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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2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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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창업기

[쓰다,창업기 47] 이병훈 쉐어러스 대표 “시니어 재능 나눔으로 세대 통합 만든다”

사주‧동양화 등 시니어 강사 클래스 중개…“어려운 노인 시장 도전”

기술이나 재능을 갖고 있는 노인분들이 많다. 우리 어머니를 떠올렸다. 음식을 굉장히 잘하신다. 간단하지만 독특한 요리가 많다. 오징어채에 말린 무를 넣는 음식이 있다. 무를 말리면 단맛이 많이 나는데 오징어채와 궁합이 잘 맞다. 이런 재능을 나눌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병훈 쉐어러스 대표가 창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어머니였다. 집에 계신 어머니의 재능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쉐어러스는 노년층, 즉 시니어의 경험을 활용해 오프라인 클래스 만들고 중개하는 플랫폼 시니어(SEE:NEAR)’를 운영하고 있다. 사주, 동양화, 아로마 테라피. 수업 종류도 다양하다.

 

이 대표는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면서 시니어 강사를 모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시니어 강사가 쉐어러스에 합류했다. 노인 재능시장 활성화로 인생 2부작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이 대표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창업센터 사무실에서 지난 15일 만났다.

 

IT콘텐츠 기획하다가 창업 뛰어들어시니어 강사 재능과 친절함이 차별성

 

이 대표는 IT 온라인게임 회사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 주로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다. 조직에 대한 매너리즘이 생길 시기에 쉐어러스 사업을 떠올렸다. 주변 콘텐츠 관계자들은 이 사업에 대해 반대했다고 한다. 노인 사업은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뚜렷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노인 문제를 발생할 것이고, 어떤 사업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느냐가 중요했다.

 

쉐어러스는 지난해 8월 창업됐다. 오프라인 클래스 앱은 올해 3월 정식 론칭됐다. 창업 과정에서는 자금과 팀빌딩이 장애물로 다가왔다. 부족한 창업자금은 정부지원사업으로 충당했다. 지금은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현재 쉐어러스에 합류한 시니어 강사는 100여명이다.

 

대표적인 노인 사업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50플러스 재단이다. 재단은 노후를 준비하는 시니어분들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 인생 2부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우리는 시니어 분들이 다양한 세대를 만나는 데 초점을 뒀다. 시니어분이 자신의 재능을 젊은 세대와 나누는 방식이다.”

 

이병훈 쉐어러스 대표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창업센터 사무실에서 지난 15일 만났다. / 사진=노성윤 PD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스는 민화수업이다. 재료비가 비싸지만 수강생들이 많이 모인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주 수업도 매니아층이 탄탄하다. 아로마테라피를 가르치는 봉봉 선생님은 팬도 따로 생겼단다. 캘리그라피, 수제청 만들기 등도 인기가 좋다. 이 대표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돈의 비밀이라는 시니어 강사의 수업을 들었다. 후기를 묻자 이 대표는 지금의 욜로(YOLO)와는 다른 개념이었지만, 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을 수 있는 꿀팁을 알려준다며 웃었다.

 

수강생 중엔 20~30대도 있지만 중고등학생 학부모 수강생도 많다. 학교나 학원을 보내고 남은 시간을 수업을 듣는데 쓰신다. 최근엔 선생님이 너무 친절했다는 후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취미생활로 쉐어러스 수업을 들었는데 시니어 강사분들이 너무 배려를 많이 해줬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시니어분들과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의견 차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대화를 트면 많이 도와주신다. 봉봉선생님은 일산에 사는데도 광화문까지 달려오신다. 캐리어 가방에 수강생 선물까지 싸들고 오신다.”

 

노인 문제 해결 어렵지만 쉐어러스의 시도가 세대 간 통합 만든다고 믿어

 

쉐어러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세대융합 창업 캠퍼스 사업자에 선정됐다. 쉐어러스는 소셜벤처로서의 정신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원데이클래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은 많다. 그러나 시니어 강사와 클래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은 쉐어러스 뿐이다. 시니어 강사들도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단다.

 

세대 융합은 굉장히 어렵다. 일단 쉐어러스가 노인 문제 전체를 해결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노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수업에 들어가면 강사가 노인이냐, 아니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대규모 수업이 아니라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사와 수강생 소통도 원활하다. 시니어 강사분들이 고민상담을 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시도 자체가 세대 간 자연스러운 흐름과 통합을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외국에는 아직 쉐어러스 같은 시니어 재능기부 플랫폼이 없다. 일본은 클래스 중개보다는 시니어들의 성공경험을 공유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사업 초기부터 이 대표가 염두에 둔 진출 국가는 대만이다. 대만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는 적지만 한국과 비슷한 문화적 부분도 있다. 과거 게임회사에 다닐 때 배운 지식이다. 대만은 게임회사들이 시험국가로 가장 많이 가는 나라다.

 

올해 서비스 론칭을 했고 B2C(Business to Customer, 기업과 고객 간 거래) 사업과 브랜딩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엔 B2C 뿐만 아니라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 B2G(Business to Government, 기업과 정부 간 거래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수원시와 시니어센터, 영동시장 청년몰 체험클래스를 논의하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같은 유통 플랫폼과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의 개인적인 꿈은 쉐어러스모델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처음 창업에 뛰어들 때만 해도 노인 관련 사업은 부정적이었다. 쉐어러스를 안정화시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이 대표는 앞으로 경험과 재능이 있는 시니어 강사를 전문 강사로 육성시키는 사업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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