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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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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처럼 시장 달구는 스튜디오 드래곤

24일 상장, 영업익 내년 700억원 육박할 듯…YG·SM엔터도 추월, IP확보 노림수 적중

스튜디오 드래곤이 2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 사진=스튜디오 드래곤 홈페이지

tvN 드라마 ‘도깨비’가 20.5%의 시청률로 종영한지 10개월이 지났다. 이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는 아직 배가 고픈 모양이다. 상장으로 1조원이 훌쩍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태세다. CJ E&M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설립된 스튜디오 드래곤 얘기다.

수익성도 단연 돋보인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내년 영업이익은 700억원에 육박하리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변수가 사실상 해결된 터라 더 큰 수익을 거둬들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까지 일개 사업부에 불과했던 조직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공룡들을 차례로 추월하고 있다. IP(지적재산권) 확보라는 노림수가 고스란히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 드래곤이 오는 16~17일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900원~3만5000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2803만 7240주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공히 1조 2500억원의 시가총액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의 높아진 베이스(매출액 2966억원)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34% 증익을 전망한다”며 “상장 후 글로벌 프로젝트 본격화로 해외발 성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상장 덕분에 모회사인 CJ E&M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모회사 시총 대비 신규 상장 자회사 가치 비중으로 보면 라인(LINE) 상장 당시 네이버의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성장성이 주목되는 핵심 자회사 상장을 앞둔 모회사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대체로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커져가는 드라마 제작시장을 선점하려 독립시킨 자회사가 모회사 상품성까지 키워주는 셈이다.

수익성장세도 가파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4억원, 166억원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1374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은 16.6%에 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도깨비’와 ‘보이스’, ‘터널’, ‘비밀의 숲’까지 연타석 홈런이 터진 덕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실적을 340억~370억원 사이로 보고 있다.

실적은 내년에 한 번 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드라마 IP(지적재산권)를 자체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이 넉넉한 편이라 다른 영세 제작사들과 비교해 출발선이 다르다. 이 때문에 방영시기 발생하는 광고매출 뿐 아니라 종영 후의 콘텐츠유통과 부가판권까지 수익성을 다변화하기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제작에서 유통까지 독자적인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인기리에 종영한 작품은 오랜 기간 매출 효자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사업은 라이브러리가 구축될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만큼 영업이익률은 올해 16.5%에서 2019년 19.6%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스튜디오 드래곤의 영업이익이 최대 700억원에 육박하리라 관측하고 있다. 


최근 사드 해빙 무드가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장세정 스튜디오 드래곤 경영기획실장(CFO)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서 “한한령 때문에 중국에 수출을 못 한지 1년이 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는 중국 관련 매출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길이 다시 본격화하면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더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미칠 파장도 관심거리다. 지난해까지 CJ E&M의 일개 사업부에 불과하던 조직이 업계 공룡들을 차례로 제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300~32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예상성적보다 다소 낮다.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20~240억원 안팎이다. SM의 경우 최근 SK플래닛으로부터 M&C(광고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내년 이후부터 수익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 해도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50억원 수준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전망치가 훨씬 더 높다.

장민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분석팀 박사는 “최근 드라마 산업이 규모의 경제로 흘러가면서 자본력 갖춘 회사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면서 “스튜디오 드래곤은 설립 초기부터 이런 분위기를 등에 업고 IP를 대거 확보해 수익확장에 나섰다. 또 중국을 겨냥하면서도 중국에만 매몰되지 않는 방식으로 판로를 다변화한 점도 한한령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시즌제 형태 드라마가 많다보니 향후 수익도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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