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제주행 탑승객 늘어났다지만···여전히 적막한 김포공항

    9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2층 탑승수속 카운터 주위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발권 티켓을 받아들고 있었다. 분위기 자체는 한적했지만 오가는 사람은 꾸준했다. 안내판에는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 부산, 여수 등으로 가는 노선들이 시간대 별로 차 있었다. 김아무개(63‧여)씨는 무인 발권기 앞에서 일행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는 “친구 4명과 함께 제주도를 며칠간 다녀오려고 한다”며 “원래 해외여행을 생각했었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마땅치 않고 지금 제주도에서 일하는 지인도 있어 얼굴도 볼 겸 다녀오려고 한

  • [현장] 쌍용차 대리점주들 “분위기 어수선하지만 위기 극복할 것”

    최근 쌍용자동차가 연이어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업 현장에서는 감내하고 극복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쌍용차 영업소에는 오전 10시부터 직원 서너 명이 내부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었다. 방문객은 보이지 않았다. 지점장 A씨는 최근 하루에 두 명꼴로 방문객이 오는 수준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고객들이 회사 상황을 언급하며 차를 구매해도 되는지 물어본다”면서 “오늘도 영업본

  • 서울시의 쪽방촌 소셜믹스 실험, 성공할 수 있을까

    영등포 쪽방촌이 ‘소셜믹스’ 방식을 도입해 탈바꿈한다. 분양과 임대를 혼합해 1200호 대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소셜믹스는 과감한 정비사업 방식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 쪽방촌은 재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 1월 20일 영등포 쪽방촌을 재개발하겠다는 의견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근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선이주단지를 조성하는 작업을 앞뒀다. 영등포 쪽방촌은 공공임대주택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민간 분양주택 등 총 1

  • 대림산업, ‘서초發 5000억 잭팟’ 터뜨릴까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재개발사업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근 반포동에선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에서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총 5000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방배삼익아파트 수주를 예고한 상태다. 두 차례 본 입찰이 무산되면서 방배삼익 조합은 대림산업으로부터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아들었다. 방배삼익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살던 것으로 알려지며 일명 ‘조국이 품은 아파트’라는 별명이

  • 미아리 텍사스촌 환골탈태···청량리 이은 강북의 메카되나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면서 지난 11년간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인근 부동산 시장은 신월곡‧길음 구역이 청량리에 이은 강북권 새로운 메카가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난달 9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2009년에 조합을 설립했지만 그간 사업 진행은 더뎠다. 성북2구역과 결합개발로 진행하면서 갈등이 생긴 탓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신월곡1구역과

  • [르포] 빈집만 무성한 판자촌···기약 없는 구룡마을 재개발

    연분홍빛으로 바랜 연탄이 마을 공터에 가득 쌓여 있다. 집 사이로는 공동으로 쓰는 듯한 재래식 화장실이 눈에 띈다. 양재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 시 방향에 위치한 래미안블레스티지가 코앞에 보이고 개포주공1단지는 초고가 아파트 착공을 위한 공사 가림막을 설치해두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인 구룡마을이다. 구룡마을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개포동이 개발돼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됐다. 1~8구역에 걸쳐 한때는 주민 3000~4000가구가 살았을 정도로 규모

  • 4월 분양시장, 대규모 물량예고 불구 소화여부 ‘안갯속’

    3월 분양을 준비하던 단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서 4월은 5만2000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분양을 앞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미뤄지면서 분양 일정 변동성은 큰 상황이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4월에는 총 53개 단지, 5만2079세대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3만5772세대다. 전년 같은 기간 물량과 비교해 총 세대수는 3만8103세대(273% 증가), 일반분양은 2만4411세대(215% 증가)가 더 많이 분양될 전망이다.전체 공급 물량 가운

  • 코로나19 보험 상품 요구에도 보험업계는 ‘묵묵부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감염병 특화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손해보험사들은 관련 상품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위험률 측정이 어렵고 천재지변에 가까운 위협을 보험사가 떠안기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보험사 간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피해가 늘면서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 26일 보험사에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등 감염병 관련 상품 개발과 시행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기장군은 보험사에서

  • 헬로키티부터 펭수까지…카드업계 캐릭터 마케팅

    인기 캐릭터를 향한 카드사들의 러브콜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전성시대를 맞은 캐릭터 체크카드 판매는 공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EBS 인기 캐릭터인 ‘펭수’가 담긴 체크카드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펭수는 어린이뿐 아니라 직장인들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린다. 이에 지난달 KB국민카드가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2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카드사의 마케팅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간 캐릭터가 담긴 카드는 꾸준히 소비자

  • [현장] 우리은행의 디지털존 실험…디지털금융점포 1호점 가보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업무가 늘었다. 재택근무부터 최근에는 온라인 개학까지. ‘비대면’에 대한 수요는 날로 커진다.은행은 지난 몇년 동안 비용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비대면 거래’에 관심이 높았다. 비대면 거래 방안 중 하나가 ‘디지털 점포’다. 은행원 업무를 키오스크가 대신한다. 모바일거래나 인터넷거래로 할 수 없는 체크카드 발급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진화된 온라인 거래를 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다.우리은행은 지난 23일 강남역지점을 디지털금융점포 1호점으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디지털존은

  •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19’ 눌렀더니···대출문자 사기에 두 번 우는 서민

    코로나19 불안을 틈타 시중은행으로 속인 대출 문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등 소비자에게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약관을 어겼다며 법적 조치로 협박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문자는 원천 차단하고 이후 진행 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반드시 확인 작업을 거치라고 권고했다. 지난 19일 A씨는 K 금융그룹을 사칭한 일당으로부터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19”라는 문구가 담긴 대출 안내 문자를 받았다. 최대 2억3000만원까지 2.8%부터 고정금리로 대출해 준다는 안내였다. A씨는

  • [현장] LP의 역주행은 이제 시작

    ‘레코드판’ 또는 ‘바이닐’이라고 부르는 LP판이 다시 실물 앨범 대세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가 새로운 소비자로 진입하면서 판이 커졌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 LP를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데는 여건이 마땅치 않다. 지난 19일 기자는 서울 시내 주요 레코드숍들을 돌아봤다. ‘레트로(retro)’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매장들에선 장르와 가수별로 다양하게 LP 앨범을 구경할 수 있었다. 가격대도 1만원대부터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까지 다양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선 LP를 전혀 모

  • 이석희 SK하이닉스 "올해를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 2020년을 진정한 베스트-인-클래스 컴퍼니(Best-in-Class Company)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일 경기도 이천 본사 영빈관에서 제7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사장이 사내이사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됐다.이 사장은 “2020년은 고객 재고 부담 완화, 서버와 모바일 제품 수요 증대를 중심으로 한 완만한 수요 회복이 전망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및 공

  • [현장] ‘백투스쿨’ 특수 없는 PC·카메라

    “올 초부터 계속 장사가 안되기 시작했어요. 매출은 3분의 1로 줄었고요. 요즘 누가 오겠어요.” 19일 오후 용산 전자랜드의 LG 노트북 판매대리점 직원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용산 전자랜드 상가에는 적막감만 맴돌았다. 전자랜드 입구에는 코로나 19에 대비해 하루에 다섯 차례 주요 시설을 소독하니 안심하고 쇼핑하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지만, 청정 매장이라는 문구가 무색하게도 매장 안은 한산하기만 했다. 신학기를 맞아 진행하는 백 투 스쿨(Back to School) 프로모션 특수도 보이지 않았다. 노트북

  • [현장] 국회에 발 묶인 '몰카법'에 '탐지기' 수요 늘어

    ““최근 20대 여성부터 30~40대 여성까지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지난 16일 용산 전자상가 앞은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파는 매장이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용산 전자상가 인근 한 몰래카메라 탐지기 판매점 직원은 기자가 제품을 보여 달라고 하자 여러 종류의 제품을 바로 꺼내 진열했다.유통가 직원은 “최근 초소형 카메라를 추적할 탐지기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법적 보호장치가 될 ‘변형카메라법’이 2년간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동안 몰래카메라가 불안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탐지기를 찾는다.과학기술정보통

  • [현장] 코로나19 공포도 무색한 ‘갤럭시S10 대란’

    “이번 주 주말 동안 간만에 손님이 많이 왔어요. 갤럭시 S10 5G 출고가도 인하된 데다 정책(판매 장려금)도 잘 나와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다녀갔어요.”15일 오후 찾은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한 판매점 직원은 이같이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마스크를 쓴 채 연신 계산기를 두드리며 설명에 열을 올렸다. 일부 직원들은 재고가 거의 마지막이니 얼른 계약을 걸어놓고 가는 것이 좋다며 넌지시 귀띔하기도 했다.갤럭시S10 5G의 추가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 스마트폰 유통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모처럼 북적였다. 대다수

  • 업사이클링, 나만 아는 브랜드는 이제 그만

    # 허아무개(26‧여)씨는 2년 전 ‘프라이탁(Freitag)’에서 가방을 구매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라는 문구와 낡은 트럭 방수포로 가방을 만들었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프라이탁은 1993년 등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브랜드다. 최근 길거리에서 강렬한 원색에 낡고 투박한 모양새를 한 가방을 메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위스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프라이탁 가방이다. 가격이 싸지도 않고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만드는데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

  • VR의 재발견···문화 실감콘텐츠 시장 이끄는 스타트업

    5G 시대로 접어들면서 ‘실감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웹툰, 케이팝 등 대중문화 영역에서 실감콘텐츠를 구현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감콘텐츠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콘텐츠를 뜻한다. 5G 시대가 열리면서 실감콘텐츠는 향후 통신 산업을 좌우할 핵심 서비스로 떠올랐다. 현재 교육과 게임을 위주로 개발이 활발하다. 그간 대중문화 영역에서 실감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꾸준했다. 하지만 VR‧AR 기기 보급률이 낮고, 마땅한 킬러콘텐츠도 없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최

  • 소상공인들 “코로나19 대책 효과없어···직접지원 실질대책 수립하라”

    “소상공인 신종 코로나19 피해 대책은 거품일 뿐, 전혀 와 닿지가 않는다. 지난달까지 은행에서 벌써 대출을 두 번 거절당했다. 신용등급 때문에 대출이 안 된다더라.”이성민 대원자동차공업사 대표는 12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연합회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대출을 세 번이나 거절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이 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대출이 있다는 이유로 서류 심사 단계부터 두 번씩이나

  • 수출 길 괜찮나···‘패션 마스크’ 업체 이야기 들어보니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전면 제한한 가운데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패션 마스크의 수출 길도 막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패션 마스크의 수출을 막진 않았으며 마스크 성분을 검사하기 위한 통관 절차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28일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정부는 그동안 인도적인 목적으로 마스크 수출을 허용하는 등 예외를 뒀지만, 지금은 수출 제한 강도를 높였다. 마스크 수출이 막히면서 국내 마스크 수급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하지만 패션 마스크를 제조‧유통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수출 제한’ 불똥이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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