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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5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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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뇌물수수, 횡령·배임 등 20여개 혐의…밤샘조사 불가피 할 듯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110억대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직접 조사를 받는 사례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2009년 노무현, 2017년 박근혜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4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났다.

검은색 양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한 그는 약 2분간 포토라인에 서서 담담하게 입장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범죄 혐의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다만 바라 건데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일이)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거듭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청사 안으로 향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와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수사책임자 한동훈 3차장검사와 특수1부장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조사 취지와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이후 본격화될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실에서 진행되며 모두 녹화된다. 검찰은 투명한 조사를 위해 녹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 전 대통령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피의자신문에는 특수2부의 송경호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9기)와 첨단범죄수사1부의 신봉수 부장검사(48·29기)가 교대로 투입된다. 송 부장검사는 뇌물관련 의혹, 신 부장검사는 다스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과 대형 법무법인 출신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국민소통비서관을 역임한 박명환(48·32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출신의 피영현(48·33기)·김병철(43·39기)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배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위반,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20여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문은 이 중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의 300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에 집중될 전망이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삼성의 다스 미국소송비 대납 60억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로부터 받은 22억5000만원 ▲대보그룹 5억원 ▲ABC상사 2억원 ▲김소남 전 의원의 공천헌금 4억원 등이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와 관련된 횡령·배임 의혹은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논란과 궤를 같이 한다. 검찰은 다스 경영진이 마련한 비자금 규모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자금이 이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4용지 120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신분임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한 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이날 조사는 장시간 진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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