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우리 경제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은행 저축액은 20년 이상 꽁꽁 묶여 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1인당 국내총생산액과 보호되는 예금 등의 규모를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금액을 예금자보호보험금 한도로 정하고 있다. 대통령령은 2001년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정한 이후 22년째 그대로이다. 그런데 이 기간 법률에서 감안하라고 적시한 1인당 GDP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들이 보호받아야 할 예금액이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1인당 GDP 대비 보호 한도도 주요국에 비해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전국에서 갭투자(전셋값과 매맷값 차이가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사는 투자법)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이 폭락한 일부 지역에선 무자본 갭투자나 마이너스 갭투자까지 등장했다.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 심리가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최근 각종 지표를 보면 집값 하락세는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7주째 하락폭이 감소했고, 지난해 하락률이 컸던 세종시와 인천시에선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단지도 나왔다. 거래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치인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몇몇 화법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상대당을 공격할 때 쓰는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오묘한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5000만명이다. 이 중 얼마나, 누가 분노해야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일까.관용적 표현인데, 이를 갖고 정확히 누가 반대한 것이냐며 따지고 들어가는 것은 넌센스일 수 있다. 특히 모두의 상식선에서 보편 타당하게 비판할 만한 이슈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것도 크게 잘못돼 보이진 않는다.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이 생각이 갈릴 수 있는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위드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상권이 또다시 꿈틀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은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 상권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집합금지명령과 영업시간제한 여파로 직장인들의 회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고, 각종 동창회나 동호회 모임 역시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 이는 유동인구 및 매출액 감소, 임차인 이탈, 휴폐업 및 공실 증가, 상권 및 지역경기 쇠퇴라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참고로 지난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대표적 업종으로 관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나는 어릴 때부터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축에 속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란 이름으로 호명되는 만큼 초등학생 때 컴퓨터를 사용할 기회가 생겼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는 가정용 캠코더로 친구들을 촬영해 텔레비전으로 상영회도 가졌다. 미디어 문화연구자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고, 그것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덕질을 시작하면서 나는 팬 수행성이 유전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전자에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정유업계가 정부에 ‘죄인’으로 단단히 낙인이 찍혔다. 기름값으로 서민의 ‘고혈’을 쥐어짜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글로벌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로 국민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기본급의 10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며 정부와 국회의 타깃으로 전락했다.정유사 임직원들은 기업 경영과정에서 나타난 호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이 책정된 것인데, 이를 ‘불로소득’으로 규정해 적폐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환멸마저 느낀다고 말한다.조선 시대에 소작농을 괴롭히던 ‘마름’이나 ‘지주’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억울해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이르면 상반기 중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경쟁 심화와 수익 감소에 몰린 전통 사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보험사와 빅테크 간의 충돌을 넘어 설계사까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최근 보험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르쌍쉐’가 달라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한국GM은 GM한국사업장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소비자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에 이어 최근 공개된 GM한국사업장 트랙스와 관련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인기 요인은 현대자동차·기아의 동급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있다.토레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속하지만 3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T5 트림 기준 2800만원이다. 현대차 싼타페 3252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주행성능이나 편의사양에서 차이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이 직접 거래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신차 시장에서 연간 170만대가 거래된다고 했을 때, 중고차 시장 내 거래 대수는 신차 시장의 1.4배로 약 30조원 규모에 달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 국가에선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신차 시장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어, 향후 국내서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선진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큰 이유는 투명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투명성은 거래 문화에 녹아있어 신뢰감을 형성하며 성숙된 시장을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DB하이텍이 팹리스 사업을 분사하는 물적분할을 재추진하자 주주권익이 훼손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회사는 거래선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단 점에서 주주가치 하락 우려가 있다.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등 분사 방법을 떠나서 분할이란 이슈 자체가 주주들에게는 민감한 문제다. 이 때문에 분할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러나 DB하이텍은 이런 과정 없이 물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헌법재판소는 23일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지난해 개정된 ‘검수완박’ 입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청구인 법무부장관의 청구인적격, 검사에 대한 권한침해 가능성을 부정했다. 위장 탈당 등 ‘꼼수 입법’ 논란, 검찰의 집단 반발, 법조계와 학계의 개정안 비판 등 11개월 간의 논란을 일부 정리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한 대목도 있다.그러나 헌재가 검수완박 개정안 그 자체에 대한 판단을 따로 하지 않았다는 점은 유감이다. 검찰의 수사권 축소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헌재가 일정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과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이다.현대차 채용의 경우 채용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준생은 물론 대기업, 공무원 등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이에 채용 당일 수만명이 몰리면서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라는 문구가 떴고, 온라인에선 이번 채용에 18만명이 몰렸다는 소문도 나돌았다.이 숫자에 대해선 현대차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현대차 생산직에 지원한 것은 사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오늘(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자율화됐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서 제외됐던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이날 해제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자율화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한 이후 단행된 여러 조치들이 해제된 상황에 접한 것이다. 이제 정부가 해야 할 과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선의 일이다. 우선 하루 평균 9000명대인 신규 확진자 숫자가 500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은 사상 초유의 약세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집값 폭등세가 당연시됐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제는 가격 급등이 아닌 급락에 따른 부동산시장 경착륙마저 고민해야할 형편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새해 벽두부터 윤석열 정부는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일명 ‘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참고로 1.3 부동산 대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을 제외한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비재무적 정보를 일컫는 말이다.국내의 경우 그동안 ESG 관련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개하도록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자율이 아니다. 2025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 규제가 적용된다.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도 이미 ESG 공시와 관련해 법적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유럽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비재무 정보의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이러다 또 말겠죠.”금융권 관계자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연이어 날 선 발언들을 쏟아내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최근 정부는 단골 레퍼토리인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대형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손보겠다고 선언했다. 대형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이익을 취할 수 있는 이유는 소수의 은행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중은행 과점체계를 무너트리기 위해 제시된 방안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유력안으로 나왔던 챌린저뱅크(소규모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시장에도 성형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노후화된 건물의 내·외관을 개선시킴으로써 임대료와 자산가치 상승을 함께 도모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조차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단독주택이나 상가주택을 근린상가빌딩으로 바꾼다든지, 노후화된 빌딩의 외관을 멋지게 단장하거나 증축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낡고 오래된 주택이나 건물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재매각하는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조선족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질문이다.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률이 역대 최저치인 0.7명대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임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기록이다.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공식적 언급은 꺼리지만 기자가 인구 절벽 문제를 언급하면 대부분 골든 타임을 놓쳤단 진단을 내놓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책을 쏟아내 왔지만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야 대치 속에 많은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법 개정으로 부동산 경착륙을 기대했던 실수요자들만 애가 타는 형국이다. 지난해 미분양과 거래 절벽 해소를 위해 내놓은 ‘다주택자 취득세 완화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해당 내용이 담긴 지방세법 개정안은 야당 반대 속에 이달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정부는 2주택자에 1주택자와 같은 1~3%의 세율을 적용해 중과세를 폐지하고, 3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재동차학부 교수]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이하 PM)’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사고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사고는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PM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확대돼, PM 이용자를 ‘킥라니’로 표현하며 조롱하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제정을 통해 안전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PM은 실제로 위험한 이동수단일까? 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