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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0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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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식용 반대”…‘평창 보이콧’ 45만명 서명 돌파

‘개고기 유통’ 부정 인식에 올림픽 발목 잡히나…일각에선 “올림픽과 무슨 상관있냐” 반박도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다음달 9일에 개막하는 세계인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에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시민정치참여 사이트 중 하나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평창올림픽 거부운동’에 11일 기준 45만3303명이 서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해외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평창올림픽 보이콧 서명운동 화면 캡처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평창올림픽 청원’을 검색하면 ‘글로벌 기업 스폰서십 철회’, ‘평창올림픽 보이콧’ 등 관련 서명운동 수십 건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많은 개들이 식용을 위해 산채로 불태워지고 비위생적으로 방치돼 있다”며 국내에서 식용견이 어떻게 도축되는지 보여주는 동영상과 함께 개고기 거래 금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 부진은 북한의 핵 위협 뿐만이 아니다”면서 “한국의 개식용 문화도 판매 부진에 분명히 일조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입장 판매율은 지난 3일 기준 64%에 그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의 개식용 문화가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 부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외신보도는 아직 찾아 볼 수 없었다.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빚어진 개고기 식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8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정부가 직접 보신탕 판매를 금지시킨 적이 있다. 세계인들이 한국의 개 식용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을 의식한 조치였던 것이다.

지난해 6월 발표된 국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자료에 따르면 식용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 농장을 운영하여 개고기를 유통하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소 2862개의 농장에서 약 78만마리의 개들이 무한번식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농장 한 곳당 평균 273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꼴인 것이다.


이렇게 번식된 개들은 전국에 있는 개고기 시장으로 유통된다. 그 중 개고기의 메카라고 불리는 모란시장에서는 제대로 가공도 되지 않는 개고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외국인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시장에서 개고기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9일 모란시장에서 가공되지 않은 개고기가 적나라하게 판매되고 있다. / 사진 = 천경환 인턴기자

이에 대해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모란시장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에서 개고기를 적나라하게 팔면 외국인들에게 당연히 반감을 살 수 있다”며 “한국재래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충분히 안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축된 개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기자는 9일 모란시장에서 ‘사진촬영금지’라는 표지판을 달아둔 가게에서 갓 도축된 개들이 검은 봉지에 담겨 개고기를 판매하는 가게로 유통되는 모습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에 체결된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의 ‘환경정비 업무협약’에 따라, 살아있는 개의 전시 및 도축시설이 자진 철거된 바 있다. 하지만 한 국내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업소들이 도축시설을 내부로 옮겨 암암리에 살아있는 개들을 비위생적으로 도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란시장에 자주 방문한다는 이아무개(23)씨는 “나무판자와 천막으로 가려진 곳에서 개들이 어떻게 도축 당할지 상상하기도 싫다”며 “한국인도 불쾌해 하는데 외국인들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란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A씨는 “강원도 평창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모란시장과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며 “서울에 있는 다른 재래시장을 방문하지 모란시장까지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한 세계의 부정적인 시각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는 진돗개로 선정 될뻔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반대로 현재의 백호와 반달가슴곰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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