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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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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브로드컴 인수 제안 거절…“너무 헐값”

제안가 117조원, 부채승계 포함 145조원…브로드컴은 포기 안할 듯

퀄컴이 최대 145조원에 달하는 브로드컴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 사진=셔터스톡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퀄컴이 4위 브로드컴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IT(정보기술)업계 인수합병으로 사상 최대치인 브로드컴의 제안가가 퀄컴의 적정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브로드컴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13일(현지시간)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성명을 통해 “브로드컴이 제시한 인수가는 모바일 테크놀리지 시장에서 퀄컴의 지배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사회의 만장일치 된 신념”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 브로드컴이 제안한 인수가는 주당 70달러였다. 이중 현금으로 60달러를, 브로드컴 주식으로 10달러를 각각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2일 퀄컴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정된 전체 인수 금액은 1050억 달러(약 117조원) 수준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퀄컴이 갖고 있는 250억 달러 규모 부채까지 승계하면 전체 M&A 규모는 1300억달러(약 145조원)에 달한다.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거액을 두고도 퀄컴은 주주들에게 “이번 인수제안은 브로드컴이 무선 칩 제조업체를 저가에 구매하려는 기회주의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퀄컴이 갖고 있는 자신감의 근거는 없지 않다. 퀄컴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분야의 최강자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면서 모바일 시대의 총아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주당 최소 80달러 이상이 인수 적정가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퀄컴이 결국 브로드컴과의 협상테이블에 앉으리라는 분석도 많다. 이번 거절이 인수가격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퀄컴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에게 애플은 최대고객사다. 애플은 퀄컴이 특허료를 너무 과도하게 받을 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 칩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지난 2일(현지시간) 퀄컴이 애플을 상대로 소프트웨어 특허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맞불을 놨다. 시장서는 애플이 내년부터 인텔 칩을 사용할 분위기가 높다고 보고 있다.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인수가를 제안한 점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퀄컴의 인수제안 거부는 브로드컴에 인수 가격을 높이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브로드컴은 인수제안 거부에도 불구하고 인수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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