게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다.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는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면서 친환경차 부품 생산업체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약 4만5000개의 정비업체는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정비 기술을 익히지 못해 도태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역시 전기차 시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지난해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고금리가 좌우한 한해”였다. 즉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초저금리 기조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고금리 기조로 급변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하방으로 견인한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은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아파트값 급등과 이에 따른 전세난으로 힘겨워했다. 그런데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신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엄습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급변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덕질의 세계에 잠식됐던 사람이 어떤 이유로 그것을 중단(누군가에게 금지당하거나, 자발적으로 그만두게 될 경우 모두를 포함해)하게 되면 급격히 인생에 재미가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 또한 늘상 덕질 유지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은 한동안 멈췄었고 나는 의도치 않게 강제적 휴덕을 경험한 바 있다. 이뿐이랴. 덕질이라는 것은 여가의 일종이기 때문에(덕질이 생계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정부가 알뜰폰시장 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기 위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의 골자는 알뜰폰 원가에 해당하는 ‘도매대가 인하’와 통신3사 자회사의 ‘선불폰 사업 철수’로,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신해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장기간의 협상을 거쳐 도출한 결과다.그러나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알뜰폰 업계는 환영보단 실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SK텔레콤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이는 알뜰폰 시장 상황 및 사업자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면서 전세자금대출자들의 고통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은행에서 3억원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세입자의 이자 부담액은 1년 만에 60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태도는 전세대출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진행한 모든 금융 지원 정책이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서다. 10월 발표한 ‘안심전환대출’이 도화선이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최저 연 3.7% 금리에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최근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등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 지하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며 사업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서울시도 이달 말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간선도로 지하화는 인근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사업이다. 지하화 한 뒤 지상 공간에 공원이나 기반 시설을 조성하면 소음과 매연 등으로 고통받던 일대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물론 아직은 구상단계이기에 실제 삽을 뜨려면 다소 시일이 걸려야 한다. 하지만 지하화가 거론되는 도로 인근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던 화물연대 파업이 15일 만에 끝났다. 결과는 ‘품목 확대 없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이 야당의 단독 의결로 이어져 국회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화물연대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모습이지만, 집단행동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큰 외면을 받았다. 보름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흉터가 남겨진 셈이다.이들의 파업은 국내 산업은 물론 민생까지 힘들게 했다. 철강의 경우 파업으로 매일 1만7000톤에 달하는 제품이 제철소에 쌓여 일부 공정은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했다.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수익형 부동산이란 상가나 오피스텔처럼 주기적으로 임대수익(임대료)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을 말하며, 흔히 임대용 부동산이라고도 불린다. 수익형부동산은 보유 중에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또 매각 시 양도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매력적이다. 하지만 경기악화 내지 상권저하로 임차인이 이탈하거나 공실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주거용 부동산보다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시 거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테슬라는 언론 응대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오보를 내더라도 웬만해선 무대응 원칙을 유지한다. 테슬라와 소통하기 위해선 트위터를 이용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종종 일론 머스크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의 이러한 방침을 ‘쿨하다’고 말한다.정말 일론 머스크의 행동이 쿨하기만 한 것일까. 일론 머스크가 언론 무응대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판매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은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완성도가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금융당국이 앞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금융사고'가 발생할 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내부통제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최고경영자(CEO) 뿐만 아니라 모든 임원이 내부통제에 역할을 하급자에게 떠넘기지 않도록 각 업무영역별 임원의 책무를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내부통제란 금융회사가 장래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목표를 달성하고자 임직원의 업무처리 행위와 관련해 스스로 마련·준수해야 하는 각종 기준과 절차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의 건전한 경영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시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