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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6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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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소품에 가전까지… 영토 넓히는 H&B 스토어

‘쇼핑 편의성 확대’ vs ‘주변 상권 침해’… 엇갈리는 소비자·업계 반응

헬스&뷰티(H&B) 스토어 브랜드들이 매장 확대에 이어 판매 상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1위 올리브영은 생활잡화 등이 진열된 ‘라이프스타일존’을 런칭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헬스&뷰티(H&B) 스토어 브랜드들이 매장 확대에 이어 판매 상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업계1위 올리브영은 생활잡화 등이 진열된 ‘라이프스타일존’을 선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같은 H&B 스토어 상품군 확장에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H&B스토어 시장은 CJ 올리브영의 독주 속에서 GS리테일 왓슨스, 롯데쇼핑 롭스가 이를 뒤쫓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부츠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H&B스토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 H&B스토어 매장은 1200여개가 넘는다.

H&B스토어 브랜드들은 매년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지속해왔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60여개 신규 점포를 열었다. 롭스는 지난해 9개 매장이 추가로 영업을 시작했다. 특히 왓슨스는 기존 점포수 대비 44.5%에 해당하는 57개 점포가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문제는 H&B스토어가 점포 확대뿐 아니라 상품군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H&B스토어는 소매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 건강 식품과 화장품, 미용용품을 주력 판매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H&B스토어는 헬스&뷰티 제품은 물론 과자, 음료 등 식료품을 기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생소한 수입 식료품 등 특색있는 상품들을 매장에 입점시키며 차별화 경쟁에 한창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존’을 새롭게 선보이며 인테리어소품, 패션잡화, 음향기기, 애완동물 용품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올리브영은 강남본점 카테고리 중 라이프스타일존이 40%라는 가장 큰 매출 증가량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3층 라이프스타일존에는 인테리어소품, 패션잡화, 음향기기, 애완동물 용품 등이 진열돼 있다. / 사진=김희준 인턴기자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올리브영의 판매 상품군 확장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기자는 소비자와 주변 상권 분위기를 살피기위해 라이프스타일존이 있는 올리브영 매장 두곳을 방문했다.

지난해 개점한 올리브영 강남본점 매장 3층에 올라가면 라이프스타일존이 확연히 눈에 띈다. 이곳 한켠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이어폰, 스피커 등 음향기기가 진열돼 있다. 한쪽 벽면에는 가습기, 스탠드 등 작은 생활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소품, 생활잡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생활 잡화 중엔 다이어리, 양말에 슬리퍼까지 있었다. 애완동물 용품도 라이프스타일존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올리브영 매장에도 라이프스타일존이 새로 생겼다. 강남본점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매장 상당부분이 마찬가지로 음향기기와 애완동물 용품, 생활 잡화 등에 할애되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 12월 매장 리뉴얼을 하면서 새롭게 코너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를 마주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올리브영에서 자주 쇼핑을 즐긴다는 최아무개씨(26)는 “원래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던 곳에서 생활잡화까지 구매할 수 있어 편하다”며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에도 눈이 간다. 마찬가지로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부천에 사는 유아무개씨(28)는 “하던 거나 집중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식료품을 파는 것에도 부정적이다”며 “올리브영이 그간 내세운 헬스&뷰티 컨셉과 맞지 않다. 아직 입점시키지 못한 유명 수입화장품 브랜드도 많지않나”고 말했다. 그는 “웬 생활용품에 인테리어 소품인지 모르겠다. 동네 마트와 다를바 없어지고 있다. 올리브영만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올리브영 매장에 이어폰을 위한 진열대가 별도 마련돼있다. / 사진=김희준 인턴기자

일부 소비자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관련 상품 판매점주들 역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상품군이 겹쳐 H&B스토어에 손님을 빼앗긴다는 이유에서다. 

 

동작구 올리브영 매장과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문구‧팬시용품점 점주는 “그건 완전 잡화점 아니냐. 큰일났다”며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 잡화는 상품군이 겹친다. 너무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점주는 기자에게 올리브영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제품들을 새롭게 팔기 시작했냐고 되묻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카테고리 킬러'를 한차례 정조준하며 올리브영과 왓슨스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카테고리 킬러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과 달리 특정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H&B스토어에 대한 별다른 규제 계획이나 입장정리가 이뤄져있지 않다. 향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 적합업종운영부 관계자는 “슈퍼조합 등 골목 상권측에서 청원이 발생하면 적합업종지정을 통해 조치가 가능하다. 갈등 발생 시 대기업 유통업체사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정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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