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의 전성시대

    개봉 한달 째를 맞은 디즈니 영화 '알라딘'의 뒷심이 무섭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는 한국영화 '악인전', '기생충'과 같은 디즈니 영화 ‘토이 스토리4’ 까지 차례로 젖히며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다. 관객동원 800만명을 넘어 1천만 명을 향하고 있다.'알라딘'의 흥행 질주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흥행의 주된 요인으로 화려한 영상미와 음악을 꼽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관객들의 음악 영화 사랑이 한몫했다. 주제곡 ‘어 홀 뉴 월드’를 비롯해 지니의 등장곡 ‘아라비안 나이트’, 자스민이 부르는 ‘스피치리스’ 등이 인기

  • 크로스오버·국악·트로트, 그리고 콘텐츠 롱 테일 전략

    크리스 앤더슨의 베스트셀러 ‘롱 테일의 법칙 : 다품종 소량생산이 지배하는 미래의 비즈니스(2006)’는 발간된지 1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콘텐츠 기획자에게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그는 이 책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유통이 이전보다 다양한 소재와 소수 취향에 훨씬 더 호의적인 맥락에서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롱 테일 법칙은 높은 수익률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상업 텍스트와는 다르다. 다양한 방식의 취향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서로 다른 규모와 서로 다른 속도로 가치를 누적시킨다.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 타다의 그늘

    세계적인 관점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상징하는 기업은 단연 우버이다. ‘모빌리티’ 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도 우버의 국내 진출시점과 맞닿아 있다. 2013년에 한국에 진출해 2015년 철수하기까지 우버는 가히 ‘빌런’ 수준으로 우리나라 정부기관, 택시노조 등과 백병전을 펼쳤지만 뿌리내리지 못했다.결국 지금 한국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지엄한 국법의 ‘합법’ 판결을 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와 타다가 있다. 특히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타다의 행보이다. 타다의 이재웅 대표가

  • 독과점, ‘기생충’은 되고, ‘어벤저스’는 안 되고?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7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고 1000만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봉준호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가족 모두가 백수인 한 가난한 가족이 고액 과외로 부자집 식구들과 엮기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다.'기생충'은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높은 판매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 같은 상승세는 딩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즈니 만화영화를 실사로 만든 '알라딘'이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알라딘' 은 최근 '기

  • 칸의 최고 영화 ‘기생충’의 흥행 성적은 ?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이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영화는 개봉 4일만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특수 효과 때문이다. ‘기생충'은 순제작비 135억원으로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370만명 가량이다.‘기생충’은 식구 전체가 백수인 가난한 가족의 아들이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부자 집에 발을 들이면서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우리 사회의 극단의 양쪽,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대비해 계급의 갈등을 쉽고 깊이

  • 대중음악과 세계관(universe) 형성

    대부분 세계관이라고 하면 철학적인 의미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기본적으로 서브컬처에서 일컫는 세계관은 어떠한 내러티브의 가상적 시공간을 이르는 말이다. 누군가가 만들어낸 스토리 안의 세계는 아무리 현실에 기반하더라도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의 시공간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세계관 혹은 유니버스(universe)라고 부른다. 서브컬처에서 세계관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2차 창작성에 기반한다. 다시 말해 원본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그것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또 다른 세계관(another uni

  • 시장은 할리우드, 정책은 프랑스?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이 흥행이 되는 모양이다. 관객이 150만명을 넘어 멀지않아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히트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누르고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악인전'은 할리우드 식의 전형적인 범죄 액션 영화다. 우연히 연쇄살인범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여자 경찰이야기인 ‘걸캅스’ 공포영화 '0.0MHz’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새영화 '롱 리브

  • 구독의 범람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 어떤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도 삶의 안정감과 기쁨을 주는 일일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이 한 몸 잠시 뉘일 곳이 있다는 것은 사회에서 어떤 힘든 일을 겪었더라도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회복할 곳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에서 내 집 마련은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꿈이다.하지만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이들로서는 집을 사는 것은 꿈도 못 꾸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결혼 나이도 점점 늦어짐에 따라, 1인 가구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 독과점과 스크린 상한제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이 국내 관객 1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시장에서 23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영화로 등극했고, 미국에서만 6억 6천 4백만 달러(한화 7821억 920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전편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군단과 악당 빌런 타노스의 대결을 그린 영화가 크게 흥행에 성공한 것은

  • 스테이블이 코인 가치 ‘진짜’ 안정되려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0년 처음 피자와 교환이 이뤄지면서 물질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암호화폐를 물건뿐 아니라 법정화폐와도 교환하게 됐다. 암호화폐는 이로써 가치를 갖게 됐고 이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암호화폐는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며, 그 자체로는 금액으로 확인되는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은 교환의 대상이 되는 재화 혹은 서비스의 가치를 교환 순간에 가격으로 대응하는 것을 기초로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이용

  • 관광지와 영화

    최근 미주 여행을 했다. 미국 워싱턴과 뉴욕, 캐나다 퀘벡을 둘러 봤다. 이 여정은 미국영화 속 명소의 순례길 다름 아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백악관, 워싱턴 기념탑, 링컨 동상, 브루클린 덤보(Dumbo) 등은 미국영화 촬영의 보고(寶庫) 다.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나이아가라폭포는 장관이었다. 쉼없이 그 많은 수량을 쏟아부는 폭포가 경이스러울 정도다. 발터 벤야민이 말한 아우라(Aura)를 느낄 수 있었다. 풍부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는 참으로 복 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영화 ‘나이아가라’가 생각났다.

  • 5G와 대한민국

    유선보다 무선이 더 빨라지는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3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5G(세대)가입자를 배출하며 상용화가 시작했다. 당초 이달 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막판까지 런칭 시기를 두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왔다.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3사, 제조사인 삼성전자 등이 긴밀히 협력한 끝에 전격적으로 이틀 당겨 상용화를 실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켜냈다. 5G가 되면 무엇이 어떻게 좋아지길래 4차 산업혁명 이야기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일까?흔히 5G의 주요 특징으로 초고속, 초

  • 초국적 팬덤 탄생과 미디어 플랫폼 확산

    일전 칼럼에 소개했던 스캄(SKAM) 프랑스 시즌3가 성공리에 끝났다. 노르웨이에서부터 시작해 실시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던 드라마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등을 거쳐 프랑스에서도 수입돼 방영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콘텐츠 ‘수입’이나 ‘수출’이란 말은 무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인 스캄 노르웨이를 경험한 각국의 드라마 팬들이 프랑스 스캄을 좀 더 빠르게 수용할 수 있었고 팬들 중 일부는 실시간으로 각국의 자막을 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캄 프랑스에 캐스팅됐던 배우들은 인스타

  • 더 이상 비수기는 없다

    얼마 전, 서울에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가 나타났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우리나라에 온 것이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서울에서 했다. 오는 24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은 인피니티 워 이후 세계 인구의 절반만이 살아남은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의 영웅 이야기를 담았다.할리우드가 만든 블록버스터를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선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이 커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우리

  •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용자 눈높이 맞춰야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어느 유명 만화에 나오는 대사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은 찾는 사람들이 있어야 살아남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 찾는 사람이 있으면 그 기술은 전수돼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IT 관련 기술도 차이는 존재하지만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그 가치가 유지된다.비트코인을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이후로 많은 종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났다. 각 프로젝트는 자신들만의 장점과 비전을 제시하며 각자의 서비스

  • 벚꽃과 저작권료

    벚꽃이 한창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분홍빛이 감도는 하얀 꽃잎이 눈부시다. 그 옆으로 하얀 목련과 분홍빛의 진달래, 노란색의 개나리, 그 밑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수유까지 어울리면 이 봄날은 그야말로 축제다. 온통 꽃 세상이다. 예전의 봄꽃들은 순차적으로 피었는데 요즘은 한꺼번에 일제히 경쟁이라도 하듯 펴 보는 이의 마음을 황홀케 한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없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날 집에 있으면 먼가 크게 손해보는 것 같다.봄이 오면 역시 벚꽃이다. 겨우내 움츠리고 봄을 기다리던 사람의 마음을 그 화사함으로 제일 먼저 반긴

  • 지금까지 이런 영화관람은 없었다

    최근 흥미로운 조사 하나가 눈에 띠었다. 정부가 발표한 2018년 문화예술행사 관람 조사가 그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여가 활동은 영화관람 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영화가 4.0 회로 가장 많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미술 전시회와 연극이 각각 0.3회, 문학행사가 0.2회, 서양음악이 0.1회, 무용이 0.03회로 조사됐다. 또 독서는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는 우리 국민들의 여가생활이 지나치게 영화로 쏠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멀티 플렉

  • 관점의 전환, 그리고 모빌리티

    지난 3월 7일 차량공유 서비스업계와 택시업계 간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을 내놓았다. 평일 출퇴근 시간4시간 동안만 카풀을 허용하고, 플랫폼 기술을 자가용이 아닌 택시와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그 밖의 내용들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지적 받아온 택시 서비스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오랜 기간 극한으로 치닫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합의안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렇듯 국내의 자동차, 모빌리티 업계에서 새로운

  • 세대 간 지속가능한 덕질에 대해

    구체적으로 팬덤이라는 용어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팬을 구성하는 세대가 변화해온 것은 사실이다. 초기의 팬덤이 10대들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면, 당시 10대들이 20대가 되고 30·40대까지 나이를 먹으면서 팬덤 또한 세대적 구성이 다양해졌다. 특히 미디어를 학습하고 이용하게 된 다양한 세대들이 직접적으로 팬덤활동을 관망할 수 있게 되면서 팬덤은 세대적으로 확장을 겪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활동을 했으나 비가시화됐던 소수의 세대들 또한 현재는 가감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팬 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로인해 이제 더

  • ‘승리 게이트’와 국민연금

    이른바 '승리 게이트'로 K팝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 가까이 날아갔다고 한다. 투자자 불신으로 K팝 산업 전체가 피해를 본 것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돌 가수 승리가 속했던 YG엔터테인먼트, 최종훈과 이종현이 속했던 FNC엔터테인먼트 등 5곳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6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587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이번 '승리 게이트'로 3주 사이 33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까지 불똥이 띈 것이다.증권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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