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쌍용차가 아닌 KG모빌리티로 불리게 될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새 주인을 맞이한 쌍용자동차가 35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쌍용차의 새 사명은 ‘KG모빌리티’로 KG그룹 자체가 일반 대중들에겐 익숙하지 않다보니 다소 낯선 이름이 됐다.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사명 변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기아로 이름을 바꿨으며,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GM도 정식 사명 변경은 아니지만 GM 한국사업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사실상 현대자동차를 빼면 이름이 다 바뀐 셈이다.기업들이 사명을 바꾼 것은 각자 이유가 다르다. 기아는 자동차 기업이

  • [기자수첩]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인수를 보는 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파마리서치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인수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기자 뿐만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알려진 대로 파마리서치는 최근 매출 급성장으로 주목 받는 업체다. 지난 2019년 83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수익성은 더욱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3.8%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 20%를 넘을 경우 우수업체로 꼽히는데 30%가 넘는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니 제약사 경영자라면 한 번 쯤 탐낼 수준이다. 이처럼 우수한 업체가 올해 들어서는 빈번

  • 가능성 엿보인 서울모빌리티쇼···차별화된 글로벌 강소전시회 될 수 있다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서울모빌리티쇼가 개최됐다. 글로벌 제작사 모두가 참석한 건 아니었지만, 핵심적인 역량을 지닌 제작사들이 참여하며 향후 서울모빌리티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규모는 작지만 다른 글로벌 모터쇼와 차원이 다른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강소 전시회로서 가능성이 엿보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위력을 보이는 K문화의 핵심 역량이 가미된다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

  • [기자수첩] K-리츠 위기는 자업자득···레버리지 규제강화 필요하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최근 전세사기 사태가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전세사기는 대부분 이른바 '빌라왕'이라는 다주택자들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다수 매입하는 ‘갭투자’를 한 다음 매각해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려다가 실패한 케이스다.전세사기 사건들을 살펴보면 결국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두 가지 정책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안심대출보증 제도와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제도다.일단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금안심대출보증 도입 취지는 좋다. 세입자의 전세금을 보증해줌으로써

  • [기자수첩] 신규 플레이어로 은행권 과점 해소···득보다 실 우려되는 이유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정부가 대형은행 과점 체제에 칼을 빼 들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된 반면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에 은행의 과점 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정부는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고 완전 경쟁을 유도하면 금리 경쟁이 활성화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고 완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업 인가를 세분화하는 스몰라이센스나 소규모 특화 은행 도입, 인터넷전문은

  • [기자수첩] 에코프로에 비친 개인 투자자들의 증권사 불신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에코프로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며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측과 미래 실적 추정치 대비 현재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측이 나뉜다. 전자는 주로 유튜브를 통해 후자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통해 전파되는 양상이다.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대개 증권사에 냉소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공매도 세력과 결탁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썼다는 것이 주된 요지다. 그렇기 때문에 에코프로를 더 담아 공매도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에코

  • 자산가들이 꼬마빌딩에 투자하는 이유 및 투자 시 유의사항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꼬마빌딩(통상 5층 이하 규모 및 50억 원 이하 소형빌딩을 지칭)은 대한민국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유형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특히 도심지 유망상권에 위치한 꼬마빌딩의 경우 공급이 없어 거래가 안 될 뿐 대기수요가 풍부해 매물로 나오기만 하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자산가들이 꼬마빌딩에 투자하려는 이유 : 4가지 유형(유형1) 자산증식효과와 임대수익창출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유망투자처로 인식 꼬마빌딩이 자산가들 사이

  • [기자수첩]바이오 업계 인력 쟁탈전과 백년대계(百年大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과 함께 인력 수급난이 떠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총 19조2364억원 2021년 25조3932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전문 인력 확보 문제가 불거졌다. 수요는 느는 데 공급은 부족한 인력 미스매치 상황에서 기업별 전문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행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메가플랜트 부지로 송도를 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3

  • [기자수첩]“한배 탄 게 맞나”···엔씨 노조 설립 예견된 일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설립을 두고 예상됐단 반응이다. 고용 불안정에 이어 가족경영, 임원진의 성과급 잔치 등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직원들은 노조 설립으로 대응에 나섰다.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리니지 지적재산권(IP) 탈피 및 MMORPG 외의 장르 출시 등 도전에 나섰지만,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지금도 크런치 모드에 들어간 부서가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 중단에 따라 대기발령을 받고 재입사 상황에 놓인 직원들도 있다. 직원들의 불만은 커졌는데 경영진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엔씨소

  • [기자수첩] 쿠팡·CJ제일제당 갈등, 누구에게 득인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대기업 제조사인 CJ제일제당 간의 갈등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합의점’을 도출해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것은 없고 되려 소비자들의 로켓배송을 통한 햇반, 비비고 구매만 어려워지고 있다.쿠팡과 CJ제일제당 간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쿠팡이 햇반,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주요 제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발주 약속 물량을 납품하지 않아 내린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기자수첩] 범죄에 관대한 KT, '외풍' 자초했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CEO)를 선임하지 못하고, 수개월째 표류 중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CEO 인선 개입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현직 경영진을 비롯한 KT 이사회의 ‘내편 봐주기’식의 결정이 화를 부른 것과 다름없다.특히 최근 기자와 만난 통신업계 및 법조계 관계자들은 KT에 대해 “의도했건 안 했건, 주요 경영진과 이사진을 보면 KT는 ‘범죄’에 상당히 관대한 기업 같다”는 반응을 내놓는다.실제 KT의 전·현직 경영진은 범죄와 가깝다. 먼저 구현모 전 KT 대표와 박종욱 현 KT CEO 직무

  • [기자수첩]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 상향 입법 속도 내야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우리 경제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은행 저축액은 20년 이상 꽁꽁 묶여 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1인당 국내총생산액과 보호되는 예금 등의 규모를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금액을 예금자보호보험금 한도로 정하고 있다. 대통령령은 2001년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정한 이후 22년째 그대로이다. 그런데 이 기간 법률에서 감안하라고 적시한 1인당 GDP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들이 보호받아야 할 예금액이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1인당 GDP 대비 보호 한도도 주요국에 비해

  • [기자수첩] 바닥론에 고개든 갭투자···악순환 고리에 엮일 수도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전국에서 갭투자(전셋값과 매맷값 차이가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사는 투자법)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이 폭락한 일부 지역에선 무자본 갭투자나 마이너스 갭투자까지 등장했다.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 심리가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최근 각종 지표를 보면 집값 하락세는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7주째 하락폭이 감소했고, 지난해 하락률이 컸던 세종시와 인천시에선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단지도 나왔다. 거래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 [기자수첩] “소액주주들이 분노한다”···대체 누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치인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몇몇 화법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상대당을 공격할 때 쓰는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오묘한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5000만명이다. 이 중 얼마나, 누가 분노해야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일까.관용적 표현인데, 이를 갖고 정확히 누가 반대한 것이냐며 따지고 들어가는 것은 넌센스일 수 있다. 특히 모두의 상식선에서 보편 타당하게 비판할 만한 이슈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도 크게 잘못돼 보이진 않는다.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이 생각이 갈릴 수 있는

  •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상권변화와 위드코로나 시대 상가투자전략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위드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상권이 또다시 꿈틀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은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 상권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집합금지명령과 영업시간제한 여파로 직장인들의 회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고, 각종 동창회나 동호회 모임 역시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 이는 유동인구 및 매출액 감소, 임차인 이탈, 휴폐업 및 공실 증가, 상권 및 지역경기 쇠퇴라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참고로 지난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대표적 업종으로 관

  • 덕질은 유전되는가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나는 어릴 때부터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축에 속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란 이름으로 호명되는 만큼 초등학생 때 컴퓨터를 사용할 기회가 생겼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는 가정용 캠코더로 친구들을 촬영해 텔레비전으로 상영회도 가졌다. 미디어 문화연구자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고, 그것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덕질을 시작하면서 나는 팬 수행성이 유전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전자에

  • [기자수첩] 정유업계에 찍힌 죄인이라는 낙인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정유업계가 정부에 ‘죄인’으로 단단히 낙인이 찍혔다. 기름값으로 서민의 ‘고혈’을 쥐어짜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글로벌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로 국민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기본급의 10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며 정부와 국회의 타깃으로 전락했다.정유사 임직원들은 기업 경영과정에서 나타난 호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이 책정된 것인데, 이를 ‘불로소득’으로 규정해 적폐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환멸마저 느낀다고 말한다.조선 시대에 소작농을 괴롭히던 ‘마름’이나 ‘지주’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억울해

  • [기자수첩] 명과 암 분명한 빅테크 보험 진출···상생 방안 시험대 올랐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이르면 상반기 중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경쟁 심화와 수익 감소에 몰린 전통 사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보험사와 빅테크 간의 충돌을 넘어 설계사까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최근 보험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 [기자수첩] 토레스 이어 트랙스도 호평···르노코리아, 저가 공세 필요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르쌍쉐’가 달라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한국GM은 GM한국사업장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소비자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에 이어 최근 공개된 GM한국사업장 트랙스와 관련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인기 요인은 현대자동차·기아의 동급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있다.토레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속하지만 3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T5 트림 기준 2800만원이다. 현대차 싼타페 3252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주행성능이나 편의사양에서 차이

  • 변화하는 중고차 시장···가격조사 산정제도의 중요성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이 직접 거래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신차 시장에서 연간 170만대가 거래된다고 했을 때, 중고차 시장 내 거래 대수는 신차 시장의 1.4배로 약 30조원 규모에 달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 국가에선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신차 시장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어, 향후 국내서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선진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큰 이유는 투명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투명성은 거래 문화에 녹아있어 신뢰감을 형성하며 성숙된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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