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막으로 영상을 읽는 사람들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콘텐츠 이용관습의 변화는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면 반드시 시간과 공간을 고려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 해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이처럼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 이용 관습 중 하나가 바로 ‘자막의 사용’이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의 사용은 이미 제작자·이용자들의 굳어진 시청 행태지만 이렇게 생성된 자막은 출연하는

  • ‘대통령 車’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제네시스, 국산 방탄 차량 개발해야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대통령은 국가를 대변한다. 그렇기에 모든 면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해외에서의 활동은 더욱 부각된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우 주목도가 더 크다. 최근 해외 순방이 많은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영업사원 1호로 지칭할 정도로 국가 비즈니스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대통령이 탑승하고 이동하는 방탄 차량은 가장 주목받는 대상 중 하나다. 모든 과정이 방송 등 각종 매체에 부각되며 하나하나가 바로 마케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전 대통령이 의전차량에

  • [기자수첩] 대출 여력 떨어진 저축은행···부실채권 시장 매각 길 터줘야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금융 편의를 도모해 온 저축은행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지 않는 곳이 점차 늘어나면서다. 악화된 수익성과 치솟은 연체율에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여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저축은행들을 옥죄는 족쇄는 또 있다. 바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실채권 매각 제한 조치다.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개인 차주의 연체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에 다른 민

  • [기자수첩] 여러 징후 있었던 CFD 사태, 이번엔 제대로 고쳐야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언급되는 법칙이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대형 사고가 단순한 우연으로 발생하는 결과가 아닌 인과 관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데서 이 법칙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번 CFD(차액결제거래)발 연쇄 폭락 사태 역시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동안 CFD의 위험성은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실제 소유하지 않고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 [기자수첩]국내 기업의 '2023 바이오 USA' 참가 소식을 보면서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꼽히는 ‘2023 BIO USA’에 국내 기업이 대거 출격한다. 바이오 USA는 미국생명공학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컨퍼런스다. 올해 바이오 USA는 오는 6월 5일부터 3일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주최 측은 올해 총 1만 4000명 이상의 생명공학 및 제약 바이오 관계자가 모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이오 2023 등록 명단(BIO 2023

  • K-콘텐츠의 국경없는 문화영토 전쟁

    광복 이후 우리나라를 세계 곳곳에 알린 것은 다름 아닌 88올림픽 개최였다.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세계 4강 성적은 대한민국이 선진 강국으로 갈 수 있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때 전후부터 '한류(韓流)'라는 용어가 유행하였다. 음악에서는 K-pop과 K-아이돌, 드라마에서는 K-drama, 만화에서는 K-웹툰, 음식에서는 K-food 등 한류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하자원 빈국 대한민국의 지상자원은 바로 인적 자원이다. 문화 콘텐츠 보고의 생산기지가 바로 사람에서 나온다. 용트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류 국가에 대한 꿈이 무

  • [기자수첩] 불투명 시트지가 없어지면 다 해결될까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편의점 역할이 소매점포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역할까지 나서고 있다. 늦은밤 동네 가로수 역할을 하기도 하는 편의점은 어느덧 동네 종합 서비스 센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정작 편의점주, 아르바이트생은 되려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쇼핑 흐름이 온라인으로 치중되면서 편의점은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M부터 택배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던 중 지난 2021년 7월부터 전국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들 바깥에 불투명 시트지가 붙

  • [기자수첩] ‘쪼개기후원’ 재판으로 본 KT의 '소통' 문화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11월 24일 황창규 전 KT 회장은 당시 KT의 대외협력(CR)업무를 총괄하던 맹수호 CR부문장 사장, LG유플러스 임원들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내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맹 전 사장이 황 전 회장에게 “현재 정치자금 후원 관련 경찰이 내사 중이다. KT는 정권 교체 시 CEO 연임이 어려운데,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로 교체됐으니 보수 정부에서 임명된 황 회장은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황 전 회장은 ‘배신자’라고 격

  • 돈 되는 프리미엄 아파트 고르는 법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프리미엄 아파트는 여타 아파트에 비해 실수요는 물론, 가수요(투자수요)까지 풍부해 매입한 이후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돈 되는 아파트로 불린다. 당연히 안전성은 물론, 수익성과 환금성 역시 뛰어나다. 이처럼 프리미엄 아파트가 인기 많고 투자성이 뛰어난 것은 여타 아파트에 비해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입지, 교통, 단지규모, 지형·층·향, 조망권, 학군, 브랜드파워, 쇼핑편의시설, 문화시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아파트가 갖춰

  • [기자수첩] 전세사기 예방, 변호사 접근 문턱 낮춰야 한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전세사기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곳곳에서 골탕먹는 서민들이 속출하면서 주거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피해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며 심각성이 더욱 부각됐을 뿐 임대차 시장에 잠재돼 있던 고질적 병폐였다. 그간 손 놓던 정부, 국회는 들끓는 민심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긴 쉽지 않은 사안이다. 모든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으로 전세사기를 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약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

  • [기자수첩] ‘MZ’란 용어 자제령 내린 포스코, 모두 동참하면 어떨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포스코가 최근 회사 내에서 ‘MZ세대(1980~2000년대생)’라는 용어를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MZ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쓰이고 특정 집단을 구분 짓고 일반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굳이 자제령까지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쓰인 용어는 ‘MZ세대’일 것이다. 사실 지겨울 정도였다. 필자 역시 해당 표현

  • [기자수첩] 신입 채용 외면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본격적인 신입사원 채용 시즌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3월 서류전형과 4월 인·적성 검사 등을 통과한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5월부터 면접을 진행하곤 한다.그러나 글로벌 불황 및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마다 선발하는 신입사원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경력 있는 신입’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진정한 의미의 ‘신입’이 나설 입지마저 사라지는 것이다.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은 어느 때보다 암울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줄인다.코

  • [기자수첩] 잡음 이어지는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문제 점검하고 개선해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선일보 워싱턴지에서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해당 기사는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 내부에서 제기된 채용 문제, 예산 사용 문제 등을 언급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유의 깊게 읽었는데, 하루 만에 기사가 내려갔다.해당 기사와 관련해 코트라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 코트라 측에선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대부분 사

  • [기자수첩] 행동주의펀드는 선이 아니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우리가 저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계산 때문이다."‘자본주의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쓴 저서 ‘국부론’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얼라인파트너스 모회사인 얼라인홀딩스가 보유주식 1만주를 매도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식대차거래를 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살펴보니 얼라인홀딩스는 2021년 5~8월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1만주를 지난 3월 21~24일 주당 평균 11만1950원에 매도해 11억원을 현금화했고 이를 차입

  • [기자수첩] 전기차 보급 급급한 정부, 배터리 화재 ‘공포’ 잡기부터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펑’하는 소리에 인근 주민이 즉시 신고를 했지만 충전 20분만에 번진 불은 총 6대의 차량에 옮겨붙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열 폭주에 따른 화재로 추정된다.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전기차 화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충전소 확대에 따른 화재 발생 위험성이 커졌다. 소방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연도별 전기차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44건이다. 2020년 11건,

  • [기자수첩] 전세사기 피해 특별법 제정···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쏟아지면서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을 발표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정부 대책의 법적 근거가 담겼다. 통상 전세 계약이 2년 단위인 것을 감안해 이 특별법도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특별법에 따르면 앞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거주하는 주택에 대한 경·공매 유예·정지 및 우선 매수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에게는 재해·재난 이재민과 같은 자격으로 간

  • 아파트값 바닥논쟁! 지금 집을 사야할까요, 기다려야할까요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근래 들어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늘면서 때아닌 아파트값 바닥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급등과 맞물려 침체국면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에 미약하지만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거래절벽을 넘어 거래실종이라는 말이 당연시 됐을 만큼 침체의 늪에 빠졌던 아파트 시장이 국지적이지만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정상매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오른 매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살

  • [기자수첩] ‘반도체 불확실성 해소’에 아쉬움 남긴 한미정상회담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 및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 등에 합의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공급망 협력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단 시각이다.국내 반도체업계 최대 과제로 꼽은 정상회담 현안은 반도체지원법 독소 조항 해소였다.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대외비에 해당하는 예상 웨이퍼 수율과 연도별 생산량, 판매 가격 증감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초과

  • [기자수첩]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처벌 걱정보다 예방 우선해야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26일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2022년 3월16일 경남 함안 소재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보수를 하는 협력업체 소속 60대 노동자가 1.2톤(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다. 중대재해처벌법 ‘2호 선고’ 사례이자 법률이 도입된 이후 대표이사가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 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특기할 부분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했는데도 도급인의 대표이사인 피고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는 점이다. 법원이 엄중

  • 팬덤과 호명의 기법, 최애가 나를 부를 때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최근에 본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에서 인간의 상황 인지와 언어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인간이 ‘죽음’이란 상황을 인지하는 것에는 ‘죽음’의 상태보다 ‘죽음’이라는 언어 그 자체가 우선될 수 있단 것이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먼저 인지하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그렇기 때문에 상황의 언어를 다르게 호명하는 것이 이 연극에선 죽음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주체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이것을 바로 덕질에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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