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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4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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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 선임 '코드 맞추기' 뚜렷

지배구조 점검 등 금융당국 압박 대응'방패막이' 포석

서울 시민들이 시내에 위치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금융지주사들이 친정부 인사로 사외이사 진용을 꾸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이사회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집중 점검에 나서자 방패막이 삼아 친정부 인사들로 사외이사를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IBK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새 사외이사를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로 채우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3인을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선우 후보는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다. 홍익대 경영대학원 원장, 한국재무학회와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역임한 재무와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다. 선우 교수는 특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경기고 출신이다. 1994년 논문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최명희 후보는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직을 맡고 있다. 외환은행 감사,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을 거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했다. 최 후보도 경기고 출신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김홍진, 박시환, 백태승, 양동훈, 허윤 등 총 5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후보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전임 석좌 교수다. 인천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대법관을 거쳤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외에 김홍진 후보는 경제분야 전문가로, 백태승 후보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관련 법 제도와 실무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로, 양동훈 후보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후보 추천됐다. 허윤 후보는 금융·경제분야 전문가다.

신한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박병대, 김화남, 최경록 등 총 3명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 중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공개지지 한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을 사외이사로 후보에 포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 셀프연임 등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금융권에 요구했다. 이러한 압박에 금융회사마다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맞춰 친정부 인사들을 영입해 논란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사회의 투명성과 사외이사의 독립성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며 "결국 금융 전문인보다 정부 코드에 잘 맞는 사람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지배구조 지적을 피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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