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사] 정책의 악마도 디테일에 숨어있다

    정책의 실효성은 정치적 신념이나 타당성과 다르다. 특히 경제정책은 정책 도입의 취지나 절차적·개념적 정당성과 달리 정책집행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수반하거나 실행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경제정책은 갖가지 부작용은 줄이고 실효성을 높이게 세부 정책들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야 정책으로서 유효하다. 문재인 정부는 혁신에 가까운 정책적 실험을 속속 발표하고 강행하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을 16.4% 인상해 시간당 7530원으로 늘렸다. 임기 내 1만원까지 늘려 저소득층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뜻을 밝혔다. 또 원자력·

  •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의사가 환자 임상정보를 입력하자 인공지능이 5분만에 암 발병 여부를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합니다. 변호사가 수임 사건 내용을 읽자 인공지능이 관련 판례를 검색해 최적의 재판 전략을 만듭니다. 소매치기가 훔친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결제하려 하자 인공지능이 결제 내역과 거래처 등을 분석해 이상 거래라고 눈치채고 승인을 거절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가상 시나리오처럼 보이나요? 이 시나리오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IBM 인공지능 왓슨은 환자 건강 기록을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학습해 암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과

  • [사무사] 한국판 BAT의 등장을 꿈꾸며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헤게모니(주도권)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 IT 기업 성장세는 미국 스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일 자 ‘중국 기술기업 3인방이 미국 경쟁업체 FAANG과 맞서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BAT가 FAANG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BAT는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영문 머릿자 조합이다. 바이두는 한때 구글 짝퉁이라는 불리던 중국 검색엔진이다. 알리바바는 시장점유율 80%를 자랑하는 중국

  • [사무사] 문재인 정부는 정책 우선순위부터 정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열흘 지났다. 열흘 만에 일어난 일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일변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폭발적으로 튀어나가는 100m 달리기 스프린트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하자마자 국정 주요 과제를 놀라운 속도로 일사불란하게 처리하고 있다. 우선 제왕적 대통령이 가진 권위를 테이크아웃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없애버렸다. 4강 외교를 복원하고 청와대 핵심 인사를 인선하고 총리 후보를 지명했다. 일자리위원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등 차기 정부 조직구성도 서두르고 있다. 그 와중에 인천공항공사를 전격 방

  • [사무사] 문재인 대통령, 탁월한 정치감각·불굴의 의지 기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당선의 기쁨을 느낄 새가 없다. 서둘러 처리해야할 과제가 산더미인 탓이다. 한반도는 일촉즉발 위기에 놓여있다. 국정농단 사태가 초래한 혼란은 해소되지 않은채 방치돼 있다. 한국 경제는 무기력증에 빠져 성장동력을 잃은 지 오래다. 국가안보, 경제성장, 사회안정 등 핵심 정책과제가 기초부터 흔들리는 것이다. 이에 문재인 19대 대통령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탁월한 정치감각과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행위에 단

  • [사무사] 대선 주자들, 미국 선제타격 반대 뜻 밝혀라

    한반도가 일촉즉발(一觸卽發)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타격 포함 모든 옵션을 준비하라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지시했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은 호주로 가던 항로를 바꿔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 와중에 북한은 제6차 핵실험을 실시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떠오르는 걸 떨칠 수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국이 북한 핵실험 기지나 지휘부를 선제 폭격한다. 북한은 남한을 향해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쏘고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 군사력

  • [사무사] 이재용 구속은 한국과 삼성에게 기회

    한국 언론 다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하기에 나선 꼴이 가관이다. 국내총생산(GDP) 2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의 총수가 잡혀 들어갔으니 삼성은 망하게 생겼고 한국 경제는 위기에 처할 것처럼 써댄다. 한마디로 사실관계는 어긋나고 논리는 빈약하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주인 잃은 개가 갈팡질팡하며 아무대나 짖어대는 것처럼 보인다. 일간지나 경제지들은 1면 헤드라인, 3면 특집면, 칼럼, 사설 등 지면을 총동원해 ‘이재용 구속’을 연일 질타하고 있다. 삼성 출신 전문 경영인들이 한마디하면 대문짝만하게 제목으로 뽑아 이재용

  • [사무사] 한국 산업, 오픈 이노베이션 주목해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 한국 산업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혁신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아이디어 착상부터 기술사업화, 최종 상품화까지 단계별로 기업 내부와 외부 간 지식과 기술을 교류하고 통합하는 경영 전략을 오픈 이노베이션이라 정의할 수 있다. 경영 전문가들은 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자원을 외부 혁신역량과 결합해 기업이 부담해야할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전개 속도는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대기업들은 클로즈드 이노베이션(Closed Innovation)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 [사무사] 이재용 구속 반대, 과연 삼성 위한 일일까.

    상당수 언론이 심각한 인지적 오류에 빠져있다. 아니 오류라면 다행이다.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논리를 비약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국민 여론이나 언론사로서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최우량 광고주에게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인가. 앞으로 나올 광고예산에 대한 기대 때문인가. 둘 다일 듯싶다. 재계나 언론 주장대로라면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했다간 삼성이 망하게 생겼다. 총자산 645조원, 총매출 2백72조원, 고용인원 25만 명, 한국 총수출량 25% 이상을

  • [思無邪] 리더십의 로맨스에 굴복하지 말자

    경제가 어렵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탓에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경제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새해 경제성장률은 2%안팎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1월 파산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이 1533개로 사상 최대다. 외환위기 당시보다 200개 이상 많다고 한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연일 좌충우돌하면서 세계 경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 방위 미사일) 배치 결정을 계기로 한국산 제품 수출을 노골적으로 막고 있다.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에 처했다고 해도

  • [사무사] 젊고 미숙한 총수, 저래서 삼성 이끌 수 있겠나

    삼성의 경영지배구조를 로마의 통치 구조와 비교해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등재되면서 초일류 기업집단 삼성의 종신 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내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25만4000명(4월말 기준) 삼성인의 총사령관이다. 그는 반도체·정보통신·디스플레이·가전·금융처럼 시장 경쟁이 치열한 최전선을 지휘할 최고경영자(CEO)를 인선한다. 상대적으로 경쟁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소비재·유통·호텔·레저 영역의 CEO 인선은 미래전략실의 판단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로마를 법률상 형식적으로

  • 삼성은 오너 지배 버려야 권력에서 벗어난다

    경제매체 편집국장이라는 직무 속성상 영국 종합경제지 과 미국 경제지 는 챙겨 봅니다. 두 매체는 8일 자에 국내 최대 기업이 겪는 곤혹스러운 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면에 ‘삼성,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렸다’ 제하의 4단 기사에는 ‘대통령 친구 딸이자 승마선수를 불법 지원했다는 혐의로 한국 검찰이 삼성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역시 A4면에 ‘검찰, 삼성 사무실 급습’ 제하의 4단 기사에서 같은 내용을 다뤘습니다. 월스트리

  • [사무사] 삼성전자보다 현대차가 더 걱정

    삼성전자보다 현대자동차가 더 걱정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태 탓에 삼성전자는 7조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명품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됐다. 애플과 벌이는 고급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치명타를 입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보다 현대차가 더 걱정스럽다.삼성전자에겐 온갖 악재를 이겨내려는 의지와 결단이 보인다. 경영진은 배터리 폭발 원인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LG화학 배터리를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답이 없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 귀족 노조를 탓하는 게

  • 인공지능·로봇의 결합, 4차 산업혁명 주도

    인공지능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빠져 나와 우리 삶 속에 이미 깊이 들어와 있다. 아이언맨 자비스, 터미네이터 스카이넷, 엑스 마키나 에이바 등 영화 속 인공지능처럼 초지능체(슈퍼 인텔리전스)는 아니지만 일부 기능이 우리 일상을 채우는 기기 속에 탑재돼 있다.우리는 “시리, 날씨”라고 말하면 아이폰이 날씨를 알려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자연어로 소통하는 인공지능만 있는 게 아니다. 머신러닝에 기초한 인공지능 기술은 금융, 번역, 마케팅, 법률, 치안, 의료 등 우리 일상 깊숙한 영역에 자리하고 있다. 알파고, 왓슨, 시리, 코르

  • [국장칼럼] 관저서 안 나오는 대통령, 소통이 될까

    며칠 전 지인이 불러 나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부 고위직 공무원을 만났다. 이 공무원은 술이 한두잔 들어가자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혹시나 새어나갈까봐 술자리 동석자들이 긴장해야 했다. 장소가 서울 종로 한정식집이라 주변 언론사 기자들도 심심치 않게 출몰하는 곳이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그 얼마 안되는 정보마저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가 왜곡되고 부족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단정했다

  • [思無邪] '가습기 살균제' 가해자 살인죄로 처벌해야

    임아무개(14)군은 2일 오전 11시10분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앞에 섰다. 사프달 대표가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소재 콘래드호텔 기자회견장서 사과문을 채 다 읽기도 전에 어린 소년이 휠체어에 탄 채 앞을 가로 막았다. 휠체어는 어머니가 뒤에 밀었다. 야구 모자에 야구 점퍼 차림의 소년은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임군은 이날 평생 자기를 죽음의 고통으로 내몬 악마의 실체와 마주했다. 만 2세부터 중환자실을 전전했다. 폐섬유화 탓에 호흡하기도 힘들었다. 지금도 폐는 30~40%밖에 기능하지 못한다. 2년 가량

  • [思無邪] ‘이해 신창타이, 통찰 신중국’ 절실하다

    중국인과 미국·유럽인 사이에 중국 경제를 시각 차이가 크다. 한국에 앉아 바다 건너 들어오는 자료나 보도에 기초해 중국 경제를 바라봐야 하는 필자 같은 이들은 이런 주장의 다름과 정보의 불균형 탓에 곤혹스럽다. 과 가 지난달 30일 주최한 제1회 중국경제포럼 ‘통찰, 신중국’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도 중국 경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상이한 의견을 냈다. 미국과 유럽에선 중국발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일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서구 경

  • [思無邪] 신의 피조물, 인간의 창조물에 참패...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고민 시작해야

    신(神)의 피조물이 인간의 창조물에게 졌다. 아니 입신(入神)의 경지에 도달한 이가 인공지능에게 참패했다. 바둑 애호가인 필자에게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한 것은 충격적이다. 이세돌 9단은 바둑 아마추어에겐 신(神)이다. 이미 검증된 정석을 따르기보다 신출귀몰한 수로 상대 허를 찔러 승부를 결정한다. 그런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몰리며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아마추어 4단 기력의 필자도 알파고 수에 놀랐다. 인간처럼 승부수를 던지는가 하면 기계처럼 계가하며 판세를 읽었다. 인공지능은 각종 게임에서

  • [思無邪] 한국 경제정책 방향성 ‘시계 제로’

    동북아 3개국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경제가 일제히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각국 통화 당국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경제 지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중국과 일본은 산업 구조개혁, 양적완화, 수요 확대 등 정책의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또 탄력적 유동성 공급, 마이너스 금리 등 과감한 조처도 도입하고 있다. 국제 금융 불안정으로 단기적으로 가장 크게 흔들리는 곳은 일본이다. 엔화 가치는 15일 달러당 113.8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달러당 130엔였던 것을 감안하면 폭등세다. 세계 경기 둔

  • [思無邪] 후안무치(厚顔無恥)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떳떳하지 못한 자는 비판의 터럭을 들춰 허물의 몸통을 숨기려 한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 꼴이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지역구 기업의 대표이사에게 전화해 자기 딸 취직을 청탁했다. 시사저널 경제매체 시사비즈는 국회의원 직위를 남용해 직위의 취득을 알선한 행위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반성하기는커녕 기사 일부를 물고 늘어지며 인사 청탁이라는 실체적 비리를 부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시사비즈는 윤후덕 의원이 2013년 9월 연세대 2년 선배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에게 청탁해 자기 딸 사내 변호사 채용을 청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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