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샐러리맨 신화’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체제 완성에 힘 실리는 용퇴론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하다. 사원으로 입사해 44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근무하며 최고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어서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커리어가 곧 종지부를 찍을 것이란 관측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오너 일가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마무리돼, 권오갑 회장의 역할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이다.권 회장의 HD현대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이때까지 사내이사를 맡고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정기선 사장의 ‘자문역’을 맡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그의 거취에 관해선

  • 조선업계, 중소형 LNG선에 치우친 수주잔고에 ‘고민’···“대형 일감 부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시장의 호조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여파로 올해만 LNG선 100여척을 수주했다. 그러나 쌓인 LNG선 일감에도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중소형 LNG선 수주가 대부분이라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대형선 일감이 없기 때문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LNG선 가격은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7만4000㎥ 대형 LNG선 1척당 2억1000만달러(약 3000억원)였던 신조선가(신규 선박 판매가)는

  • 매각설 무성했던 KAI, 완제기 1000대 수출 목표로 내실 다지기 주력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최근 한국항공우주(KAI)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한화의 KAI 인수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하지만 KAI는 과거부터 수차례 민영화 및 매각설이 돌았던 만큼, 흔들리지 않고 수주일감 소화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KAI 매각설이 나온 이유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목표하는 한화가 대우조선에 이어 KAI까지 인수해 방산·항공·우주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에서다.하지만 이번 민영화 및 매각설 역시 ‘해프닝’으로 그치는 모양새다. KAI의 지분

  • K-방산, 100억달러 수출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수출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2010~2020년 매년 30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방산 수출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20일 한국항공우주(KAI)에 따르면 최근 폴란드 군비청과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AI가 2011년 T-50 전투기를 수출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며, 유럽 시장에 첫 진출한 사례다. 물량 및 가격 기준으로 국내 항공기 완

  • 글로벌 물량 40%↓···국내 조선 빅3 ‘기술력’ 앞세워 목표치 달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글로벌 조선 물량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로 크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국내 조선소들은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쪼그라든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조선사들은 이미 올해초 세웠던 수주 목표치 달성을 눈앞에 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신규 선박 발주 물량은 총 899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95척과 비교해 39.9% 줄었다. CGT 기준으로는 LNG선 등 대형 고가 선박의 발주 비율 상승으로 29.9% 줄었다. 선박

  • 창고에 쌓이는 철강 재고···포스코·현대제철에 드리운 경기침체 그림자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철강 빅2’로 꼽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창고에 재고 물량이 쌓여가고 있다. 국내 주력 사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 공급망 불안정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로 정상적인 경영·생산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해서다.1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 부문 재고자산은 14조998억원이다. 지난해 말 12억342억원 대비 17.2%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재고도 8조2657억원으로 지난해 6조7304억원과 비교해 22.8% 증가했다.재고가

  • ‘수주잔고 100兆’ 조선업계, 10년 불황 끝에 훈풍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10년 넘게 이어진 불황을 꿋꿋하게 버텨내고 드디어 봄날을 맞이했다. 조선소에서 신규 선박을 건조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일감과 새 수주계약도 연이어 따내며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99조3000억원이다. 2021년 대비 33.6% 늘어난 규모다. 현재 수주한 일감은 향후 3.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조선사별 수주잔고는 한국조선해양 48조9590억원(2

  • 한국조선해양, 하반기 흑자 자신감···“원자재 가격 고점서 하락세”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후판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9개월간 연속 적자에 빠졌지만, 주요 재료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한 후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1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은 지난 3월 11일 톤당 159.79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이달 초 11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에는 톤당 98.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철광석은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의 핵심 원

  • HD현대, 2분기 정유·건설기계 선전에 호실적···조선은 3분기 연속 적자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가 올해 2분기 정유 및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선전에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그룹의 중심 사업인 조선 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HD현대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15조7540억원, 영업이익 1조235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9%, 영업이익은 569.5% 각각 늘었다. 순이익은 4292% 증가한 9575억원이다.회사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대내외 악재에서도 유가 상승으로 정유

  • 韓조선, 반년 만에 수주목표 75% 달성했지만···‘저가수주·원자재 상승’에 한숨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상반기에만 올해 초 제시한 수주 목표치의 75%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가 계속되면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해운사 등의 선박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는 켜졌지만, 눈앞의 실적만 보면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삼호重, 벌써 목표치 초과달성···현대重도 64.2%국내 대표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372억5100만달러(약 49조원)다. 이 중 올 상반기(1~6월)에만 282억2600만달러(약 37조원)에

  • 대우조선의 하청 파업 손배소송, 헌법 33조 ‘정당·불법’ 판단에 달렸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조합 파업이 지난 22일 종료됐지만, 여전히 핵심 사안에 관해선 불씨가 남은 상황이다. 51일에 달하는 파업 기간 동안 발생한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대우조선은 불법 파업으로 피해액이 수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손해배상 청구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손해액을 배상할 능력이 없고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소송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헌법 제33조에는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자주적인 단결권·단

  • 파업 끝난 대우조선, 배 띄우며 정상화 속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파업으로 중단했던 1독(배를 만드는 작업장) 진수(進水) 작업을 23일 재개한다.진수 작업은 새로 만든 배를 조선대에서 물에 띄우는 작업을 말한다. 대우조선은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선박 생산 44년 만에 진수 작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대우조선은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점거 농성하던 조합원 7명이 철수한 이후 바로 물을 채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독 게이트를 열고 예인선으로 배를 끌고 나온 후 기본 성능 점검을 거쳐 바다에서 시운전까지 마치면 인도 준비가

  • 대우조선 하청 노사, 파업 51일 만에 협상 타결···손해배상 문제는 ‘불씨’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 사태가 51일 만에 협상 타결로 종료됐다. 이 기간 대우조선이 입은 손해액은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하청업체 노사는 22일 오전 8시에 협상을 시작해 오후 4시 30분쯤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양 측은 이날 8시간가량 줄다리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점을 도출했다. 하청 노조는 파업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불법 점거했던 거제 옥포조선소 제1도크 점거 농성도 마무리한다.권수오 대우조선 사내 협력사 회장은 “전 국민의 관심사이고 대우조선해양과 관계 회사에 종사

  • ‘LNG선 수요급증’ 호재 만난 조선업계, 수익성도 향상될까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LNG 운반선의 수주도 급증하고 있다. LNG 운반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데다가 최근 가격 자체도 오르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다만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조선업계의 고질병인 '인력난'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실제로 수익성이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 [이건왜] 대우조선해양 사장 알박기 공방···사기업인데 왜?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정권의 사장 알박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권 이양을 불과 1달여 앞두고 현 정권과 가까운 사람을 대표로 선임했기 때문이란 이유인데요. 공공기관 및 공기업은 최근 알박기 논란이 수차례 있었지만, 코스피에 상장돼 주주들이 주가를 들여다보는 사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왜 정권의 알박기 의혹을 받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우선 해당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선 대우조선해양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실로 인해 4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들어갔습니다. 국책은행 산업은행

  • 철강價 인상 압박 커진 조선업계 “선박 가격 인상으로 위기 대응”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조선업계의 수익성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발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철강재 가격 인상분을 선박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지난 21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4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했다. 인상된 가격은 4월 주문량부터 반영된다. 유통향 후판 가격의 경우에도 포스코는 지난 2월 3만원, 3월 3만원 인상한 데 이어 4월 주문 물량도 10만원을 추가 인상하기

  • ‘양보다 질’ 수주 전략 펼친 韓조선, 수주량 1위는 中에 내줘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지난해 한국 조선이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선박들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2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총 4573만CGT(표준선 환산톤수·1846척) 중 중국이 2280만CGT(965척)를 수주해 50%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735CGT(403척·38%)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전 세계 수주 1

  • 외신 "EU,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반대"···조선업 빅딜 무산되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불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 정부가 주도한 조선업 ‘빅딜’은 사실상 무산된다.11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싱가포르 CNA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이 이번 인수를 승인하면 글로벌 조선 시장이 '빅3'에서 '빅2'로 재편되고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

  • 韓조선, 수주 1위 타이틀 중국에 뺏기나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올해 한국 조선이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전망이다. 중국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향후 2∼3년간의 수주잔고(남은 건조물량)를 이미 채웠지만 물량에서 중국에 밀렸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1월 전 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4498만8224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중국은 2191만8790CGT로 48.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주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695만741

  • HMM 파업 분수령 D-1···배재훈의 ‘적극 중재’ 이번에도 통할까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HMM 육상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육상노조와의 연대를 예고한 해상노조는 이미 파업이 가결된 상태다. HMM 육·해상 양대노조 모두 파업이행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즉각적인 쟁의에 나서진 않을 계획이다. 바로 내일(9월 1일) 회사와의 마지막 교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양상은 지난해 12월 31일과 닮았다. 당시 노조는 새해 첫 날 파업을 계획했다.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새해를 30분 앞둔 상황서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하며 파업 위기를 넘겼다. 당시보다

  •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