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우파는 원전, 좌파는 태양광···둘 다 하면 안될까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프랑스는 원전에 진심이다. 전체 전력의 70%를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EU 전체로 따져도 원자력 발전량의 48.4%를 생산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기존 원자로 폐쇄 정책을 폐기하고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시장서도 강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전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전 세계를 누빈다. 지난달 체코를 방문해 신규원전 수주에 힘을 실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서 프랑스는 한국과 2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마

  • [기자수첩] 삼성 합병에 혈세가 2천억···이제는 구상책임 법적검토 돌입해야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정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투자자-국가간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차례 모두 패소했다. 두 사건 배상액을 더하면 우리 정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로 외국 자본에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물어줘야 한다. 불복 절차를 통한 ‘시간 끌기’ 보다는 구상권 청구를 위한 진지한 법률검토가 필요해 보인다.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11일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 캐피탈이 제기한 국제중재소송에서 우리 정부가 3203만876 달러(약438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정했

  • [기자수첩] 회사명에서 사라지는 ‘자동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사명(社名·회사이름) 바꾸기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실상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지난 몇 년만에 4개사 이름이 모두 바뀌었다. 기아자동차는 기아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르노코리아로,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한국GM은 GM한국사업장으로 이름이 변경됐다.이유는 제각각이다.기아는 단순 자동차 기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에서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로고도 바꿨다.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과거 르노삼성자동차 시절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권

  • [기자수첩] 보릿고개 넘는 완성차 업체들 ‘나 다움’ 찾아야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고객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차를 살지가 요즘 최대 고민입니다.”최근 만난 수입차 업체 홍보담당자가 털어놓은 고충이다. 고금리, 고물가가 많은 소비자들의 지갑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속 소비자들의 보상심리에 특수를 누렸던 완성차 업체들은 유행병의 풍토병화(엔데믹) 이후 수요 감소에 주춤하고 있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168만4113대) 대비 3.3% 증가한 173만9249대를 기록했다. 전체 대수가 늘었지만 실적을

  • [기자수첩] 美·中 반도체 갈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장기간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금액은 2018년 65억달러(8조8660억원)에서 2023년 32억달러(4조3648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중국 현지에 운영 중인 공장 전환에 고민이 많다.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우리는 늘 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이곳저곳으로 휩쓸렸다. 반면 위기 속에서 훌륭한 대처를 통해 국익을 가져온 지도자도 다수 있다. 얼마 전 흥행

  • [기자수첩] 박민수 차관은 왜 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한다고 했을까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8일 브리핑에서 한 발언은 지금도 배경이 궁금한 대형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민감한 시점에서 ‘의대 증원 1년 유예’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단순한 실언인지 아니면 혹시 대통령실과 의견 조율이 안 돼 발생한 사고인지 아리송한 대목이다. 박민수 차관은 8일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과 관련된 정부의 유연한 입장 설명에 중점을 뒀다. 그는 의료계의 증원 축소 주장과 관련, “학교별 배정을 (이미) 발표해서 (다시) 되돌리면 또 다른 혼란이 예상된다. (증원을 축소하거나 철회하기가)

  • [기자수첩] 고작 확률에 근간 흔들리는 韓게임업계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확률로 돌아가는 22조원짜리 업계가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놀랍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게임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확률로 인해 존폐를 위협받고 있다. 불과 1%도 안되는 확률 때문이다. 그라비티, 웹젠, 위메이드, 넥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유저들은 일부 뽑기형 아이템 확률이 조작된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대다수 게임사들은 부인하고 있다. 확률 표기 오류가 존재했다고 변명했다.확률을 잘못 표기했건 실제로 확률 조작을 펼쳤건 유저들이 입은 피해는 같다. 유저

  • [기자수첩]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성장통 극복하길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해 보인다. 첩첩산중 그 자체다. 총선이 끝나면 묵혀놨던 부실이 대거 터질 것이라는 전망도 그치지 않고 있다.사실 그동안 저금리에 부동산 운용사들이 몸집을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불린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 대비 월등히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모두 코람코자산신탁 출신들이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코람코자산신탁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지스자산운용과 마

  • [기자수첩] 지방금융지주 투자 늘리는 OK저축은행, 어떤 길을 택할까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OK저축은행이 지방금융지주 지분을 다시 늘려 관심이 쏠린다. OK저축은행은 현재 JB금융지주의 전체 지분의 10.63%, DGB금융지주는 8.49%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이에 OK저축은행은 JB금융의 3대주주 자리를 공고히했으며, DGB금융 최대주주 자리로 올라섰다. 업계에서 OK저축은행이 지방금융지주 경영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OK저축은행은 주식 평가·처분이익과 배당수익을 위해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당국에 지분보유 목적도 ‘단순투자’로 공시했다. 현재까지는 O

  • [기자수첩] 자본시장 제도, 정쟁 도구되지 말아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주식·채권 등 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가 총선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국민의힘과 예정대로 도입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이 부딪친 것이다. 잊을 만하면 정치권에서 언급되면서 금투세는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는 정책이 됐다.개인 투자자가 14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이슈이긴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중요 정책들이 정쟁의 도구가 될 경우 피해는 오롯이 한국 자본시장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성 측면에서 단

  • 앞으로 전기에너지는 풍부할까?

    [시사저널e=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현재 국내 전기차 대수는 약 57만대 수준이다. 전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2600만대 대비 매우 적은 수치지만,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면 기하급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늘어난 전기차에 충전하는 전기에너지에 대한 충분한 공급능력이다.현재 국내 잉여 전력을 활용해 심야 완속충전하는 것이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에도 좋고 가장 낮은 전기 비용으로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전

  • 역세권 투자의 허와 실, 이것만은 알고 가자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 GTX-A노선(수서역~동탄역) 개통 호재로 동탄역 일대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 역세권 강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2024년 2월)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모 아파트(전용면적 102㎡, 34층)가 역대 최고가인 22억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하철 노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전고점을 갱신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동일면적 대비 1억 원 오른 가격인데, 서울과의 거리가 상당한 수도권 외곽 신도시임은 차치하고, 부동

  • [기자수첩] ‘선심성 인허가’, 요구조건이 가혹해···신통기획 사업지 울상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시 부동산 공급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의 인기가 신통치 않다. 신통기획 후보지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고 해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신통기획 후보지 가운데 그 자격을 반납하고 일반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곳도 나왔다.취지는 좋았다.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이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정비사업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속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그러나 신통기획을 택한 상당수 조합들은 선심성

  • [기자수첩] 구조조정 칼바람, 대형마트에 번지는 위기론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오프라인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태 대표주자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들이 일제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식품 거래액은 40조6812억원이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거래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온라인 식품 구매액 중 75%는 모바일에서 나왔다. 식품마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은 오프라인 업체로서 뼈아픈 상황이다. 식품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유일한 강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산업통상자원부의

  • [기자수첩] 정부 전환지원금 압박은 ‘총선용’ 카드?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 제도가 시행된 뒤 이동통신3사의 전환지원금이 최대 33만원까지 올랐다. 액수 기준 전환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KT는 휴대전화 단말기 15종에 요금제에 따라 5만∼3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13종에 대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으로 13만2000∼32만원을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단말기 11종에 대해 3만∼30만원까지 지원한다.전환지원금은 지난 22일 방통위원장과 통신3사·제조사 CEO 간 간담회 직후 한 차레 인상됐다. 다만 당초 방통

  • [기자수첩] 비방전으로 치닫는 한미 오너가 경영권 분쟁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업 경영 경험이 없다”, “67% 주주 권리를 무시했다”,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 “허위 사실에 기반한 비방” 등 격앙된 표현이 난무해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한미 오너가의 다툼이 서로를 ‘까내리는’ 모습으로 비춰지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한미그룹 일가는 지난 1월부터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와 형제(임종윤, 임종훈 사장)로 나뉘어 OCI그룹과의 합병을 두고 대

  • [기자수첩] 층간소음 책임 떠넘긴 정부, 뒷감당은 누가 하나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층간소음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선 바닥이 두꺼워져야 하고, 그 중량을 버티기 위해 기둥도 두꺼워져야 합니다. 이는 공간을 좁게 만들고 공사비가 상승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죠. 그런데 정부에서 무작정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니 향후 발생할 파장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한 대형 건설사 실무자는 “층간소음을 없애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밖에도 많은 건설사 관계자들이 정부가 내놓은 층간소음 대책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

  •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태오를 찾아서

    [시사저널e=장민지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가 연일 화제다. 이 드라마는 일본 방송국 TBS에서 직접 제작하고, 연기파 배우 니카이도 후미가 주인공을 맡으면서 그 상대 배우로 채종협이 캐스팅됐다. 일본 민영방송국 골든 프라임 시간대에 주인공 상대역으로 한국인 배우를 기용한 것은 최초라는 TBS의 보도가 있었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는 CJ ENM에서 일하다가 일본 대학원으로 진학해 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차현지 PD가 각본 협의에 참여한 것으로 기사화됐다. 그는 현재 TBS에서 일하고 있다

  • 100세 시대 노후준비를 위한 부동산 투자전략

    [시사저널e=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 우리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여명(앞으로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생존연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명실 공히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노후준비는 더 이상 먼 훗날의 이야기, 남의 일이 아닌 당장 준비해야할 인생 최대과제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일반적으로 은퇴를 눈앞에 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은퇴 이후에도 예전만큼의 생활수

  • [기자수첩] 항공업계, 고공비행 중에도 난기류 걱정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작년 국내 항공업계는 역대급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엔데믹을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해외 여행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1절 연휴에도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이 21만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이자 일본 불매운동이 터지기 전인 2019년(20만1467명)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해외 여행객으로만 보면 사실상 코로나 종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이에 대다수 항공사들이 창립 이후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내며 방긋 웃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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