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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31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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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칼럼

(전체 31건)
[쓰다, 칼럼] 졸업이 슬픈 한국 대학생들

[쓰다, 칼럼] 졸업이 슬픈 한국 대학생들

친구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미국인과 사귄다. 그 남자 친구는 5월 졸업식을 갖는다고 한다. 그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친구는 돈을 모으고 있다. 자기 졸업식엔 가지 않겠다고 뻗대더니 애인 졸업식이라고 비행기까지 탄다니. 남자 친구에게 졸업식의 의미가 각별하다나.  미국에서 졸업식은 축제다. 학사모를 꾸미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학사모 위에 ‘여기까지 오는 데 11만달러(한화 13억원) 들었음’ ‘지금은 내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 등 대학 졸업의 고단함과 뿌듯함을 문구로 표현한다. 미국 대학생들은 졸업하면 학생

2017.03.03 14:51:15(Fri)  |  임슬아 칼럼니스트 (seulali79@gmail.com)

[쓰다, 칼럼] 꽃 자판기, 빠르고 간편하게 소비되는 아름다움

[쓰다, 칼럼] 꽃 자판기, 빠르고 간편하게 소비되는 아름다움

신촌 상권에 꽃 자판기가 등장했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생화를 말린 ‘드라이플라워’들을 각 줄에 네 개씩 자리 잡은 칸에 넣어뒀다. 빛과 광택이 변하지 않아 반영구적인 보관이 가능한 이 꽃들의 가격은 만 원대 정도. 젊은 연인들이 많이 출몰하는 신촌이니만큼 애인 있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듯하다. 꽃을 사러 가기 수줍은 사람들, 애인이 화가 나 쩔쩔매는 사람들이 상상됐다.  그러나 아무래도 아름다운 꽃과 편리함을 기치로 내건 차가운 기계 조합은 이질적이라 이용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판기 안 드라이

2017.02.20 17:40:38(Mon)  |  임슬아 칼럼니스트 (seulali79@gmail.com)

[쓰다, 칼럼] 대한민국, 같이 땅을 갈 자 누구인가

[쓰다, 칼럼] 대한민국, 같이 땅을 갈 자 누구인가

공화정 로마에서 집정관(Consul)은 '관직의 사다리(Cursus Honorum)' 정점에 위치한 관직이었다. 매년 민회에서 두 명씩 선출되는 이 관직은 로마의 모든 내치와 외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있었다. 전쟁에서는 군단의 사령관으로서 절대지휘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정관은 로마에서 관직의 사다리를 밟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리는 자리였다. 집정관은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보유한 공화정 로마의 최고 관직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집정관의 라틴어명인 콘술(Consul) 어원은 "같이 땅을 갈다"다. 즉

2017.02.03 17:11:18(Fri)  |  정재웅 칼럼니스트 (facebook.com/jaewoong.jung)

[쓰다, 칼럼] 낯선 타인에 대한 동정심은 이해심이 아니다.

[쓰다, 칼럼] 낯선 타인에 대한 동정심은 이해심이 아니다.

‘강약 중강약’ 강약조절은 리듬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느슨해지려는 순간 강해지고 팽팽함이 극에 달하면 약해진다. 낯선 상대를 만나는 일도 그렇다. 약한 자 앞에서 강해지고 강한 자 앞에서 약해지는 강약조절은 인간이 낯선 타인에 대해 대처하는 바이오리듬이다.잃어버린 지갑을 찾았다는 형사의 연락을 받았다. 형사는 애 셋을 혼자 키우는 아주머니가 지갑을 훔쳤다고 운을 뗐다. 다리를 절면서도 매일 식당에서 일하니 사람이니 선처를 바란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원망은 사라졌다. 낯선 상대를 이해한다는 건 동정하는 일임을

2017.02.03 16:18:15(Fri)  |  임슬아 칼럼리스트 (seulali79@gmail.com)

[쓰다, 칼럼] 100세 시대, 얼마나 아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

[쓰다, 칼럼] 100세 시대, 얼마나 아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

새해 첫달 상할매가 돌아가셨다. 102살이었다. 상할매는 친(親) 증조할머니를 일컫는다. 우리 시골에선 무엇이라도 사려면 차를 끌고 옆 마을까지 나가야 한다. 난 상할매를 명절에나 겨우 봤다. 머리가 크고부턴 그마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다. 내게 할매는 ‘우리 집에 100살 넘은 증조할머니가 있다’로 이야기 시작할 때 생각나는 분이었다. 상할매에 대해선 이야기 거리가 많다. 할매는 오래 살려면 이래야 한다는 상식과 정반대의 생활습관을 가지셨다. 고기를 좋아했고 채소는 싫어했다. 담배를 하루 한갑 피웠다.

2017.01.31 15:06:55(Tue)  |  박영일 칼럼니스트 (dasist01@hanmail.net)

[쓰다, 칼럼] 다시 태어나고 싶은 소망을 소원하며

[쓰다, 칼럼] 다시 태어나고 싶은 소망을 소원하며

“다시 태어나면 누구로 태어날 거야?” 가볍게 던진 질문에 친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다시 안 태어날 거야. 이렇게 힘든 데 왜 또 태어나.” 이 친구는 빈말하는 법이 없다. 예상치 못한 결연함에 웃음보가 터졌다. 그러자 친구는 “왜 웃어? 진지한데”라며 멋쩍어했다. 이 친구는 평소에 가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인데’라며 일탈하곤 한다. You Only Live Once 앞 글자를 딴 욜로족(YOLO)이 트렌드라고 한다. 인생 한번 뿐이니 즐기자는 뜻이다. 현재 삶을 긍정하는 생활방식이다. 직장 관두고

2017.01.20 14:40:47(Fri)  |  임슬아 칼럼리스트 (seulali79@gmail.com )

[쓰다, 칼럼] 노블리스와 꼰대

[쓰다, 칼럼] 노블리스와 꼰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높은 신분, 많은 재산 등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워낙 알려진 단어라 그런지 노블레스라는 웹툰도 만들어졌다. 이 웹툰은 강대한 힘을 가진 뱀파이어 귀족경찰 노블레스가 귀족, 인간, 늑대인간 등을 돌보고 세상의 번영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꼰대, 혹은 꼰대질은 '직장이나 모임 따위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이가 타인에게 관습을 강요하는 태도를 낮잡아 일컫는 말'로 한국 사회 기피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내가 꼰

2017.01.19 15:57:27(Thu)  |  정한결 칼럼니스트 (hjung1042@gmail.com)

[쓰다, 칼럼] 서촌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의 양면

[쓰다, 칼럼] 서촌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의 양면

지난 연말 광화문에서 지인들과 송년회를 겸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서촌으로 향했다. 처음 발길을 들여놓은 곳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금천교시장이다. 본가가 이 근처라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원 준비할 때까지 종로도서관에 다니면서 무수히 많이 지나친 길이다. 기억 속 금천교 시장은 노점에서 기름떡볶이를 만들면서 동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 생선가게에서 아침마다 생선을 펼쳐놓고 물청소하

2017.01.13 15:54:59(Fri)  |  정재웅 칼럼니스트 (facebook.com/jaewoong.jung)

[쓰다, 칼럼] 우리는 부모를 꿈꾸지 못한다

[쓰다, 칼럼] 우리는 부모를 꿈꾸지 못한다

어머니는 25세 결혼했다. 지금 내 나이다. 어머니는 활자를 사랑하고 영민한 소녀였다. 할머니가 홀로 7남매를 키우느라 집안 형편이 퍽퍽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소녀 때부터 대학가지 말고 결혼하라는 권유를 지겹게 들어야 했다.소녀는 어느덧 슬하에 4남매를 둔 중년 여성이 됐다. 3년 전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지방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인으로 문단에 진출했다. 중년 여성은 다시 소녀가 됐다. 엄마는 올해초 "벌써 네가 25세구나"라며 놀랐다. 당신이 결혼하

2017.01.13 10:22:26(Fri)  |  임슬아 칼럼니스트 (seulali79@gmail.com )

[쓰다, 칼럼] 유데모니아의 별을 그리며

[쓰다, 칼럼] 유데모니아의 별을 그리며

미국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술을 사왔다. 보랏빛 물에 은색 펄이 반짝거리는 보드카였다. 은하수 같았다. "우리 별을 마시는 거야?" 다소 끈적거렸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병 바닥이 보일 즈음 취기는 한껏 올랐다. 친구는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작 '별이 빛나는 밤에'를 떠올렸다. 고흐는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면서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고 말했다나. 별을 홀짝이며 생각했다. 내가 다다르고 싶은 별은 무엇일

2017.01.06 08:43:46(Fri)  |  임슬아 칼럼니스트 (seulali7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