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증권형 토큰 제도권 진입, 첫 발걸음 잘 떼야

    업황 악화에 보릿고개를 맞은 금융투자업계에 모처럼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T)을 제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개화를 앞둔 까닭이다.S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증권형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토큰 형태의 증권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미술품과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자는 ‘증권형 토큰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그동안 증권형 토큰은 제도권

  • [기자수첩] 한파 닥친 게임업계···재택 없애고 구조조정 나서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올해 게임업계에서 신작 프로젝트 중단과 구조조정 등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유지하던 재택근무도 폐지하고 전면 출근을 결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임직원의 기강을 잡는 모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자회사 마이쿠키런이 개발해오던 팬 플랫폼 사업을 최종 정리하기로 하고, 31일 이같은 사실을 조직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중단에 따라 구성원이 당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데브시스터즈의 직원으로 인증받은 이용자가 프로젝트팀 40여명이 오후 1시 전부 해고 통

  • [기자수첩] 실내 노마스크, 커지는 뷰티업계 기대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의료기관, 대중교통수단 등을 제외하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뷰티업계가 노마스크 일상 수혜를 입고 K뷰티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30일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다.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다. 이로써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공항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노마스크로 얼굴이 드러나게 되자 소비

  • [기자수첩] ‘역대급’ 실적 전망에 또 비난받는 통신3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오는 2월 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다. 증권가는 통신3사 합산 매출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56조9347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4조46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10년 만에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또 다시 4조원을 넘어선 것이다.이같은 호실적은 5G 가입자 확보를 기반으로 본업인 통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클라우드와 같은 신사

  • [기자수첩]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책은 ‘애국심 호소’뿐?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전 연구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술유출을 대가로 약 12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가적 피해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실 기술유출 문제는 잊을 만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뉴스’다. 반도체 뿐 아니라 선박제조, LED기술 등 분야도 다양했다. 매번 피해예상 액수가 수천억, 수조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면 지금까지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해를 봐왔는지 가늠하기 어렵다.이처럼 사태가 반복

  • [기자수첩] 조선업계, 외국인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인력부족으로 신음하는 조선업계에 오랜만에 낭보가 찾아왔다.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를 예전보다 빠르게 투입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다.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으며 수주 물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정작 작업을 진행할 생산인력은 1만4000명이나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를 채울 인력수급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정부의 절차 간소화에 조선 관련 숙련 기능 외국인에 발급되는 비자의 경력 요건은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완화된다. 또 해당 비자 발급 인원도 2000명

  • [기자수첩] CES 휩쓸었는데···스타트업 빙하기, 언제까지 두고 볼 건가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투자 빙하기로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K-스타트업의 국제적 위상은 업그레이드됐다. 혁신상은 CES를 주최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27개 전시 부문별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CES에서는 국내 벤처기업 111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 7개사에 불과했던 혁신상 수상 기업은 지난해 71개사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최고 영예 '최고 혁신상'에도 국내

  • [기자수첩] “제네시스 성공엔 벤츠·BMW가”···수입 전기차도 적정 보조금 필요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몇 달 전 G70 소유주를 만났다. G70·스팅어 동호회장이었는데 차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장난스레 그 돈이면 BMW 3시리즈를 사지 않냐고 묻자 열변을 토했다. 3시리즈보다 가격은 낮지만 높은 출력과 고급스러운 실내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헤어지기 전엔 굳이 시동을 걸어 배기음을 들려줬다.국산차가 무슨 프리미엄 브랜드냐는 비아냥이 있었지만 제네시스는 성공했다. G70은 스포츠 세단 특성상 판매량이 낮은 편이지만, G80은 지난해 4만7154대가 판매됐다. 국민 세단 쏘나타 4만8308대, 경차

  • [기자수첩] 디스플레이업계, 불황에도 미래 투자는 멈추지 말아야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디스플레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TV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방시장이 부진에 빠졌고, 올해도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다.국내 양대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도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업황 악화 여파에 올해는 ‘시계제로’다. 순항 중인 중소형 유

  • [기자수첩] 우리금융 사태를 둘러싼 자치와 관치의 딜레마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지난해에는 금융권 곳곳에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사실 관치 논란은 인사철마다 어김없이 불거졌지만 정권 교체 이후 첫 번째 금융권 인사여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유난스러웠다.현재 대부분의 주요 금융사들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관치 논란은 대체로 주춤했거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국책은행이 낙하산 대신 잇따라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하면서 관치 논란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 중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에서 내부 출신

  • [기자수첩] 정의선 현대차 회장, 진정한 소통 리더로 거듭나길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과거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군대식 문화’가 가장 심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수직적인 기업문화에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오랜 기간 굳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컸다.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으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업무강도와 딱딱한 조직 분위기 등의 단점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면서 차츰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한 때 기업 정보 플랫폼에서 현대차 단점에 대해 ‘심한 군대 문화’, ‘눈치 보

  • [기자수첩] 코로나 국내 상륙 3년···아직 마음 놓을 때 아니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 코로나19가 상륙한 지 3년여 시간이 지났다. 정확히 오는 20일이면 3년이 된다. 이에 정부는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당장 오늘(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집계를 보면 코로나 확진자가 8만 1056명 늘어 누적 2922만 591명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20명이다. 전날보다 17명 줄었지만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는 29명이다. 직전일보다 24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2301명

  • [기자수첩] 미완의 금투세 도입 유예, 2년 시간 잘 써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주식·채권 등 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도입이 오랜 진통 끝에 2년 유예됐다. 금투세 도입 유예 논의는 당초 이달 초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여당과 야당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길어졌다. 결과적으로 증시 부진에 신음하던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러나 금투세 도입 연장이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2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당장 2년 뒤 또다시 도입 여부를 놓고 갈등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한 차례 유예했기 때문에 도

  • [기자수첩]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도 역차별 논란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올해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해외 개발사와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국내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개발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자율규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자율규제를 담당하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국내외 게임사의 정보 공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15년 이상 지속된 해묵은 과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이용자들의 트럭

  • [기자수첩] ‘알맹이’ 빠진 알뜰폰 활성화 대책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정부가 알뜰폰시장 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기 위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의 골자는 알뜰폰 원가에 해당하는 ‘도매대가 인하’와 통신3사 자회사의 ‘선불폰 사업 철수’로,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신해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장기간의 협상을 거쳐 도출한 결과다.그러나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알뜰폰 업계는 환영보단 실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SK텔레콤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이는 알뜰폰 시장 상황 및 사업자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 [기자수첩] 전세대출 고금리에 2030 휘청···정부는 ‘강건너 불구경’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면서 전세자금대출자들의 고통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은행에서 3억원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세입자의 이자 부담액은 1년 만에 60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태도는 전세대출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진행한 모든 금융 지원 정책이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서다. 10월 발표한 ‘안심전환대출’이 도화선이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최저 연 3.7% 금리에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

  • [기자수첩]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개발이익 환수 고민 필요하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최근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등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 지하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며 사업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서울시도 이달 말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간선도로 지하화는 인근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사업이다. 지하화 한 뒤 지상 공간에 공원이나 기반 시설을 조성하면 소음과 매연 등으로 고통받던 일대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물론 아직은 구상단계이기에 실제 삽을 뜨려면 다소 시일이 걸려야 한다. 하지만 지하화가 거론되는 도로 인근

  • [기자수첩] 상처와 흉터만 남긴 화물연대 파업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던 화물연대 파업이 15일 만에 끝났다. 결과는 ‘품목 확대 없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이 야당의 단독 의결로 이어져 국회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화물연대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모습이지만, 집단행동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큰 외면을 받았다. 보름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흉터가 남겨진 셈이다.이들의 파업은 국내 산업은 물론 민생까지 힘들게 했다. 철강의 경우 파업으로 매일 1만7000톤에 달하는 제품이 제철소에 쌓여 일부 공정은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했다.

  • [기자수첩] 언론 응대 안 하는 ‘테슬라’···판매만 몰두하면 성장 한계 있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테슬라는 언론 응대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오보를 내더라도 웬만해선 무대응 원칙을 유지한다. 테슬라와 소통하기 위해선 트위터를 이용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종종 일론 머스크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의 이러한 방침을 ‘쿨하다’고 말한다.정말 일론 머스크의 행동이 쿨하기만 한 것일까. 일론 머스크가 언론 무응대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판매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은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완성도가

  • [기자수첩] 금융권 횡령 사건, CEO 처벌만이 능사 아니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금융당국이 앞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금융사고'가 발생할 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내부통제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최고경영자(CEO) 뿐만 아니라 모든 임원이 내부통제에 역할을 하급자에게 떠넘기지 않도록 각 업무영역별 임원의 책무를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내부통제란 금융회사가 장래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목표를 달성하고자 임직원의 업무처리 행위와 관련해 스스로 마련·준수해야 하는 각종 기준과 절차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의 건전한 경영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시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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