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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2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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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디젤 꺾인 한 해…내년 신차로 위기 넘나

벤츠 CLS‧C클래스, BMW X2‧4‧5, 폴크스바겐 아테온 등 출격…“해외 본사 디젤스캔들은 잠재적 리스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수입차 업계가 디젤게이트에 이어 화재사건 등 굵직한 이슈를 겪으며 디젤차 판매가 쪼그라든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인증을 마친 신형 모델들이 올 연말과 내년 본격 출시되면서 디젤차 판매에 활기를 더할지 주목된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강화하는 배출가스 규제와 함께 해외 본사의 디젤 엔진 이슈는 수입차 업계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총 7693대가 팔렸다. 이에 디젤차가 전체 판매량 중 차지하는 비율도 7.0%포인트 떨어진 34.4%로 집계됐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9만927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모델이 각각 25.9%, 27.8%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감소세는 보다 두드러진다.

수입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70% 가까이 차지했던 디젤차는 지난해 40%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올 들어선 BMW코리아 차량의 화재사태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디젤차 수요에 다소 간섭을 줬다. 올 상반기까지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46.2%였으나 화재사태가 잇따르면서 지난 9월 점유율은 26.3%로 주저앉았다.

특히 올해 9월부터 도입된 국제표준시험방법(WLTP)이 디젤차 공급에 차질을 더했다. 새롭게 도입된 WLTP에 따라 신차 인증을 받기 위한 시험주행시간과 거리, 평균속도 등 조건이 늘어나 기존에 판매하던 디젤 차량도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했던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까지 수입 업계 전반이 신차 인증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올 3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CLS 출시도 두달여 뒤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엔 일부 모델의 공급 문제로 전월 대비 35.6% 판매량이 감소한 19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재고 부족으로 인한 공급 차질도 겹치면서 올 하반기 가솔린, 하이브리드모델 등 동급 차종에 대한 수요가 분산되는 현상도 관측됐다.

 

다만 인증이 다소 미뤄진 디젤 신차들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까지 본격 출시되면서 시장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시장 선두를 달리는 독일 수입차 업체들의 디젤 신차 출시가 예고된 까닭이다.

지난달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400d는 당월 1429대 팔리면서 전체 디젤차 판매량을 이끌었다. 이에 같은 기간 벤츠 E 300에 뒤를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에 이름을 바로 올렸다. 차량 출시 시기는 두달여기간 밀렸지만 대기 수요가 상당해 신차 효과가 분산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와 함께 벤츠는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이달부터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신형 C클래스 역시 C220d 등 디젤 모델이 우선 출시된다. 내년엔 AMG 제품군과 함께 신형 GLE를 들여와 SUV 제품군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각 딜러 전시장을 통해 X2, X4 판매에 이어 신형 X5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SUV 모델 모두 디젤 엔진이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론 신형 3시리즈를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주력 세단인 3시리즈는 지난해 판매량(1만1779대) 중 디젤 모델 판매량(8720대)이 74%를 차지하는 등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층이 견고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도 이날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을 출시하며 세단 제품군을 넓혔다. 국내에 우선 들여온 모델은 2.0 TDI 엔진이 탑재된 디젤 모델로, 엘레강스 프리미엄,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등 2가지 트림으로 꾸려졌다. 폴크스바겐은 우선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고객 수요 반응에 따라 가솔린 모델 등 라인업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디젤 엔진 선호도를 반영해 아테온의 디젤 모델을 먼저 들여왔다. 판매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체가 디젤차를 들여오는 판매전략엔 아직까지 국내서 디젤 수입차 수요가 꾸준하다는 업계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디젤 엔진을 둘러싼 이슈는 여전히 수입 업계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4일 환경부는 FCA코리아가 지프 레니게이드, 피아트 500X 등 디젤차 2종의 배출가스 조작을 적발해 과징금 및 형사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국내 수입업체들이 디젤 모델을 대거 들여오면서 해외 본사 이슈를 잠재적으로 안고 가는 건 당연하다”면서 “국내외서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는 계속 한국에 디젤차를 들여오고 있다. 메이커 입장에선 개발하고 만들어 놓은 재고를 팔아치워야 하는 최적의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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