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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7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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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 책임 국가에 있다"…선조위 "외력 충돌 가능성 조사"

세월호 4주기 맞는 유가족들 "고통 이겨내며 진실 찾겠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지난 15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뉴스1

"방송에서 세월호 침몰 영상만 나와도 채널을 돌린다. 세월호 사고 모습은 유가족들에겐 견디기 힘든 상처이자 고통이다. 아이들과 4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보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은 유가족에겐 그만큼 힘든 일이다."

세월호 4주기다. 목포 신항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이렇게 말했다. 유가족들이 4년 동안 매달려온 사고 진상규명은 단순히 진실을 밝히는 작업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었다. 고통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참고 견디는 일이 먼저 수반돼야 하는 과정들. 유가족들은 그렇게 4년을 세월호를 대하고 지냈다.

한 유가족은 "사고 당일 배가 기운 장면을 보여주는 기자에게 '당신은 이 영상이 어떻게 보이나. 가족들에겐 어떻게 이 영상을 보일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라고 말한다"며 "가족들에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심정이 있다. 그 영상 속에서 무서움에 떨고 있을 아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은 "이제는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데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이 다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책임은 국가의 책임"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과 안산, 목포 신항에선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세월호를 잊지 말자"라는 다짐을 외쳤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약속국민연대는 지난 1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4월16일 약속 다짐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지만 세월호와 관련된 형량은 없다"며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는 5000만명의 국민 목숨보다 오로지 한 명의 안위만을 지키기 위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방해, 은폐하고 축소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미수습자 5명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야말로 철저히 조사해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장 큰 상처라고 한다면 왜 세월호가 그렇게 침몰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왜 희생자들을 눈앞에 두고도 구하지 않았는지에 있다. 유가족 관계자는 "그런 정부가 사고가 일어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세월호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참사의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고 해산하기까지 했다. 진실을 밝히기보다 조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故 정동수군의 아버지)는 "세월호 참사는 정부가 했어야 한 컨트롤타워의 부재 때문이고 가족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세월호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추모객들이 세월호를 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선조위 "세월호 외력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지난 13일 서울사무소에서 제1소위원회를 열고 외력 충돌설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조사하기로 했다.

(참조 : [단독] 세월호 외력충돌 흔적 나왔다. http://www.sisajournal.com/journal/article/174755


선조위 확인 결과 세월호 좌현에 있는 '핀 안정기'(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는 최대 작동각인 25도보다 25.9도나 초과해 50.9도로 비틀려 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화물칸에 있었던 차량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블랙박스에 담긴 자동차 움직임은 1G(9.8㎧)에 해당하는 가속도 충격에 의한 것으로, 통상적인 선박 선회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속도 0.02G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화물무게까지 합쳐 1만여톤에 달하는 세월호가 이같이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선 외부의 물체가 작용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주된 내용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조위의 한 조사관은 "외력이 있었다면 잠수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권영빈 1소위원장은 "선조위가 외력설을 논의하는 건 입장을 정리했다는 뜻이 아니라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며 "검찰 수사 등을 통해서도 설명되지 않는 세월호 마지막 항적 등을 설명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설명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 실험과 국내 연구소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실험 결과로도 세월호는 과적이나 복원성 불량, 조타 실수만으로 세월호 당시 나타난 급선회와 기울기는 구현되지 않았다. 

(참조: [르포] 세월호는 왜 2시간도 안돼 급속 침몰했을까…네덜란드 마린을 가다 http://www.sisajournal-e.com/biz/article/180540, [인터뷰] 리너트​ 마린 매니저 "세월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배"  http://www.sisajournal-e.com/biz/article/180618)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급선회가 나타난 이유와 사고 당시 세월호 레이더 영상에 나타난 의문의 물체로 인해 4년 종안 외력설 주장이 제기됐었다. 이번에 선조위도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조사를 통해 외력의 흔적들을 발견하면서 외력 충돌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다"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다. 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이다.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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