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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5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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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추문에 '안희정주' 폭락…증시 테마주로 몸살

사회·정치·경제 이슈 내세워 투기장 조장…"급등·급락 투자 위험 커 투자자들 섣불리 휩쓸리지 말아야"

#지난 대선 당시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대박을 쳤다는 직장인 고 아무개씨(32세)는 올해 지방선거를 기대하고 유력 정치인 테마주를 매집했다. 그 중에서도 다음 대권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연결된 주식들을 비중있게 사모으면서 시세 분출을 기다렸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성추문으로 인해 지사직을 내려놓게 되자 결국 큰 손해를 보고 주식을 내다팔아야 했다. 


증시가 각종 이슈를 등에 업고 들썩이는 테마주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안희정·남북경협·가상화폐 등으로 이름 붙인 테마주가 주목받으면서 이들에 엮인 종목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문제는 이들 테마주가 기업 사업이나 실적과 관계없이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탓에 투기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테마주는 폭탄 돌리기와 비슷한 성질을 띄고 있다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통신장비 업체인 백금T&A는 26.72% 급락했다. 경영상 큰 문제나 실적 저하와 관련된 주가 하락이 아니였다. 백금T&A는 대표이사와 안 전 지사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됐는데, 전날 안 전 지사에 대한 성추문이 나온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백금T&A는 안 전 지사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13일 주가는 여전히 폭락하기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각종 이슈 때마다 들썩이는 테마주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같은 테마군에 속한 SG충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SG충방도 지난 6일 28.62% 급락했다. 다음 날 3.99% 반등하기도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하며 주가가 회복하지 않고 있다. SG충방 역시 회사 대표가 안 전 지사와 386운동권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엮여 하락한 것이었다.

이 밖에 같은 날 대주산업(-20.04%), 이원컴포텍(-23.53%), SG&G(-13.98%), 청보산업(-7%) 등도 급락했다. 이 상장사들은 본사나 공장 소재지가 충청도에 있거나 안 전 지사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안 전 지사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었다. 이들 역시 안 전 지사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는 공시에도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테마주 바람은 정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가상화폐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증시에서도 테마주가 형성됐다. 이들 주식은 정치 테마주와는 달리 그나마 사업적인 관련성은 있는 종목들이었다. 그럼에도 이에 속한 종목들은 정부의 대책 발표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과열 양상을 띄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북 경협’ 테마주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대북 특사단 파견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까닭이었다. 대북 송전 테마주로 엮인 선도전기는 대북 특사단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발표 다음날인 지난 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룡산업,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 종목들도 테마주로 묶여 대북 특사단 결과 발표 이후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이렇게 형성된 테마들은 해당 기업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거나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런 테마 재료가 소멸되면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짙다. 게다가 한번 내려간 주가는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는 특성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묻지마 테마주의 경우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뚜렷한 근거 없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뛰어들지만 언제 어디까지 오를 지 분석 자체가 불가능 하다. 오르고 내리는 속도가 빨라 매도 타이밍 잡기도 쉽지 않다”며 “이는 곧 일반 투자자가 커다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같아 쉽게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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