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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7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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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풍경] ‘물가안정세’?…설 앞둔 현장은 정반대

체감물가 너무 높아…“정부 통계 못믿겠다”는 불신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물가가 높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코너 앞에선 주부 박아무개씨가 장바구니에 넣은 무 두 개 중 한 개를 다시 진열대에 내려놓았다. 최근 이례적인 한파로 채소값이 폭등해 평소 구매량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016년 8월(0.5%) 이후 최저치(1.0%)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정반대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 주류, 의류, 교통, 통신, 보건 등 460개의 대표품목을 통틀어서 산출하기 때문에 가중치가 낮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수품 구매를 앞둔 주부들은 근심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박씨는 “얼마 전 소비자물가가 최저라는 뉴스를 봤다. 그런데 마트에 와보면 그런 부분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채소류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면서 “즐거운 명절에 차례상 음식을 준비해야 입장에서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 한파’에 이은 ‘이상 물가’가 유통가를 점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주 무(129.7%↑), 대파(63.5%↑), 상추(51.1%↑), 배추(19.8%↑) 등의 가격은 전주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런 상승세는 향후 몇 주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상인들은 내다봤다.

서울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수년간 가격동향를 봤을 때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한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3월초까지는 폭등한 채소값이 내려올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물가에 대한 화살을 정부로 돌리는 소비자도 있었다. 직장인 김아무개씨는 “채소가격뿐만 아니라 고기(축산) 가격도 오른 것 같다”면서 “물가가 안정세라는 정부 통계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파가 지속되면서 피해 농가도 덩달아 늘었다. 정부가 수급물량을 조절하고 피해농가의 재해복구비를 지원하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까지 얼마남지 않았고 워낙 많은 물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가가 성수품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설이 지나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면 오히려 가격이 조금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공덕점 / 사진=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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