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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2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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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제약업계에도 세대교체 바람

대웅·영진, 40·50대 대표 내세워 글로벌경쟁력 높이기…삼천당·현대도 70년대생 대표 부각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제약업계가 최근 40·50대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내세우며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부 제약사에 한정되긴 하지만 보수적 풍토가 강한 업계 특성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40곳이 넘는 제약사가 오는 16일과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 인사 시즌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기존 제약사 대표, 특히 오너 2세나 3세들은 대부분 변동이 없다. 전문경영인의 경우도 특별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임되는 상황이다. 업계가 낙후돼 있고 리베이트 영업이 활성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전문경영인이 독자 영역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업계 분위기에서도 대웅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이번에 40대나 50대 신임 대표를 취임시켰거나 내정한 상태다. 이같은 흐름은 상대적으로 젊고 활발한 인물이 대표를 맡아 제네릭(복제약)과 리베이트 영업을 지양하고 해외시장 진출 등 공격경영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대웅제약은 오는 23일 정기주총을 열어 이종욱 대표이사 부회장을 퇴진시키고, 그룹 지주사인 대웅의 윤재춘 대표와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주총에 이어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가 최종 확정된다.  

 

신임 대웅제약 대표로 내정된 전승호 본부장은 1975년생이다. 그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같은 대학에서 제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핀란드 알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전 본부장은 지난 2009년 대웅제약 라이센싱팀장을 시작으로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마케팅 TF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이번 전 본부장의 대표 내정은 대웅제약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대웅제약의 대표적 현안이 나보타 허가라는 점은 전 본부장 역할이 중요함을 설명해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간주름 개선제 나보타 허가를 신청해둔 상황이다. 이에 올 상반기 미국에서 나보타 허가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FDA 실사 과정에서 보완사항이 지적되면서 허가 시점은 하반기로 예상되는 상태다.  

 

이처럼 나보타 허가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대웅제약 입장에서 능력과 패기를 갖춘 전 본부장의 중용은 일견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하다.

 

영진약품도 지난 9일 정기주총에서 이재준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고, 13일 취임식을 진행했다. 신임 이재준 대표는 1966년생​으로 미국 AT커니에서 제약·헬스케어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하고,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업무를 수행했던 인물이다.     

 

지난 2008년 다국적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입사해 사업개발(BD)과 한국 관련 전략분야에서 다수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 왔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는 동아ST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으로 근무하며 굵직한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하는 등 해외사업 부문에 두각을 보이며 기술수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처럼 해외사업은 물론 글로벌사업(BD)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은 영진약품이 향후 새로운 글로벌제약사로 발돋움하려는 데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문경영인은 아니지만 최근 새롭게 중견제약사 대표로 취임했거나 내정된 오너 가족도 있다. 삼천당제약은 오는 16일 정기주총을 열어 임기가 만료되는 박전교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전인석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전 부사장은 윤대인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회장의 사위다. 그는 1974년생이다.     

 

전 부사장은 미국 오리건대학 출신이다. LG전자(Mexico) 전략기획, 삼정KPMG 컨설팅 등에서 근무한 후 4년 전 삼천당제약에 입사한 인물이다.

 

앞서 현대약품도 지난달 초 대표이사를 이한구 회장, 김영학 사장에서 이상준 사장, 김영학 사장 체제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상준 사장은 현대약품 창업주인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이다. 동국대 독어독문학과와 미국 샌디에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난 2003년부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지난 2012년부터는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2017년 11월에는 그동안 신규사업 및 R&D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 받아 신규사업 및 R&D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1976년생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해당 회사의 법적 책임을 맡는 등 부담도 있지만 본인 능력을 발휘하기에 좋은 자리”라며 “젊은 그들이 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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