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장칼럼] 오해가 불러온 패착

    [시사저널e=유재철 기자] 얼마 전 지인들과 가진 모임에서 다소 뜬금없이 ‘국부(國富)’란 단어가 등장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나라의 ‘부(富)’가 성장하기 위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면서 우리나라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참 말을 이어가던 중에 그는 애덤 스미스를 향한 분노도 가감 없이 표출했다. 애덤 스미스가 틀려도 한참 틀렸고 ‘시장’은 절대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의 저자로 잘 아려진 고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요즘 심심치 않게 얘깃거리로 등장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를

  • 〈긴급 정책 제언〉4·15총선을 ‘전국민 코로나 문진’ 기회로 활용하자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자유무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염병에서 시작된 보건위기는 전 세계 증권시장을 강타하면서 금융위기에 도달했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위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실물경제는 완전히 서있는 상황이다. 기업 활동이 멈춰서면서 수출전선에 타격이 오고 있고,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역설적으로 내수경기마저 최악의 침체로 이끌고 있다.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는 데는 평시와 같은 사고보다는 전시와 같은 ‘획기적인 대책’이 중요해진다. 질병관리본부가 메

  • [데스크칼럼] 메모리는 여전히 천수답인가

    삼성전자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어닝쇼크’다.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실적으로 말 그대로 ‘쇼크’ 수준의 성적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하락장세라고는 하지만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분기 14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7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왔다.실적 급락의 원인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3조6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1분기 실적은 4조원대로 추정된다.SK하이닉스

  • [데스크칼럼] ‘ 벼랑 끝’ 신창재 회장의 꼼수인가, 묘수인가

    “풋옵션 계약을 맺은 지 7년이나 지났고, 그동안 얼마나 많이 이슈화 됐는데 이제와 뜬금없이 원천무효 소송이라뇨.”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7년전 교보생명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주주간협약(SHA)가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취지의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다수 업계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2012년 9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와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이던 교보생명 지분 24%(492만주)를 총 1조2054억원(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다.

  • [데스크칼럼] 광주형 일자리 타결은 ‘노사 상생’의 새 모델

    광주형 일자리가 진통 끝에 극적인 타결로 귀결됐다. 광주시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의 쟁점 사안들을 전향적으로 수용한 것이 이번 타결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놓고 지역 노동계가 쟁점 사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림으로써 ‘노사 상생과 사회적 합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합의로 광주 완성차 신설 공장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기존의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노사관계에서 탈피한 새로운 노사상생 관계 구축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광주시와

  • [데스크칼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남다른 행보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의 가장 높은 층인 23층. 이곳에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VVIP를 모시는 공간이 있다. 이 곳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되기 전만 해도 지주 회장의 집무실이었다. 2014년 우리금융지주를 우리은행이 흡수하며 회장이라는 직위가 없어진 후 VVIP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개조됐다. 내년 1월이면 민영화로 사라졌던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이 5년만에 부활한다. 이 자리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겸직으로 맡게 된다. 현재 손 행장의 집무실은 VVIP 전용 공간 보다 한 층 아래인 22층에 있다. 임직원들

  • [데스크칼럼] 노동계 몽니에 우왕좌왕 광주시…물 건너가는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을 눈 앞에 두고 또 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노동계 몽니와 이에 휘둘리는 광주시가 수차례 협상안을 번복하면서 현대차에 무리한 투자를 강요한 탓이다.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쟁점인 ‘35만대 생산까지 임금단체협상 유예’​ 부문을 현대차와 합의한 뒤, 지난 5일 돌연 이 문구를 삭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현대차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이날 광주시가 노사민정 협의회를 거쳐 제안한 내용은 투자 타당성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면서 “​광주시가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현대차에 약속한 안을 노

  • [데스크칼럼] 증권거래세 인하 목소리 귀 기울일 때

    증권거래세가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증시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증권거래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증시 급락에 눈물을 머금고 손절매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세금까지 내야하니 무척이나 속이 쓰리다. 현재 증권거래세는 0.3%. 주식 매도 시 손익과 상관없이 걷어간다. 1억원어치 주식을 팔면 30만원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증권거래세는 1963년 도입 이후 1971년 폐지됐지만 8년만에 다시 도입됐다. 현재 수준인 0.3%가 부과된 건 1996년부터다. 20년

  • [데스크칼럼] 재계에 부는 삭풍 “승진은 바라지도…”

    “정든 회사를 떠납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연말 인사철이 지나면 연례행사처럼 수차례 받게 되는 문자 메세지다.최근 만난 A그룹 한 임원은 “작년에는 살아남았지만 올해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언제 그만두라고 할지 몰라 솔직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기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적에 따른 경질과 승진 등 논공행상(論功行賞)은 해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불황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은 기업의 ‘별’​인 임원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오죽하면 “승진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장으로 정년까지 가고 싶다”는 얘기까지

  • [데스크칼럼] 'IPO 시장의 변수' 감리 불확실성 줄여야

    '감리'가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감리는 재무제표를 기준에 맞게 작성했는지 감독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상장사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중대형 비상장사에 대해서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각각 회계감리를 맡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는 여러 기업들이 감리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8일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취소하고 내년에 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제 끝날 지 모를 감리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4개월 가량 이어지

  • 큰손들의 시세조종 이젠 손봐야 한다​

    최근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은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증시에서 불공정 거래를 몰아내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끊이지 않고, 정치 시즌을 맞아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바람직한 움직임이다.그렇지만 이 정도로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를 잡거나 쓰러져가는 증시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정작 개인들의 불만이 큰 기관투자가의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이나 당국의 규제를 보면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 건설사 폭리에 폭탄이 돼버린 아파트

    “3~4%요? 10~15% 금리라도 빌려준다고만 하면 돈 쓸 업체들은 줄을 설 겁니다.”최근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건설업체 자금 수요는 여전히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시중은행 대출금리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고금리 시장이 존재한다고도 설명했다. 미국에서 금리인상이 시작됐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여전히 1.25%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일반대출금리는 3.5% 선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그런데 건설업체들, 특히 중소건설업체들은 고금리라도 조달할 수만 있으면 감지덕지라고 한다. 이들은 왜 고금리로라도 자금을 조달하려고 할까. 경기

  • 기관투자가 매국행위 중단하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지난 1월 25일 2만 포인트를 넘어서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가 상승은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이는 소비증가로 연결돼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인 대부분이 401k라는 이름의 퇴직연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주가가 오른 만큼 각자의 노후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대조적으로 코스피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2085.45까지 찍었으나 지금껏 2000선에서 크개 벗어나지 못하고 쳇바퀴를 돌고 있다. 10년째 이 모양이

  • 경유차 대책 시간만 끌건가

    미세먼지로인한 국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도 기승을 부리다보니 일기예보에서 비 소식 만큼이나 주의깊게챙겨보는 대목이 된지 오래다. 화창한 날도 제대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야외 활동 계획마저 취소할 정도로 걱정거리가 됐다. 그럼에도정부 대책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환경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등 관계부처가 참여해 열릴 예정이던 미세먼지 종합대책 모색을 위한 차관회의도 돌연 연기됐다. 경유차에대한 규제 강화 등 민감한 내용이 일으킬 파장을 염려한 탓이라고 한다. 미세먼지를 발생

  • 국민에게 희망 주는 정치를

    4.13 총선의 결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정국 구도가 국정 운영에 몰고 올 변화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야권은 당장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부터 제동을 걸고 나설 태세다. 국민의당은 5월 29일 임기가 끝나는 19대 국회내에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한 연장 등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역사 국정교과서 폐기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공조제안에 즉각 의기투합하고 나섰다. 거대 여당 앞에서 수세적이던 야당이 총선 승리를 발판 삼아 발빠르게 공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데는 공천파동

  • 있는 제도부터 야무지게 챙겨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개혁에 대해 언급하면 단호함을 넘어 섬뜩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규제 시스템을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로 전환할 방침을 밝히면서 “일단 모두 물에 빠트려놓고 꼭 살려내야만 할 규제만 살려두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4년 9월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는 “쓸데 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이자 제거해야할 암덩어리”라고 표현했다. 이어 2015년초 신년사에서는 “연내 덩어리 규제를 단두대에 올려서 과감하게 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최근 서비

  • 사이비 없는 2016년을 고대한다

    한국은 사이비가 판치는 나라다. 2015년이 유난히 시끄러웠던 것도 그 때문이다.사이비(似而非)란 게 무엇인가. 국어사전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이라고 나와 있다. 사실 그 정의조차 사이비의 의미를 오롯이 전하지는 못한다. 사이비는 맹자 진심편에 나오는 ‘나는 같고도 아닌 것(似而非)을 미워한다’는 공자의 말에서 비롯됐다. 공자는 더 나아가 사이비를 ‘도덕의 적’으로 규정했다. 맹자는 이에 대해 겉으로는 청렴결백해 보여 비난할 구석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세속에 빌붙어서 사람들을 현혹하며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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