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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7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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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로 ‘저체온증’ 관심…한파에 체온 유지 신경써야

체온관리능력 낮은 소아·노약자 주의, 음주도 위험…의식저하, 사망 가능성도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최근 낚싯배 전복 사고와 한파로 인해 저체온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나 노인, 만성질환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체온관리능력이 낮은 사람들도 한파에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외출 시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 3일 영흥도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당시 사망자들 원인으로 저체온증이 추정됐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를 전후로 바닷물 온도가 7~8도, 풍속은 초속 8~11m였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지칭한다. 수온은 물론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점이 저체온증을 추정케 한 근거였다.

 

단, 사고 사상자가 이송된 경기도 시흥 시화병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저체온증 소견이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낚싯배 사고를 계기로 저체온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최근 낚시 인구가 늘고, 한파가 진행되고 있어 저체온증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응급실을 찾는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큼 기온과 저체온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저체온증 정의를 구체적으로 보면 추위나 바람, 젖은 옷 등에 의해 우리 몸 온도가 35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6.5-37도이며, 체온이 내려가면 말초혈관을 수축해 온도를 유지시키려고 한다.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몸을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몸의 온도가 32도 이하로 더 떨어지면 체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체온이 35도 이하로 낮거나 측정이 안될 만큼 몸의 온도가 지극히 낮을 경우는 즉시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인체 장기들은 기능에 심각한 악 영향을 받는다. 심장은 심박출량과 혈압이 떨어지고, 악성 부정맥이 출현해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기관지 내 분비물은 추위로 인해 증가하는 반면 기침 반사 등 폐 기능은 감소돼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에서 산소 이용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콩팥을 비롯한 장기 기능을 악화시키고 혈액응고장애 등 전신적 악영향을 초래한다. 최악의 경우 의식장애를 동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따뜻한 곳을 찾게 된다. 소아, 노인과 같은 경우 이에 대한 저항능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뇌경색, 뇌손상, 뇌종양 경력이 있는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체온 저하에 대한 저항에 약한 사람들은 한파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나갈 경우 내의나 두꺼운 옷을 입는 등 체온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인 역시 추운 날이면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 확장을 통해 저체온증을 쉽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바람과 추위를 피해야 한다. 옷이 물에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사워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따뜻한 곳을 찾기 힘든 경우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마른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의식이 흐려져 스스로 이런 행동을 못할 경우 주위 사람이 따뜻한 옷 등으로 보온하고, 119에 전화해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수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특히 체온이 32도 이하인 저체온증 환자는 악성 부정맥·의식 저하 등 증상을 유발하고 충격에 부정맥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저체온증 환자 체온을 올리기 위해 무조건 불을 가까이 하거나 뜨거운 물을 부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으로 옮겨 저체온증 원인을 교정하고, 환자 상태에 따른 재가온 방법을 이용해 치료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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