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과거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군대식 문화’가 가장 심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수직적인 기업문화에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오랜 기간 굳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컸다.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으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업무강도와 딱딱한 조직 분위기 등의 단점이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면서 차츰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한 때 기업 정보 플랫폼에서 현대차 단점에 대해 ‘심한 군대 문화’, ‘눈치 보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 코로나19가 상륙한 지 3년여 시간이 지났다. 정확히 오는 20일이면 3년이 된다. 이에 정부는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당장 오늘(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집계를 보면 코로나 확진자가 8만 1056명 늘어 누적 2922만 591명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20명이다. 전날보다 17명 줄었지만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사망자는 29명이다. 직전일보다 24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2301명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주식·채권 등 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도입이 오랜 진통 끝에 2년 유예됐다. 금투세 도입 유예 논의는 당초 이달 초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여당과 야당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길어졌다. 결과적으로 증시 부진에 신음하던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러나 금투세 도입 연장이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2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당장 2년 뒤 또다시 도입 여부를 놓고 갈등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한 차례 유예했기 때문에 도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올해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해외 개발사와의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국내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개발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자율규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자율규제를 담당하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국내외 게임사의 정보 공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15년 이상 지속된 해묵은 과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이용자들의 트럭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정부가 알뜰폰시장 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를 추진하기 위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의 골자는 알뜰폰 원가에 해당하는 ‘도매대가 인하’와 통신3사 자회사의 ‘선불폰 사업 철수’로,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신해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장기간의 협상을 거쳐 도출한 결과다.그러나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알뜰폰 업계는 환영보단 실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SK텔레콤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이는 알뜰폰 시장 상황 및 사업자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면서 전세자금대출자들의 고통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은행에서 3억원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세입자의 이자 부담액은 1년 만에 60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태도는 전세대출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진행한 모든 금융 지원 정책이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서다. 10월 발표한 ‘안심전환대출’이 도화선이 됐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최저 연 3.7% 금리에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최근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등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 지하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며 사업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서울시도 이달 말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간선도로 지하화는 인근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사업이다. 지하화 한 뒤 지상 공간에 공원이나 기반 시설을 조성하면 소음과 매연 등으로 고통받던 일대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물론 아직은 구상단계이기에 실제 삽을 뜨려면 다소 시일이 걸려야 한다. 하지만 지하화가 거론되는 도로 인근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던 화물연대 파업이 15일 만에 끝났다. 결과는 ‘품목 확대 없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이 야당의 단독 의결로 이어져 국회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화물연대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모습이지만, 집단행동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큰 외면을 받았다. 보름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흉터가 남겨진 셈이다.이들의 파업은 국내 산업은 물론 민생까지 힘들게 했다. 철강의 경우 파업으로 매일 1만7000톤에 달하는 제품이 제철소에 쌓여 일부 공정은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했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테슬라는 언론 응대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오보를 내더라도 웬만해선 무대응 원칙을 유지한다. 테슬라와 소통하기 위해선 트위터를 이용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종종 일론 머스크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의 이러한 방침을 ‘쿨하다’고 말한다.정말 일론 머스크의 행동이 쿨하기만 한 것일까. 일론 머스크가 언론 무응대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판매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은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완성도가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금융당국이 앞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금융사고'가 발생할 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내부통제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최고경영자(CEO) 뿐만 아니라 모든 임원이 내부통제에 역할을 하급자에게 떠넘기지 않도록 각 업무영역별 임원의 책무를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내부통제란 금융회사가 장래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목표를 달성하고자 임직원의 업무처리 행위와 관련해 스스로 마련·준수해야 하는 각종 기준과 절차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의 건전한 경영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시장의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국내 역대 최대 수출을 이끈 주역으로 꼽혔다. 물론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과 함께 바이오 품목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날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례적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 다수가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도 유의미한 결과다. 수출의 탑 시상식은 한국무엽협회가 매년 12월 5일 무역의 날에 1년간 국가 수출에 기여하거나 해외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을 위해 마련한 연례행사다.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7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광주에 위치한 협력회사였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 철판 가공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디케이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이 회장 발언처럼 삼성전자는 협력사 없이 홀로 성장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생산 등에 필요한 모든 부품과 장비를 독자적으로 조달할 수 없는 만큼 협력사들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형성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매출 279조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인생 첫 차, 내 차, 새 차.”자동차를 사본 사람들이라면 위 단어는 가장 설레는 말들일 것이다. 처음 내 차를 샀을 때, 새 차를 샀을 때의 흥분과 감동은 자동차 차주들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새 차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비닐을 뜯지 않고 타는 사람들도 있으며, 드라마나 유튜브 등에서 남이 새 차 비닐을 뜯으면 정색하는 모습들도 간간히 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제품 중 자동차는 가장 고가인 만큼 내 것에 대한 감정이 다른 제품들보다는 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여기에 최근에는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내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시행될지 안될지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전산시스템을 개발해놓고 대기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금투세 시행이 불확실해지면서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2020년 여야합의로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금투세는 주식·펀드·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로 얻은 수익이 연간 5000만원을 넘으면 수익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다.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내 상장주식은 매각차익에 따른 세금이 없다. 현행법상 국내 상장주식의 양도소득세는 종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조규홍 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복지부에 제1차관으로 발령 받아 근무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 5월 중순이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 소속돼 그를 보좌한 인물이다. 능력과 실력은 기본으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에서 요직만 거친 그의 경력은 고위공직자로선 화려한 편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전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외부에서 전입한 간부는 직위 높고 낮음에 관계 없이 기존 직원들 눈치도 보고 부드럽게 행정과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고
메리츠금융지주가 2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도 가격 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전날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무엇보다 시장이 환호한 점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들을 완전 자회사화한 이후 상장 폐지에 나서겠다는 부분이다. 기존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이 상장돼 있었다면 앞으로 메리츠금융지주만이 홀로 상장된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자회사를 상장해 이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이번 지스타는 진짜 게임 행사같다.”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하고 나온 한 관람객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PC나 콘솔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해서 오게됐다”며 이렇게 말했다.지난 20일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 지스타 2022는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나 행사 구성, 출품한 게임의 성격까지 모든 게 달랐다. 우선, 참가사나 관람객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면서 코로나 19 이전의 열기를 회복했단 평가다. 나흘간 지스타를 방문한 관람객은 총 19만4000명으로 지난해(2만800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2조원대로 추산되는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점유율 1위인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대결을 펴고 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일제히 ‘인체 무해’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부는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현재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2.4%로 5년새 6배 가까이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7800만갑이 팔렸으나 2018년 3억3200만갑으로 3억대를 넘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올해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서비스 매출 16조원대에 도전하는 성장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이제 단단한 원팀이 돼 KT그룹의 성장 스토리, 성장 역사를 만들어 가자.”구현모 KT 대표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전한 메시지다. ‘AI 원팀’, ‘클라우드 원팀’ 등 대외적으로도 ‘원팀’을 강조해 온 구 대표지만, 적어도 올 신년사는 공수표에 그치고 말았다. 최근 발표된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내부 임직원 갈등을 키웠기 때문이다.KT노사는 지난 14일 ▲1인당 평균 연 225만원(기본급 147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윤석열 정부의 역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안일한 일처리로 인해 지연되는 모양새다.B노선은 재정구간에 이어 민자구간까지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자구간은 지난 1일 사업신청서를 받은 결과 대우건설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국토부는 한차례 더 경쟁 입찰을 추진한 후 내년 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공고를 통해 경쟁 입찰이 성사될진 미지수다. B노선의 사업성이 높지 않은 데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DL이앤씨 등이 컨소시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