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영화, 영화인가 아닌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알폰소 쿠아론감독의 ‘로마’가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가정부 ‘클레오’의 이야기다. 작품상은 ‘그린 북’이 차지했다. 화제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영화 ‘로마’가 이번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극장 개봉용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OTT

  • 드라마 DVD와 블루레이는 어떻게 제작되는가?

    드라마 한편이 제작되고 나면, 우리는 심심찮게 본편이 전부 실린 DVD나 블루레이가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인기가 있거나 마니아층이 형성된 몇몇 드라마는 팬들의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부가 상품과 함께 하나의 상품으로 제작되고 편성이 끝난후에 판매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스트리밍으로 보거나 다운로드를 통해서도 소장할 수도 있는 드라마를 굳이 세트박스로 구매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DVD에는 본 드라마 내용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코멘터리가 포함되거나 본편에 제공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

  • “소상공인 우린 다 목숨 걸고 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한 마약반 형사들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기록이 경이롭다. 지난 18일 현재 누적관객 수 1465만명을 기록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기록 1760만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기록을 넘을지 관심이다. 제작비 60억원 정도의 중간 사이즈 영화가 15배 이상 남는 장사를 했다. 시쳇말로 초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제작비 대비 가성비가 좋은 영화가 된 셈이다.언론이 분석한 흥행요인은 명절에 부담없이 연인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점과 긴 설날 연휴에

  • 최저임금과 ‘A급 배우’의 출연료

    지난해 중국당국은 영화, TV 등 영상물에서 배우들의 출연료가 전체 제작비의 40%를 넘지 못하고,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치솟는 스타급 배우 출연료에 상한선을 만들어 강제한 것이다. 중국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의 이중계약과 탈세 의혹이 계기가 됐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대개의 중국인들은 공감한 듯하다. 하지만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회의적이다.우리나라도 스타급 배우의 출연료는 꽤 높은 편이다. ‘특 A급’ 라고 불리는 송강호 이병헌 하정우 류승룡 등은 7억원에 별도의 지분,

  • 블록체인, 모럴헤저드 막도록 규제 도입해야

    사업을 시작하는 데 운영자금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업아이디어와 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금이 없으면 아이디어 테스트조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운영자금은 생각으로만 존재하는 비즈니스를 구체화하고 작동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사람에 비유하면 혈액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모아 놓은 자금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운영자금 확보는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표의 개인 신용을 이용하기도 한다. 회사가 어려울 경우 대표이사 자신이 모든 것을 변제하겠다는 부담을 안고서 사업을 시작하기도 한다.미래 회사가 성장할

  • 영화 ‘극한직업’, 설 대목 지키는 ‘독수리 5형제’가 될 수 있을까

    설 명절은 극장가의 대목이다. 특히 한국영화에 그렇다. 대개는 3, 4개 한국영화가 개봉된다. 우리 고유 명절 분위기가 미국영화보단 한국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올 설 극장가는 좀 다르다. 새 한국영화가 달랑 ‘극한직업’과 ‘뺑반’ 두 편이다. 대작도 아니다. 스타급 연기자도 거의 없고 100억, 200억 이상의 큰 돈을 들이지도 않았다. 예년 같으면 연말 극장가에 살아남은 화제작 1, 2편 정도가 이월해 상영했을 텐데 올해는 이 마저도 없다. 400만명 이상은 봐줘야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마약왕’은 186만명, 370만명이

  • 리얼 타임 드라마, 스캄(SKAM)과 시청자 관여

    스캄(노르웨이어로 뜻은 SHAME)은 2015년 노르웨이 방송국 NRK에서 4시즌까지 방영되고 2017년 종영된 드라마다. 오슬로에 위치한 Hartvig Nissen Skole(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에서 생활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하이틴 드라마로 굳이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학교 시리즈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노르웨이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독일,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로 수출되어 로컬 마켓을 타겟으로 시즌이 제작되고 있는 중이

  • 언제까지 블록체인을 팔것인가?

    작년 한 해 동안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은 전년대비 폭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ICO(가상화폐공개), IEO(거래소공개) 등을 통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격하락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지만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쉬지않고 생겨나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 투자자의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시장을 보는 관점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스팀잇과 같은 소수의 사례들을 제외하면 블록체인을 내걸고 등장한 사업들 중 시장과 소비자들이 실생활에 제대로 자리잡은 제품과 서비스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대부

  • 블록체인 규제, 암호화폐 지갑 소유권 논의부터

    기업 자금흐름은 사람으로 따지면 혈액순환과도 같다. 자금흐름이 원활할수록 그 기업은 재무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자금흐름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법인명 계좌에서부터 비롯된다. 눈에 보이는 현금을 직접 주고받던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전산망을 통하여 등을 통해 돈을 송금하거나 수금하는 거래가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법인명의의 계좌가 필요하다.즉 법인의 은행계좌는 회사 영업, 투자, 재무목적을 아우르는 모든 목적의 현금이 들어오고 나간다는 관점에서 회사 재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사람과 마찬가지로 회사도 고유의 권리인

  • 탈덕과 재입덕, 휴덕에 관해

    덕질의 세계에는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라는 명언이 있다. 다시 말해, 덕질을 쉬는 법은 있어도 덕후라는 위치는 탈각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떤 대상의 팬이 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옮겨가는 법은 있어도 그 행위 자체를 멈추기 쉽지 않다.기본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하여 열정을 쏟는 것은 그 주체의 삶에 있어 다양한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팬덤은 참여를 토대로 발생한다. 어떤 대상이나 셀러브리티를 좋아하는 일은 단순히 혼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하고 그 대상을 소비하거나 관찰하거나

  • 암호화폐 시세 평가 시장따라 달라져야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들은 저마다의 가격이 있다. 가격은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와 판매자의 용의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가격은 장소 및 환경에 따라서 가변적으로 결정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과를 예로 들어보면 같은 사과라고 할지라도 희소성이 낮은 A 지역에서 구매할 때는 한 개당 1000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사과의 희소성이 높은 B 지역에서 사과를 구매할 때는 한 개당 3000원을 제시해도 구매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가격은 유통업자가 A 지역에서 사과를 직접 구입해 운

  • 기아차의 단일 엠블럼과 패밀리 룩, 이제는 변화해야

    기아자동차는 현대차그룹에 합병됐으나 독자적인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독립적인 역할에 노력해 왔다. 같은 차종의 경우 동일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겉으로는 전혀 다른 색깔과 특성을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가문을 유지해 왔다는 얘기다.그러나 잘난 아우 없다는 식으로 형님 격인 현대차보다 항상 시기적으로 느리게 출시되면서 후속 차종을 내는 차별 아닌 차별 대우를 받아오기도 했다.현대차의 차종과 겹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차종마다 승자의 세월이 계속 바뀌었지만, 기아차는 더욱 치열한 경쟁력 제고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아차의

  • 오디션 프로그램과 파라소셜 인터랙션(para-social interaction)

    집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가끔 시청자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환상을 제공받기도 한다. 실제로 1950년대에 홀턴과 월(Horton & Wohl, 1956)은 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간접적으로 일어날 때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할 수 없었던 독특한 관계가 생성된다고 주장했다.이러한 관계에 대해 홀턴과 월은 ‘파라-소셜 인터랙션 (para-social ineraction)’이라고 칭했다. 그들은 관계가 전자 미디어를 통해 매개된다 할지라도 심리적으로는 면대면 인간관계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 암호화폐 거래소 회계, 현실 반영할 수 있어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시장에 비유될 수 있다.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람과 거래되는 물건이 많아야 하듯, 암호화폐 거래소도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의 수량이 많아야 한다. 거래소의 주 수입원은 거래소 내의 이용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이다. 따라서 거래가 발생하는 정도에 따라 거래소의 수익이 영향을 받게 된다. 많은 거래가 발생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유통되는 상품과 구매자 및 판매자들이 풍부해야 시장이 살아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8년 초에 있었던 암호화폐의

  • 팬에게 가장 두려운 세 가지…무료·선착순·여름

    애플에서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는 유저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셀럽이 야외 공연을 할 때마다 티켓을 구하거나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 줄을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팬들을 국내에서도 심심찮게(사실은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심지어 공연이 아닌 굿즈 구매를 위해 이틀, 삼일 전부터 기다리는 팬들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는 트위터에서 누군가 언급했듯 무료, 선착순, 여름일 것이다. 공연이나 이벤트성 행사의 무료입장은 대부분 선착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나오는 방청권이나 공

  • 팬 투어와 셀러브리티 장소성

    한국에서 ‘랑야방’이라는 중국 드라마가 성황리에 방영되고 난 뒤, 국내 여행사에서는 랑야방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랑야방의 드라마 팬들이라면 한 두 번은 들어봤을 이 덕투어(덕후+투어)상품은 실제로 중국 내부에서도 인터넷 기사로 떠돌 만큼 화제가 됐다.그도 그럴 것이 중국 드라마 랑야방의 한국 팬 70여명이 중국 드라마 촬영지를 직접 방문하고,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매장소의 역할을 맡았던 호가의 개인 레스토랑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는 등 철저히 드라마의 팬들을 위한 ‘팬 투어’였기 때문이다.랑야방은 온라인문학(웹소설)을 바탕으로

  • 암호화폐 회계기준 마련 이제 미룰 수 없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 회계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블록체인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법인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의 모금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방법으로 모금을 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많은 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암호화폐를 통한 모금을 진행했다. 신규로 설립한 회사들 외에도 기존에 고유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기획하거나, 기업의 사업 생태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도로 암호화폐를 통한 모금(‘리버스 ICO’)을 진행 혹은 계획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회사들이 기업

  • 국민연금 고갈 늦출 수 없나

    2057년.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당초 예상인 2060년보다 3년 더 앞당겨질 것이란 발표 후 각종 논란들로 뜨겁다. 오해와 불안감은 커졌다. 현재 납부하고 나중에 받는 사회보험의 성격상 적립금이 고갈이 되더라도 국가가 존속하고 미래 세대가 계속 납부하는 한 연금제도는 지속되는 것임에도, 주변에서는 “지금 당장 찾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비관적인 분위기는 향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암울한 예측과 더불어 경제 전반에 관한 공포 수준의 우려로까지 번지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지급 보장을 강조하며

  • ‘중국통’의 아이러니에 대해

    ‘중국통’, 중국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일컬어 칭하는 말이다. 중국어로 ‘通’이라는 개념은 한국에서 쓰는 한자의 의미와 유사하게 ‘통달하다, 통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국통이라는 용어는 중국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널리 쓰이는 말로, 주로 상대의 식견을 칭찬할 때 쓰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에 오래 살수록, 중국 사업에 오래 참여할수록 이 중국통이라는 용어를 회피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그런 사람들은 보통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나라 크고, 사람 많고, 어떻게 통달 할 수 있겠습니까? 아

  • 팬들을 위한 서포트, 연예인의 역조공(易朝貢) 문화

    ​ 심심찮게 들려오는 조공문화(혹은 서포트)의 변화 양상 중, 연예인이 팬들에게 선물을 하는 경우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 보인다. 일견에서는 이를 ‘역조공’이라고 명명하는데, 실제로 네이버에 오픈 사전에도 기재돼있듯이 팬덤에서는 아주 흔히 사용되는 신조어다. 역조공이란 주로 서포트를 받던 입장이었던 연예인이 자신들의 팬을 위해 반대로 그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조공이라는 의미가 연예인과 팬덤 사이의 권력관계를 상하로 고정시키기 경향 때문에 용어 사용이 자정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 역조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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