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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7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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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웅환 SKT 오픈콜라보센터장 “스타트업 허리 살린다”

육성 아닌 협업 강조…오픈콜라보하우스에 투자자‧대학까지 입주

지난 20일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이 SK텔레콤 본사에서 센터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노성윤 영상기자

“육성은 꼰대마인드다. 내가 잘났으니까 상대를 키워준다는 의미다. 그렇게는 성장할 수 없다.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각자의 강점으로 혁신해야 비로소 상생할 수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의 유웅환 센터장은 육성에 치우친 스타트업 관련 사업에 일침을 놓았다. 유 센터장은 힘든 시대에 태어난 이 시대 청년들과 함께 협력해 변곡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일 유 센터장을 만나 오픈콜라보센터 역할을 물었다.

오픈콜라보센터는 어떤 곳인가.
외부의 변화와 혁신 에너지를 내부로 유입시키고 내부에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술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한 기업이 모든 기술을 다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외부와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기업들은 안정된 사업구조를 갖고 일하기 때문에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에서 속도감이 떨어진다. 여기서 스타트업과 협업하면 대기업에 부족한 부분을 빠르고 신속하게 메꾸면서 같이 일할 수 있다. 두 방식이 섞여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오픈콜라보센터가 출범했다.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나.
우선 오픈콜라보프로젝트로 외부 사업 파트너, SK텔레콤 사업에 보조를 맞추면서 같이 하는 모델이 있고, 여러 대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스타트업이 같이 참여해 서로 같은 우산 안에서 성장하는 모델도 있다. 많은 프로그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도 고민하는 단계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투자비용 대비 충분한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초기 육성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잘 자리를 잡았는데 유니콘 기업까지 성장하기 위한 허리가 부실하다. 인수‧합병, 출구전략 등이 부족하다. 중간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만들고 외부 파트너도 유인하겠다.

국내에서 초기 창업 지원이 많은 이유는 뭔가.
국가 입장에서는 중간 단계에 놓인 업체에 많은 투자를 하거나 특정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국가는 많은 기회를 좀 더 골고루 나눠주는 입장이니까. 그런 부분 때문에 초기 투자가 많았던 것 같다. 초기가 돼야 그 다음 단계가 있으니 기업들도 초기에 집중한 것 같다.

다른 기업들도 스타트업 관련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차별화 포인트가 있나.
중간 단계 스타트업을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업 방향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거나 출구전략에 집중하고 싶다. 스타트업이 진짜 원하는 것들 말이다.

대기업 문화가 딱딱해서 조화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노력하는 부분이 문화적인 혁신, 일하는 방식의 변화, 구성원들의 생각 전환 등이다. 복장도 자유로워졌다. SK텔레콤이 다른 대기업보다는 기업 문화가 덜 경직된 편이다. 미팅할 때 도전적인 질문도 많이 하고, 토론도 한다. 오픈콜라보센터 내에서는 이미 수평적인 문화가 자리 잡았다. 팀원들이 자유롭게 나와 얘기하고 의견을 낸다. 나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을 거다. 미국에서 10년을 생활했기 때문에 나도 이런 문화가 익숙하다. 우리나라의 수직문화는 혁신과 다양성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다양한 이력이 있는데 센터로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문재인 캠프에 있었고 이후 카이스트 교수로 활동했다. 동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이 그리워졌다. 게다가 오픈콜라보센터가 좋은 취지로 출범해서 마음이 동했다. 특히 문화나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었던 내 뜻과 잘 맞았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개인적으로 만족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오픈콜라보센터 업무나 그룹의 방향을 봤을 때 가치실현을 잘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치실현에 대해 더 알려 달라.
오픈콜라보센터는 사회적인 가치와 경제적인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플랫폼화되면서 지식이나 교육의 기회 등이 계속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있다. 그래서 수평적으로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했고 사회적인 가치와 기업의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이 오픈콜라보하우스 운영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노성윤 영상기자

현재까지 센터에서 어떤 일들이 진행됐나.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콜라보 프로젝트 제안서를 받았다. 현재 온라인으로 55곳이 지원했고 오프라인까지 합치면 약 80곳이 오픈콜라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제안서를 받으면 한 달 정도 내부에서 논의를 한다. 센터와 사업부, 사업 파트너가 동의하면 콜라보를 시작한다. 이미 3군데 정도는 사업화해서 제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커스트마이징 책 등 소규모 비즈니스들이다. 7~8곳은 현재 콜라보 진행 초기 단계이고 나머지 10곳은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공간이 생겨 함께 일하게 된다면 더 역량이 증가할 것이다.

모집기간이나 발표기간이 따로 있나.
그렇지 않다. 상시로 선정한다. 1년에 두 번 정도 모집하는 것이 어떻느냐고 했더니 박정호 사장이 사업하는 사람에게 기간에 맞춰 기다리라고 할 것인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기간 구애 없이 상시로 모집하고 있다.

오픈콜라보하우스는 어떤 공간이 될까.
사업부는 물론 국내 사업 파트너, 해외 사업 파트너,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 대학도 입주한다. 한 곳에 모여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만들어내기에 좋은 구조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아이디어가 좋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오픈콜라보하우스는 하반기에 오픈할 계획이다.

이통사 특성상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나.
5G(5세대)는 이통사가 가장 앞서나가는 영역이다. 5G를 통해 융복합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해서 사업을 만들면 월등한 선도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기반을 다지고 싶다. 우리 센터 내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고 싶다.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입체적인 해법을 찾는 문화를 만들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갖고 있는 걸 잘 전파에서 그것이 콜라보로 이어지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좋은 예시가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돼’하고 자신 있게 다른 회사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유 센터장은 구성원들, 외부 파트너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자리한 인텔에서 10년간 근무했던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면서 구성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행복해지고 그만큼 양질의 성과가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면서 매년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지금보다 2배로 행복해지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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