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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7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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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승기] 르반떼 배기음에 사로잡혔다

100년 만에 나온 마세라티 최초 SUV…개성있는 근육질 외관, 주행성능도 탁월

마세라티가 100년 만에 내놓은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는 눈보다 먼저 귀에 먼저 닿았다. 정지 상태에서 4분의 3박자로 낮게 울리는 르반떼 배기음은 기분 좋은 이명(耳鳴)을 앓게 했다. 어떤 소리는 물러서게 하고, 어떤 소리는 다가서게 한다. 작곡가와 피아니스트가 매만진 배기음은 마음을 포박해 르반떼 곁에 서게 했다.

소리에 끌려 운전석에 올랐다. 인천 송도에서 영종도까지 약 70㎞ 구간을 달렸다. 엔진은 배기음으로 달콤하게 시원하게 저릿하게 속도에 따라 달리 울었다.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르반떼’란 차명은 적절했다. 마세라티는 엔진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소리를 르반떼에 담았다. 

 

마세라티 중형 SUV 르반떼. / 사진 = FMK


르반떼는 6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얹은 사륜구동 중형 SUV다. 독일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가 내놓은 중형 SUV 카이엔이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사 마세라티가 100년 만에 내놓은 SUV 르반떼의 경쟁 차량이다. 매끈하게 빠진 카이엔 외관과 달리 르반떼는 커다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더해진 선으로 근육질의 맹렬함을 드러낸다.

배기음의 시원(始原)은 르반떼 그란루소에 달린 2979cc V6 가솔린 엔진이다.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 출력 350마력, 1750rpm부터 4500rpm 사이에서 51.0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르반떼는 스포츠카 심장을 품고 전장 5005㎜, 전폭 1970㎜에 달하는 육중한 몸체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초를 쓰는 데 그친다.

차분하게 마음을 끌던 배기음은 가속페달을 밟자 처음에는 부드럽게, 이내 맹렬하게 변했다. 2265㎏에 달하는 공차 중량에도 몸놀림이 가벼워 마세라티 스포츠 세단인 ‘기블리’나 ‘콰트로포르테’만큼이나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스포츠카 유전자를 표방하는 SUV답게 코너링 능력도 탁월했다. 스티어링휠은 원하는 만큼 정확히 움직였다.

 

마세라티 중형 SUV 르반떼 엔진룸. / 사진 = 배동주 기자


소리의 고저 변경 역시 고스란히 느껴졌다. 50:50으로 양분된 전후 무게 배분과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 및 전자제어식 쇼크 업소버가 차체 안정감을 높여준 덕이다. 쇼크 업소버는 차량이 주행할 때 노면 굴곡에 따른 흔들림을 소멸시켜 승차감을 향상하는 장치다.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 르반떼의 복합연비는 ℓ당 6.4㎞다.

르반떼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달 1년 만에 연식 변경 모델로 재출시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르반떼는 1000대가 넘게 팔렸다. 2018 르반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장치에 더해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KA),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가 추가됐다.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그란스포트와 그란루소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 가솔린 모델 기준 판매 가격을 각각 1억3560만원, 1억391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제로백이 5.2초에 불과한 르반떼S 판매가격은 1억6150만~1억6590만원이다. 르반떼 디젤모델은 각각 1억3250만원, 1억3610만원으로 책정됐다.

 

마세라티 중형 SUV 르반떼. / 사진 = 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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