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림회춘]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박수 받으려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채 1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강화될 주주권 행사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어떤 환경에서 시행되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투자대상 기업을 제대로 감시하고 의결권 행사를 통해 총수 등의 일탈행위를 견제함으로써 기금 위탁자인 국민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지켜내기위한 행동준칙이다. 주주권 행사가 강화될 수 밖에 없고 고객의 이익보호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

  • [행림회춘] ‘일자리 정부’ 면모 바로 세우려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일자리 질을 모범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인이 애국자"라고 했다. 최근 인천의 중소기업현장을 방문해 중소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백번 옳은 말이지만 새 정부가 과연 이런 인식을 실천해 기업인들이 의욕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일자리 사정이 나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현실을 볼 때 더욱 그렇다.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7만명을 약간 넘는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

  • [행림회춘] 제이미 다이먼 같은 금융CEO 나오려면

    미국 월가에서 지금 가장 출중한 경영자를 꼽으라면 과연 누가 선택될까.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에 표가 몰릴 것이 틀림없다.다이먼은 지난 2005년부터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면서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매출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익도 알차 올들어서도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이런 경영성과를 내다보니 받는 보수도 월가 최고다. 그는 지난해 2820만달러를 받아 2년 연속 월가 연봉킹에 랭크됐다. 2250만달러로 2위인 제임스 고먼 모

  • [행림회춘] 부동산 불패신화 이젠 박물관 보내야

    ’불패신화’가 지배하던 부동산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 출범후 잇단 규제책에도 꿋꿋이 버텨내던 서울 강남권 등에서도 상황이 달라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신호는 시장의 주도권이 사는 쪽과 파는 쪽중 누구에게 있는지 보여주는 매수우위지수다. 이 지수는 0∼2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100을 넘어서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넘친다는 의미로 집주인이 갑이다. 반대로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매수자들이 칼자루를 쥐게 된다. KB국민은행이 며

  • [행림회춘] ’넛지’가 필요한 부동산정책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공권을 따내기위한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가관이다. 조합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살포하고 향응을 제공하는 행태가 마치 정상적인 일인양 만연돼 있다. 세대마다 수천만원씩 이주비를 주겠다고 약속하거나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대납을 제시하는 일까지 버젓이 벌어질 정도다. 당국에서 제동을 걸기도 하지만 “우선 이기고 보자”며 거칠게 공세를 펴는 건설사의 승리로 귀결되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갈수록 더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급기야 건설업계 내부에서조차 무법천지가 된 혼탁 수주경쟁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 [행림회춘] 삼성전자, 실적과 거꾸로 가는 국제 평판

    삼성전자가 전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CSR) 평가'에서 순위가 뚝 떨어졌다는 소식은 착잡함을 느끼게 한다. 미국의 기업평판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얼마전 발표한 올해 CSR 평가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00점 만점에 64.5점을 받아 89위​로 순위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20위에 랭크되는 등 수년동안 이 수준을 유지했는데 1년사이 69계단이나 밀려났으니 가볍게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발표한 기업평판지수에서도 49위로 전년보다 4

  • [행림회춘] 저출산은 국가의 실패

    저출산 재앙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한 양상으로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다. 당장 상황을 호전시킬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한채 안이하게 시간만 보내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게 뻔하다. 정부는 먼 미래가 아닌 2~3 세대만에 국가의 근간이 뿌리채 무너져내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똑똑히 인식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대책 마련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신생아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 [행림회춘] '헬조선' 한탄하는 청년들만 탓할건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얼마전 내놓은 한국부자보고서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설문조사에 답한 금융자산소유액 10억원이상인 부자들 400명의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이 52.2%로 단연 으뜸이다. 이들의 부동산 보유액은 평균 28억 6000만원으로 전체 가계의 부동산자산 평균 2억5000만원의 11배에 달한다.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크고 재산 축적과정에서 부동산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짐작케 한다. 가장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아파트를 꼽고 있다(27.7%).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들 부자의 84.8%가

  • [행림회춘] 원전정책 결정, 사회갈등 푸는 전형 되도록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9일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대선에서 내세웠던 탈원전 공약 실천의지를 분명히 했다.“고리 1호기 영구정지는 탈(脫)핵 국가로 가는 출발점이자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이라고 밝혀 탈원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런 의지는 뒤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일시 중단 조치로 구체화됐다. 신고리 5·6​호기 운명에 중대한 키를 쥔 공론회위원회도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장 1명과 위원 8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는 오는

  • [행림회춘]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속도 높여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부 성과평가보상전문위원회는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검토하도록 했다. 정부가 재촉하고 나섰으니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움직임이 한결 빨라지게 됐다. 국민연금도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 용역 발주에 나선 상태여서 용역 기간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년초에는 도입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과 자산

  • [행림회춘] 영웅보다 시스템이 일하게 하라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을 지낸 강태영 연세대 산학협력단 연구교수가 자신의 업무경험을 정리한 ‘이지원(e知園)-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이라는 책을 냈다. 역시 참여정부에서 혁신 업무를 맡았던 민기영 전 비서관(씨플랫폼서비스 대표)과 함께 저술한 이 책에는 이지원의 탄생 배경과 철학, 얼개와 실제 운영 사례가 소상히 담겼다.이지원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활용한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자료의 축적과 공유체계를 확립해서 불투명한 보고체계를 정비하고 과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국정과제를 언제든지 확

  • [행림회춘] 문대통령은 5년뒤 무엇으로 기억되려는가

    문재인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거쳐 ‘장미대선’이라는 짧지만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승리를 거머쥔 문 대통령은 가슴 벅찬 환희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어 차분하게 주위로 눈을 돌리다 보면 자신에게 운명을 맡긴 국가와 국민이 직면하고 있는 엄혹한 현실에 두려운 마음마저 들지 모른다.문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국가적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한게 없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까지 배제하지 못하는 위기로 치달았던 한반도의 비상한 안보상황을 타개

  • [행림회춘] 청년들 꿈이 공무원인 나라

    얼마전 실시된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17만여명이 응시해 역대 최대 응시인원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한다. 선발인원은 4910명인데 35배가 넘는 인원이 몰렸다. 그나마 원서를 내고도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5만5000여명을 빼고도 이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시’에 목을 매는 우리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초상이 여실히 드러난다.정부 조사에서도 공무원직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내놓은 ‘2016 청소년통계’를 보면 조사대상 청소년(9~24세)의 23.7%가 국가기관을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았다. 이

  • [행림회춘] 대선주자들 새 국가비전 보여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5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 각 당은 3월말, 늦어도 4월초순까지 후보를 선출한다는 목표로 경선을 준비하면서 대권을 향해 총력전을 펼 태세다. 전국 각지를 돌며 경선이 치뤄지며 달아오르게 될 선거 열기는 마침내 19대 대통령이 가려질 때까지 전국을 후끈 뒤덮게 될 것이다. 잠재 대선주자중 민주당 문재인 전대표가 줄곧 30% 안팎의 지지율로 일관성 있게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 [행림회춘] 삼성, 존경받는 초일류 기업 되려면

    최순실게이트가 외부로는 아직 조짐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몇 해전 삼성그룹 고위관계자와 속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삼성전자가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시장 패권을 놓고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치르고 있을 때였다. 그는 기술개발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고 순간의 방심이나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는 글로벌 시장의 냉혹한 경쟁상황과 긴장된 일상에서 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이나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마치 벼랑위를 걷는 것처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업의 절박한 현

  • 일자리 만드는 정부 vs 없애는 정부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치뤄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선거 구호다. 일본의 공세로 미국 제조업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실업자가 속출하는 당시 미국 경제상황에서 클린턴은 미국인들의 쓰라린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는 대통령에 오른뒤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끌면서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경제 이슈 중에서도 일자리야말로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임에 틀림없다. 경기가 좋으면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른다. 가계의 주머니도 두둑해지니 소비

  • 돈 흐름 막을 곳과 터줄 곳, 정책 분별을

    논란이 일었던 내년 2월 추경 편성이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추경편성에 의기투합함으로써 한때 추경 편성이 힘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쪼개지면서 원내 제1당으로 등극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락가락했던 입장을 정리해 결국 당론으로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여기에 새누리당에서 갈라져 나온 개혁보수신당(가칭)과 국민의당도 민주당에 동조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사실 이번 추경 편성 논의는 애초부터 명분이 없었다.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웃도는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지 한달도 지

  • 국민연금, 지금 반성보다 변명 앞세울 땐가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거든 것을 두고 제기되는 의혹과 비판에 대해 연일 해명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시콜콜한 언론 보도내용에까지 다급하게 해명자료를 내놓는 것을 보면 안쓰러운 느낌이 들 정도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해명이라고 내놓은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적법하게 산출됐다.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투자위원회 표결만으로 합병에 찬성 입장을 정한 것도 적법절차에 따른 것이다. 합병에 따른 불리함은 바이오 사업부문과 지주회사로서의 신사업 진출 기반 확대 등 합병시 기대되

  • 분탕질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하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국민연금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지난해 7월 단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국민연금이 거든 것이 삼성과 최순실씨와의 뒷거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추진 당시부터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지나치게 불리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합병에 반대한 것은 미국계 헷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만이 아니었다.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

  • 부동산공화국 오명 언제까지

    고객은 왕이라고 하지만 고객도 고객 나름이다. 달갑지 않은 고객도 있다. 무엇보다 물건을 사주는게 대단한 권력인양 매장 직원들에게 상식에 닿지 않는 서비스를 강요하는 갑질 진상고객은 기피대상 1호일 것이다.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준다고 무조건 환영할 수는 없다. 해당 매장은 물론 사회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런 고객은 사라지는게 낫다. 우리 경제에서 부동산 투기가 딱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다. 당장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역할보다는 경제 구성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고 경제의 성장동력을 해침으로써 미래를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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