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미 기자의 신혼 일기 "의류 건조기, 잘 쓰고 있나요?"

    의류 건조기는 식기세척기, 로봇 청소기와 함께 2030 밀레니얼 세대의 ‘3신(三新)가전’으로 꼽힌다. 가사 노동은 최소한으로, 평등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요즘 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 다. 우리 부부는 결혼 후에 의류 건조기를 구매했다. 빨래를 널 발코니가 마땅치 않았음에도 써본 적 없는 건조기 사기가 망설여졌기 때문. 결국 거실에서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건조대를 미워하다 혼수를 장만하며 쌓아둔 마일리지 15만원을 보태 기분 좋게 구매했다. 빨래를 널고 걷는 수고, 날씨 걱정, 옷 먼지까지 단번에 해결해주는 고마운 건조기에게

  • MY LITTLE FOREST

    Dill상쾌한 향의 딜은 진정 효과를 주고 소화를 촉진한다. 비린내를 제거하면서 생선 고유의 맛을 느끼도록 해줘 해산물과 궁합이 좋다. Oregano'꽃박하'라고도 불리는 오레가노는 시원한 향과 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 매운맛이 음식의 잡내를 잡아주고 풍미를 높여준다. 항산화 효과가 좋으며, 면역력을 키워준다. Basil'허브의 제왕'이라 불리는 바질은 160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피로 해소와 자양 강장에 도움을 줘 피로한 학생들이 먹으면 효과가 좋다. Arugula'루콜라'는 이탈리아어이며 미국에서는 '아루굴라' '로켓'

  • 한옥의 똑똑한 진화

    어니언 안국점카페 좀 다녀본 사람이 카페 어니언을 모르기는 쉽지 않다. 1호점이기도 한 어니언 성수점은 2016년 오픈하자마자큰 주목을 받았고 여전히 인기가 좋다. 그런데 요즘 누군가 당신에게 “어니언 가봤니?”라고 묻는다면, 어니언 안국점에 대한 질문일 확률이 높다. 지난 3월 문을연 어니언 안국점은 단연 핫 플레이스다.어니언 안국점의 압도적인 매력은 공간에서부터 비롯된다. 어니언의 아트 디렉터인 디자인 그룹 ‘패브리커’는 안국점이 자리할 공간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했다. 무엇을 더하기보다 비워내기에 집중했다. 안국점의 베이스가된 건

  • 김보연 기자의 MAKE IT WORTH 일보 전진

    물리적으로 접할 수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 문화 등을 알아보기에 영화와 전시만큼 좋은 것도 없다. 열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빠르게 와 닿고 이해된다. 에디터가 한창 환경문제와 동물권에 관심을 가졌을 때 관련한 책을 읽은 것만큼 많이 찾아본 것이 영화였다. 국적, 인종 상관없이 우리의 삶과 마주하며 문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고,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추천하던 것이 영화였기 때문.하지만 좋은 환경 영화를 찾기란 좋은 상업영화 찾기보다 더 어렵다. 또 국내에서 해외 작품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토록 좋은 영

  • 착하고 든든한 양배추

    배추 알고 먹기양배추는 이름 그대로 서양에서 온 배추로 고대 그리스인도 즐겨 먹던 채소다. 비타민 U는 양배추에서 발견된 물질이다. 양배추 고유의 성분에서 소화성 위궤 양(ulcer)을 치유하는 효과가 밝혀져 그 앞 글자를 따서 명명됐다. 양배추에는 혈액 응고작용을 하는 비타민 K 또한 풍부하기 때문에 손상된 위의 재생률을 높여 준다. 100g당 24kcal로 열량이 낮으면서 칼륨,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영양학적 가치도 높다. 암세포를 파괴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효과도 다양 하다. 구매할 땐 겉잎이 연한 녹색이면서

  • 손준호의 ‘아빠 맘모르겠니’ 알수록 어려운 여덟 살 마음

    주안이와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저녁 시간이라 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안이가 “짜장라면이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워 곧바로 “아빠가 맛있게 끓여줄게”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순간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같았기 때문이다. 하루는 주안이가 읽고 싶은 동화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졸음이 밀려왔기 때문이다.속상해하는 주안이가 귀여웠지만 역시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지금 독서를 멈추게 하고 재워야

  • Build New Culture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의 총지배인과 디렉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제이슨 임 라이즈 호텔의 세일즈, 시설, 이벤트 등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한다.제이슨 슐라바흐 오픈 전에는 브랜드 이름, 로고, 콘셉트를 정하고, 함께 일할 아티스트 발굴과 같은 브랜딩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다. 현재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디자인팀과 함께 호텔의 이벤트 및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기획 및 진행한다.제이슨 임이 과거 근무했던 웨스틴이나 힐튼, W 등 클래식 호텔과 라이즈 호텔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라이즈 호텔과 다른 호텔

  • 자연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하는 작가

    지인이 3:1의 경쟁을 뚫고 텃밭에 당첨됐다며 기쁜 소식을 알렸다. 텃밭 이야기에 먼저 떠오른 것은 상추, 가지, 호박, 오이였고, 그다음에야 나무 그늘, 흙냄새, 포슬포슬한 흙이 물에 젖어들 때 나는 작고 보드라운 소리, 새잎의 연한 초록빛 같은 것이 떠올랐다. 반성했다.나는 수많은 어리석은 인간이 그렇듯이 자연을 슈퍼마켓처럼 생각했구나. 돈이든 노력이든 지불하면 뭔가를 당연히 집어 올 수 있는 그런 곳.메리 올리버는 자신을 자연에 대한 ‘리포터 시인’이라 불렀다. 매일 숲과 바닷가, 들판을 산책하며 보고 들은 것을 시로 옮겼다고

  • EDITOR’S PICK

    루이 비통 서울 트래블 북 루이 비통의 트래블 북은 흔한 여행 책자와 다르다. 관광 명소와 맛집 정보, 쇼핑 리스트로 점철하는 대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 문학 같은 글귀로 여행지의 낭만을 보여주니까. 바꿔 말하면 그 도시로 우리를 이끄는 초대장인 셈이다. 5월에 출간하는 은 서울을 다음 여행지로 선택하고, 프랑스의 듀오 아티스트 이시노리가 그린 일러스트를 책 곳곳에 화려하게 펼쳐놓는다. 서울의 전통 장식과 공연 예술을 조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마법 같은 이미지들. 차분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서울에

  • 오늘 뭐 먹지? #딸기

    노 오븐 디저트 딸기티라미수 재료 딸기·레이디핑거 쿠키 2개씩, 마스카포네 치즈 100g, 생크림 50g, 달걀노른자 1개, 바닐라 시럽 약간, 설탕 10g, 코코아 파우더 적당량, 딸기 퓌레(딸기 7~8개, 설탕 20g, 레몬즙 1작은술)만드는 법1 딸기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2 딸기 퓌레 재료 중 딸기와 설탕을 냄비에 넣고 으깬 뒤 중간 불에서 끓인다.3 ②가 끓기 시작하면 레몬즙을 넣고 살짝 졸인 뒤 완전히 식힌다.4 달걀노른자에 설탕을 넣고 휘핑해 크림처럼 만든다.5 ④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고 부드럽게 푼 뒤 생크림을

  • 권새봄 기자의 ‘나 혼자서 잘 산다’ 자취러의 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에는 마실 물과 김치 같은 최소한의 식량만 두려고 애쓴다. 그럼에도 어느새 먹다 남은 배달 음식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식자재가 담긴 밀폐 용기가 차곡차곡 쌓여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런 냉장고를 보고 ‘현타’를 느낀 적도 여러 번. 이제는 더 이상 문구와 화장품, 옷 등 보여주기 위한 예쁜 쓰레기들을 모으는 일을 멈추고, 나의 속을 건실하게 채워줄 쓸모 있는 것들을 모아야겠다. 먼저 밀폐 용기란 자고로 무엇이 담겼는지 굳이 뚜껑을 열지 않아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 오늘 뭐 먹지?#두릅

    든든한 한 끼두릅불고기솥밥 재료 두릅 100g, 쇠고기(우둔살, 샤브샤브용) 150g, 쌀 2컵, 멸치다시마육수 2컵, 참기름 2큰술, 간장·맛술 1큰술씩, 쇠고기 양념(간장 2큰술, 설탕·참기름·맛술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양념장(간장 4큰술, 참기름·고춧가루·통깨·다진 홍고추 1큰술씩, 올리고당 1/2큰술)만드는 법 1 쌀은 씻어 20분 정도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2 두릅은 밑동을 자르고 겉껍질을 떼어낸 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3 쇠고기는 분량의 양념으로 밑간한다.4 달군 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을 볶

  • 이재인을 바라보는 방법

    영화 >에서 불행한 운명을 살아가는 소녀 ‘금화’, 악령과 짐승과 사람의 경계가 불분명한 쌍둥이 언니 ‘그것’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재인의 나이는 금화와 같은 열여섯이다. 작은 체구와 맑은 얼굴이 아니었다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 이 배우를 영화 밖에서 만났다. 솔직히 그를 어떤 식으로 대해야 할지 고민했다. 대화를 편하게 나눌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이 앞에 있는 사람은 작고 예쁜 열여섯 소녀가 아니라 배우 이재

  • #집스타그램 #주방꾸미기

    #주방수납장의변신테이블웨어를 수납하기 위한 주방 선반을 책장 형태로 주문 제작해볼 것. 한쪽 벽면 전체에 선반을 배치하면 공간이 정돈돼 보이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오픈형선반주방 가까이에 자리 잡은 수납장은 오픈 형일수록 좋다. 쉽게 꺼낼 수 있고 무엇이 있는지 빠르게 확인도 가능해 필요한 도구를 조리할 때마다 찾아다니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 #콤팩트_1인주방주방, 거실, 침실 공간을 별도로 나눌 수 없는 원룸이라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서 쓰고 다시 접어서 숨길 수있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가구를 선택할 것. #아일랜드식탁은

  • 최고의 밥을 찾아서

    파스타 맛집 리스트라면 줄줄 읊어도, 잘 지은 밥 한 그릇 맛볼 수 있는 식당 하나 떠올리기는 힘들다. 없는 게아니라, 모르는 거다. 잘 만든 빵의 식감, 잘 말아 낸 냉면의 메밀 함량, 파스타 면을 삶은 정도가 ‘알덴테’인가 아닌가를 신나게 이야기하는 동안, 왜잘 지은 밥 한 그릇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을까. 서울의 미식 신에서 밥이 주인공이었던 때가 있었던가? 잘 지은 밥을 짓고 서비스하는 일은 자못 치열하다. 쌀 품종의 도정율과 수분율, 씻는 방법, 밥물의 양과 종류, 밥을 짓는 도구와 불의 세기, 불리고 끓이고 뜸을 들이

  • 수포자 탈출법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는 큰아이가 불쑥 건네는 말. “엄마. 재밌는 수학책 한 권 보여드릴까요?” 무슨 말인가 싶어 관심을 보였더니 한마디를 더 보탠다.“수학책인데요, 숫자가 하나도 없어요.”숫자가 없는 수학책이라니. 수학이라면 꼬이고 얽힌 숫자가 들어간 문제를 다양한 연산 법칙으로 열심히 푸는 것 아닌가? 알고 보니 ‘사고력 수학’과 관련된 책이었다. 사실 부모인 내가 봐도 수학을 이해하는 건 참 어렵다.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다. 수학 성적은 대한민국 입시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모여 있는 교육 커뮤니티에는 오늘도

  • 미래 경쟁력, 브레인스포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주)플레이웰코리아 임현주 대표의 별명은 ‘놀선생’이다. 그녀는 잘 노는 아이가 결국에는 미래형 인재로 거듭난다고 굳게 믿는다.브레인스포츠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요즘 세상에 필요한 지식은 사람 중심의 지식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을 ‘놀이’에서 찾았어요. 아이들에게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도구로서의 놀이인 거죠.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할 때 가장 긍정적이고 낙천적입니다. 아이들에

  • GOODS IS GOOD

    컬렉터들이 넘쳐나는 소유의 시대.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의 근원은 으레 나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서 전시장에서 아트 굿즈를 구매하곤 한다. 물질을 소유하면서 취향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셈이다. 또한 고가여서 구매가 어렵거나 접근하기 힘든 유명 작가의 작품 일부를 손쉽게 간직할 수 있다는점 역시도 많은 이가 아트 굿즈를 소비하는 이유일 터. 비록 그것이 기계로 만들어낸 복사본일지라도.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은 공장에서 수십 장

  • 봄 부추는 사랑입니다

    ◎효능은?부추는 따뜻한 성질을 지녔으며 기양초(起陽草)란 이름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의 생식기 계통에 이롭다. 특히 봄 부추는 녹용이나 인삼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전할 만큼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 무기질도 풍부하다. 매운 듯 자극 적인 냄새의 원인은 알리신. 마늘에도 함유된 성분인 알리신은 비타민 B의 흡수율을 높여 부추를 섭취하면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한의학에서 본 부추《본초강목》의 기록에 따르면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몸이 찬 사람이 부추를 자주 먹으면 감기가 예방된다. 부

  • 젊은 술꾼의 전통주

    이화백주이화백주는 인공 감미료와 인공 효모를 사용하지 않고 빚는 생막걸리다. 톡 쏘는 탄산 맛이 마치 샴페인 같다. ‘막페인’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생겼다. 다소 밋밋해 강한 양념의 안주와 함께 마시면 맛이 묻혀버리는 탁주도 있지만, 이화백주는 그렇지 않다. 한 모금 머금고 삼키면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이 우루루 입안을 훑는다. 탁주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쿰쿰한 냄새와 텁텁한 맛, 심한 숙취. 탁주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의 불평이다. 심우진과 박종진이 만드는 이화백주는 여기에 정면으로 맞선다. “가족이 하는 대규모 쌀농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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