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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8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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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봤어요] ‘식사보단 체험’… 얼큰한 토마토 라면

해장에 좋다는 토마토와 대표 해장음식 라면의 만남… 정말 해장에 도움이 될까

잠에 들었다 깼는데도 술 마시던 어젯밤과 오늘 아침이 구분되지 않는다거나, 지금 이 아침이 술 마시던 어제의 연장처럼 느껴진다면 해야 한다 해장. 해장에 좋은 음식은 많지만, 그 중 널리 알려진 게 토마토. 토마토가 해장에 좋은 이유는 토마토가 함유한 리코펜 성분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데. 이런 불명확하고 아스라한 화학용어들이 이기기에 내 숙취는 매우 정확하고 확실한 것. 용어는 됐고, 어서 해장 음식을 먹어야 한다. 

 

신라면과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고장에서 새 라면이 나왔다. 얼큰한 토마토 라면은 이름 그대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해장 음식인 라면에 토마토를 넣었다. 해장과 해장의 만남으로 배가 된 해장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맛도 맛일까. ​ 

 

/ 사진=김률희 영상기자

먹기전에는 라면에 웬 장난이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라면에 들어가는 채소는 일반적으로 파, 양파, 마늘, 콩나물 등이다. 대체로 한식에 어울리는 재료다. 농심은 선택지에 없는 토마토를 택했다. 라면에 김치도 아니고 찬밥도 아니고 단무지도 아니고 토마토라니 이 얼마나 드문 조합인가. 재료만 두고 막연히 미루어 보자면, 이 토마토라면은 다양한 해산물에 이런 채소 저런 채소 마구 넣어 끓인 서양요리 부야베스와 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토록 서방취미(西方趣味) 적인 음식일까, 라고도 생각한다. 

 

토마토와 라면. 이 나란한 조합이 상생이 될지, 공멸이 될지는 먹어봐야만 안다.

 

/ 사진=김률희 영상기자

토마토분말이 21% 담긴 분말스프를 털어 넣고, 다 익으면 후첨토마토소스를 뿌려 휘휘 저으면 토마토라면이 완성된다. 토마토 페이스트가 22.3% 들어간 후첨소스에서는 익히 아는 토마토 케첩의 달고 신 향이 난다. 라면과 토마토향의 소스가 섞이자 실내에 오묘한 냄새가 가득찬다. 어떤 맛일까 종잡을 수 없는 긴장감도 퍼진다.

 

막상 한 입 먹고나면 눈이 뜨인다. 기대가 정말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좋지’ 하는 마음이다. 크게 맛없지 않아주어서 고마운 마음이다. 첫 맛은 따뜻한 토마토 국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맛이다. 아예 첫 맛은 달콤한 토마토 맛이고, 그 다음 첫 맛은 꽤 매콤한 라면 맛이다. 결국 익숙해지지 않아 먹을 때마다 첫 맛인 셈인데, 그래도 첫 입보다는 두 입째 입에 더 붙는다. 토마토가 오래 머물지 않고 라면 맛에 금세 밀린다. 부에야스는 역시 거창하며, 양식이라기 보다 한식에 가깝다. 안에 잘게 잘게 계란도 들어있다. 

 

진수는 면보다 국물이다. 걸쭉한 페이스트 덕분인지 국물이 묵직하다. 아무리 토마토라면일지라도 결국 구매자가 기대하는 건 라면의 얼큰함일 것이다. 이렇게나 토마토일까 싶을 때 즈음 익숙한 라면 국물 맛이 나기 때문에 라면을 기대한 구매자의 기대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총평은 크게 좋지 않으나, 크게 나쁘지도 않다. 호오(好惡)가 명확히 서지 않는 맛이다. 식사를 했다기 보다는 체험을 한 느낌이었다. 

 

해장에는 어떨까. 분말 21%와 페이스트 22.3%로 숙취를 쫓는다는 건 애초 미신이 아닐까. 그냥 맛으로만 평가하면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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