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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5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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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바빠지는 금융투자업계

통일펀드 개편·출시 줄이어…북한 전문 리서치 조직도 나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이에 발 맞추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통일 펀드 재편·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공모펀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로도 통일 펀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북한 관련 리서치 조직을 만들어 역량 강화에 나서거나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한반도 기류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고사 직전에 몰렸던 통일펀드가 다시 빛을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설정액 감소로 위기에 놓였던 통일펀드들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하이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통일펀드인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를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박근혜 정부 집권기인 2014년 ‘통일 대박론’ 영향을 받아 출시됐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도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고 청산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다 최근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재점화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났고 하이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정성·정량적 기업분석을 토대로 남북통일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수혜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편키로 했다.

이름을 바꿔 통일펀드로 개편한 펀드들도 나오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1999년에 설정된 ‘퍼스트클래스(FirstClass)에이스’ 펀드를 ‘그레이터코리아’ 펀드로 개편했다. 한반도 정세 국면별 수혜업종 및 업종 대표주를 발굴해 초과 성과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설정된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로 리모델링했고 KB자산운용도 ‘외국인선호주 펀드’를 ‘한반도 신성장’ 펀드로 전략을 수정했다.

새롭게 통일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도 있었다. 지난 11일 BNK자산운용은 ‘BNK브레이브뉴코리아’ 통일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지금 남북관계 개선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 전체의 경제 플러스 효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된다”며 “남북 경제협력(이하 경협), 남북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기업, 통일 가정 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NH아문디운용도 지난달 23일 ‘위대한 대한민국 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남북 경협 수혜 업종을 분석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7월 초 이 펀드와 유사한 전략으로 운용하는 개방형 공모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협 관련 사모펀드도 나오고 있다. 업계 상위 헤지펀드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라임통일코리아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최근 설정했다. 이 펀드는 경협이 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운용하는 펀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펀드는 이미 설정 규모가 5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업계에선 처음으로 북한 전문 리서치팀인 북한투자전략팀을 만들었다. 지난 8일에는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가 직접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 관련 리서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12일에 첫 보고서를 내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유안타증권은 통일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이미 리테일 전략 상품을 코스닥벤처펀드에서 통일펀드로 바꿨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의 합성어로 종합자산관리 방식의 상품을 말한다.

이 밖에 증권사들은 다양한 업종에서 북한 관련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최근 한반도 평화 이슈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가 과거와는 다르지 않겠냐는 분위기와 기대감이 업계 내에서도 있다”며 “다양한 업종이나 종목에서 북한과의 관련성과 경협 영향을 찾으려는 노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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