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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5일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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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유심칩으로 진화한 대포폰…SNS서 거래 활개

대포폰 검색하면 1000여개 정보 나와…보이스피싱·성매매 등 범죄에 이용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개당 13만원이고 당일 퀵으로 배송해드려요. 상품 설명 더 해드릴까요?”


기자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대포폰에 대해 문의하자 한 판매자가 이같이 답했다. 처음해보는 대포폰 구매 시도였지만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대포폰 거래수법이 지능적으로 진화했다. 단속이 강화되자 판매자들은 단말기 대신 개통이 쉬운 선불 유심칩(USIM)을 새로운 불법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대포 유심칩이라고 불리는 선불 유심칩은 현재 SNS 공간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유심칩이란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과 같은 개념이다. 개인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핸드폰에 삽입하여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 칩이다. 유십칩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선불 유심칩도 등장했다. 미리 선불금을 내고 유심칩을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용불량자, 통심요금 미납자, 외국인 등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선불 유심칩은 약정 계약 없이 통신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기자가 직접 선불 유심칩 사업자에게 개통 상담을 해봤다. 유심칩 판매자는 “유심칩비 1만원이고 약정 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한사람 명의로 3회선까지 개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입 절차가 간편해 단기이용고객(유학생,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포 유십칩 판매자는 이러한 점을 악용했다. 개통 절차가 기존 개통방식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대포 유심칩 판매업자들은 노숙자, 신용불량자 등 경제빈곤자들을 이용해 유심칩을 대량 구매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생활정보지, SNS를 통해 선불 유심칩을 헐값에 사들이고 대부업, 유흥업소에게 되팔아 1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렇게 명의가 도용된 대포 유심칩은 SNS 상에서 버젓이 판매된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대포 유심칩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검색창에 ‘대포폰’을 입력하면 대포 유심칩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에는 약 1054개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트위터에서는 572명이 팔로우하는 계정도 있다.

구매 절차도 간단하다. 기자가 게시글에 소개된 판매자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로 연락을 하자 판매자는 5분도 안돼 답장이 왔다. 판매자 A씨는 “선불유심 가격은 15만원이다. 배송도 별도이며 무통장 혹은 계좌이체 입금이 확인되면 퀵으로 배송해준다”며 “기본 3만원 충전해주고 3개월동안 사용 가능하다. 추가 요금 충전은 편의점 가상계좌 고객센터나 인터넷 대행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장기간 충전을 안하면 해지가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충전을 하지 않아도 한 달 정도는 수신이 유지 된다”며 “요금을 다 쓰면 문자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가 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다른 판매자 B씨는 “개당 13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물건은 당일 퀵으로 받을 수 있다”며 “기계는 본인이 직접 구해야하며 공기계에 유심칩만 장착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포 유심칩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속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포 유심칩은 보이스피싱, 물품사기, 성매매 등 여러 가지 범죄에 이용된다”며 “대포 유심칩이 폭 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포 유심칩 단속은 따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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