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시 부동산 공급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의 인기가 신통치 않다. 신통기획 후보지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고 해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신통기획 후보지 가운데 그 자격을 반납하고 일반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곳도 나왔다.취지는 좋았다.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이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정비사업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속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그러나 신통기획을 택한 상당수 조합들은 선심성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오프라인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태 대표주자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들이 일제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식품 거래액은 40조6812억원이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거래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온라인 식품 구매액 중 75%는 모바일에서 나왔다. 식품마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은 오프라인 업체로서 뼈아픈 상황이다. 식품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유일한 강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산업통상자원부의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 제도가 시행된 뒤 이동통신3사의 전환지원금이 최대 33만원까지 올랐다. 액수 기준 전환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KT는 휴대전화 단말기 15종에 요금제에 따라 5만∼3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13종에 대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으로 13만2000∼32만원을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단말기 11종에 대해 3만∼30만원까지 지원한다.전환지원금은 지난 22일 방통위원장과 통신3사·제조사 CEO 간 간담회 직후 한 차레 인상됐다. 다만 당초 방통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업 경영 경험이 없다”, “67% 주주 권리를 무시했다”,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 “허위 사실에 기반한 비방” 등 격앙된 표현이 난무해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한미 오너가의 다툼이 서로를 ‘까내리는’ 모습으로 비춰지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한미그룹 일가는 지난 1월부터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와 형제(임종윤, 임종훈 사장)로 나뉘어 OCI그룹과의 합병을 두고 대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층간소음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선 바닥이 두꺼워져야 하고, 그 중량을 버티기 위해 기둥도 두꺼워져야 합니다. 이는 공간을 좁게 만들고 공사비가 상승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죠. 그런데 정부에서 무작정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니 향후 발생할 파장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한 대형 건설사 실무자는 “층간소음을 없애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밖에도 많은 건설사 관계자들이 정부가 내놓은 층간소음 대책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작년 국내 항공업계는 역대급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엔데믹을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해외 여행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1절 연휴에도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이 21만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이자 일본 불매운동이 터지기 전인 2019년(20만1467명)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해외 여행객으로만 보면 사실상 코로나 종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이에 대다수 항공사들이 창립 이후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내며 방긋 웃었지만,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가 전세계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BYD의 한국법인인 BYD 코리아의 새로운 홍보대행사로 선정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지난달 말 오후 받은 이메일 내용의 일부다. 테슬라에 이어 지난해 순수전기차(이하 전기차) 판매 2위에 오른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장고 끝에 한국 승용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메시지로 읽혔다.실제 BYD코리아는 최근 본사를 제주에서 서울 용산구로 옮기고, BMW 소형차 브랜드 미니 코리아의 사업 총괄을 맡았던 조인철 본부장을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충청북도가 정기적인 해외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그동안 부광약품 대표에 누가 임명될지 주목됐는데 한미약품 출신이 유력한 상황이다.부광약품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와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가 조만간 부광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은 선임 건이 결정되면 부광약품은 바로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를 확정할 방침으로 파악된다. 우기석 대표가 부광약품 신임 대표로 유력하다는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안이다. 우 대표는 지난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문한 뒤 종합병원영업부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역설적인 것은 이제 막 사회에 나올 준비를 하는 반도체 전공자들 역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요구하고 있고, 구직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은 현장 경력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고 읍소한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사업체 중 2만 1081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사람들과 함께 RPG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과금 압박 때문에 게임을 끊은지 오래다."게임을 좋아하지만 과금 압박에 가장 큰 취미를 포기해야 했던 지인의 푸념섞인 한 마디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즐길 당시 한 달에 수백만원을 써야만 겨우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이처럼 수많은 유저들의 과금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게임사의 수익 모델은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이러니하게도 확률형 아이템은 요즘 우리나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저평가된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주가에 찬물만 끼얹었기 때문이다.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됐던 금융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 이후 주가 곤두박질쳤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예고됐을 때까지만 해도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금융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발표된 내용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제성 없이 인센티브를 통해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예전에 메리츠증권이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그래프를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적이 종종 있었다.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가 증권과 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진 이후 주가 추이는 어떤 면에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실제로 이행했다. 지난해에도 메리츠금융지주는 3월과 9월 각각 4000억원, 2400억원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신약 개발은 한국인의 DNA에는 맞지 않는 영역이란 말도 많죠.”제약·바이오 업계를 취재하며 자주 듣는 종류의 말이 있다. ‘사짜가 많다’, ‘어디가 오를 것 같냐’. 다 다른 말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엔 모두 신약 개발의 어려움과 관련돼 있다.신약 개발에는 평균 15년이 소요된다. 1만여개의 후보물질이 있다면 단 1개만이 성공한다. 사정은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평균 신약 개발기간은 15년, 개발비용은 2~3조원이다.신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검색어로 시간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 초반에 한 기사가 나온다. 당시 기사를 인용하면 한 미국 애널리스트는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한국 기업은 같은 실적을 내는 미국 기업보다 주가가 낮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증후군에 걸려있다”라고 한국증시를 설명했다.이로부터 24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증시는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해 5월 기준 1배로 주요국 증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PBR이 4.2배인 미국 증시와 큰 격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난해 잠정 실적이 공개되고 있다. 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있는 제약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지만, 캐시카우가 마땅히 없는 바이오 업계에서는 적자폭을 키우며 사업 지속성에 빨간불이 켜진 기업들이 늘어났다. 투자 한파가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자 업계의 위기감은 점점 고조됐다.지난해 바이오 업계는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고금리,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본 시장 투자 한파로 매출원이 없는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청년 내집마련 123 주거지원 프로그램의 하나인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다. 금리도 높고 이자소득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까지 있지만, 벌써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는 허탈감만 안겨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년층 거주지역 수요와 대출가능한 금액 기준 간의 괴리 때문이다.청년드림통장은 저축, 청약, 대출을 연계해 무주택 청년층의 주택구입과 자산형성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존 청년 우대형 청약에서 가입 대상과 지원 내용을 대폭 확대 및 개편한 것으로, 가입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이 연일 화제다. 정 부회장은 ‘대기업 오너 인스타그램’이라는 것 자체로 이슈몰이했고, 그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그간 보기 어려웠던 대기업 오너의 일상을 낱낱이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은 거의 매일 게시글을 올린다. 현재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26개, 팔로워만 84만2000개에 달한다. 게시글에 올리는 글도 친근한 어투, 댓글로까지 소통하고 있다.과거에도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SNS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정 부회장 페이스북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31일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스테이지엑스를 선정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과점체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일환이다. 그간 정부는 2010년부터 8차례에 걸쳐 제4이통사 선정을 추진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14년 만에 신규 사업자를 유치하게 됐다.그러나 사업 개시도 전부터 스테이지엑스가 당초 정책 취지대로 통신3사를 견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28㎓ 대역 주파수의 최종 낙찰가가 4301억원으로 당초 정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철도 지하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철도 지하화 계획은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단골 공약이다. 하지만 사업성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도 공약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선심성 공약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정부는 지난달 25일 교통 분야 민생토론회를 통해 65조2000억원을 투입해 철도와 도로를 지하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1일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4호 공약으로 경기 수원 등 일부 구도심 철도 지하화를 발표했다. 일주일 뒤 박상우 국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나와 100%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 이웃,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전체 머릿속이 제각각이기에 우리 사회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개개인의 다른 생각을 존중한다. 이념적으로 격하게 충돌하더라도 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자유가 인정된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바로 폭력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백주대낮에 잇따라 피습당하면서 5000만 생각들이 살아 숨 쉬는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연초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