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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5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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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비웃는 폴크스바겐…국내시장서 경유차 판매 ‘껑충’

해외 디젤게이트 논란 재점화에도 국내선 할인공세로 티구안 등 판매량 늘어…업계 “장기적 신뢰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디젤게이트 이후 저조했던 수입 디젤차의 시장이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복귀한 아우디, 폴크스바겐의 가세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부쩍 증가한 모양새다. 

 

다만 독일 본사가 새로운 배출가스 조작 이슈에 휘말리는 등 여전히 디젤게이트의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향후 국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디젤게이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수입차 업체가 펼치는 공격적인 할인 전략이 장기적인 소비자 신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우디, 폴크스바겐이 국내서 판매 재개에 돌입한 가운데 해외 본사는 여전히 배출가스 조작 이슈에 직면해 있다. 12일 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전 최고경영자(CEO)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으로 미국에서 지난달 3일(현지 시간) 기소됐다. 빈터코른 전 CEO는 폴크스바겐 임직원과 공모해 소비자를 기만하기로 공모한 혐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엔 폴크스바겐의 계열사인 포르쉐도 독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아우디와 포르쉐의 디젤 차량에서도 불법 소프트웨어의 탑재가 확인된 후, 독일 검찰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포르쉐 직원을 대상으로 공식 수사를 시작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전 폴크스바겐에서 발견된 불법 소프트웨어가 다른 차종에도 적용됐는지 확인하면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연이은 이슈에 소비자들도 적잖이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선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선 2년만에 돌아온 아우디, 폴크스바겐의 가세로 잠잠했던 수입 디젤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달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은 총 1만1766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했던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4월부터 50%대로 단번에 회복해 전월 대비 9.8%포인트 올랐다.

특히 인기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2.0 TDI는 1200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A6 35 TDI는 831대 팔리며 수입 디젤차 중 2위를, 파사트 GT 2.0 TDI는 528대 팔려 3위로 기록됐다.

이들 모델에는 할인 정책도 더해져 인기를 높였다.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은 지난 4월 19일 공식 사전예약에 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금 결제 시 6% 할인가가 적용돼 200만~300만원가량 할인이 됐다. 파사트는 현금 구매 시 10%까지 할인하며 트림에 따라 최대 20%이상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수입차 업체의 할인 경쟁은 이어져왔으나 신차 출시 후 한달만에 할인 정책이 도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 같은 시장 전략으로 인해 해외 본사 디젤게이트 이슈에 휘말려도 국내 판매량엔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디젤게이트 파동이 불거질 때마다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 중지를 앞두고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웠던 까닭이다.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환경부의 차량 인증 취소가 이뤄지면서 아우디코리아는 A6 등 일부 모델에 한해 20%가 넘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들 업체의 전략이 장기적인 소비자 신뢰 회복보다는 파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판매량만 끌어올리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노후된 모델이라는 약점까지 있는 차량을 처분하기 위함이지만 잦은 할인 정책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에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의 재고 처리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에서 디젤게이트 등 불법성 논란을 살 때 재고를 팔아치우기 위해 할인만 하다 보니, 수입차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브랜드의 도덕성에 대한 의심도 제기될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런 할인 정책에 피로감을 느껴 ​싼 값에 사는 노후 모델​이라는 인식을 갖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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