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8년 12월 15일 [Sat]

KOSPI

2,069.38

1.25% ↓

KOSDAQ

666.34

2.26% ↓

KOSPI200

265.55

1.43% ↓

SEARCH

시사저널

칼럼

[기자수첩] 장바구니 물가 치솟는데 정부는 손 놓았나

“최저임금과 관련없다” 단언하는 정부, ‘강건너 불구경’ 행태나 다름없어…물가인상 원인 면밀히 파악해야

하루가 멀다 하고 소비자가격이 올랐단 얘기가 들린다. 올 초 한파에 농산물가격이 껑충 뛰었고 외식비 물가 상승률은 작년 말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더니 현재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김치찌개(2.8%), 된장찌개(2.3%), 라면(3.9%) 짜장면(4.2%), 짬뽕(4.9%) 등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대부분 올랐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구내식당 통계뿐만 아니라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숍 등 어디를 가도 오른 가격이 소비자들을 마주한다. 물가가 오르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서민들은 합리적 소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할인‧특가 상품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일반 제조사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PB(자체브랜드)상품이 호황이다. 롯데마트의 PB상품인 온리프라이스의 상품의 경우 출시 초기인 지난해 4월, 월 평균 구매고객이 52만명에 그쳤으나 1년 만(지난 2월 기준)에 2배가량 늘었다.

일찍이 특가 상품을 내놓았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경우 거의 매일 진행되는 가격 이벤트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을 재촉하고 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의 커피쿠폰(100원), 대형마트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쿠폰할인 상품의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에 주로 있는 ‘1+1’,‘2+1’ 기획 상품들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 대부분의 할인 기획상품들은 소위 시장의 간을 보기 위한 신상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덕을 보게 된 것이다. 일정 행사기간이 지나면 매대에서 철수하는 관행도 꾸준한 수요로 고정 이벤트가 되는 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어찌됐든 서민들 입장에선 유통기업들의 이런 전략적 마케팅이 물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의 작동과 소비자들의 발품으로, 장바구니 물가는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 이런 탓일까. 아무런 대책 없이 최저임금을 올려놓은 정부는 시장의 최근 가격인상 기조에 대해 어떤 방책도 없는 듯하다. 그냥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물가가 누가 올려놓았단 말인가. 지난달 제품가격을 인상한 맥도날드는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거론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유가 있으니 올렸다”로 들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최근 물가 인상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 마트 계산대를 지나쳐 나올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소비자들의 깊은 한숨을 가벼이 보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