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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3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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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플라스틱 먹는 효소 발견…쓰레기 재앙 막을까

영국 연구팀 우연히 발견…수일 만에 분해 시작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전 세계 바다가 플라스틱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영국 정부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쓰레기의 70%이상이 플라스틱이며 해양에 누적된 플라스틱 규모는 20155000만톤에서 202515000만톤으로 3배 가량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작은 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 생물이 오염되고 인간도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조개류를 먹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달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천 해안과 낙동강 하구가 세계에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엔 시중 유통 중인 국내산 어패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의 한 연구팀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효소를 발견해 주목된다. 16(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 맥기헌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과학연구팀이 발견한 이 변종 효소는 단 며칠만에 플라스틱 분해작업을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 플라스틱이 완전히 분해돼려면 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라는 평이다.

연구팀은 우연히 이 같은 효소를 만들어냈다. 원래 플라스틱을 먹는 박테리아는 2016년 일본 해안도시 사카이에 쌓인 플라스틱병 침전물에서 발견됐지만 이 박테리아의 자세한 구조나 플라스틱 분해 원리는 베일에 쌓여 있었다. 이에 맥기헌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극을 가했다. 태양 빛보다 100억배 강한 엑스레이 빛을 쏴서 원자 등을 연구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페트(PET)병을 먹는 능력을 갖춘 변종 효소를 만들어 냈다.

이 효소는 플라스틱 분해에 최적화된 효소였다. 불과 며칠 만에 플라스틱 분해를 시작했으며 분해된 물질은 고스란히 재활용에 사용될 수 있었다. 분해 결과도 기존 재활용 시스템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불투명 섬유 등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이 효소를 활용하면 원제품과 거의 똑같은 투명한 플라스틱을 다시 만들 수 있다.

맥기헌 교수는 이 효소가 플라스틱 제품을 원래 구성 요소들로 되돌려놓는 데 쓰이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플라스틱 재활용을 할 수 있다그렇게 되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해) 석유 개발에 나서지 않아도 되며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플라스틱 분해 효소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생산 비용이 크게 낮아져야 한다. 산업용으로 쓰일 만큼 생산 규모도 늘어나고 분해 능력도 더 나아져야 하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향후 효소의 플라스틱 분해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대량 생산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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