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7년 11월 25일 [Sat]

KOSPI

2,544.33

0.28% ↑

KOSDAQ

792.74

0.51% ↓

KOSPI200

335.44

0.28% ↑

SEARCH

시사저널

기업

이유 있는 최치훈 사장의 하만 등판설

美 기업문화 밝고 경영관리 능력 탁월…전장사업 육성 적임자 평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지난 2015년 12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첫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비(非)전자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임에도 삼성전자 부문 인사와 관련해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한때 권오현 부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최 사장은 최근엔 삼성이 인수한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얼핏 보면 건설사 대표와 자동차 전문기업의 어색한 조합 같지만, 되레 적재적소 인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 상황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규모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주 내 부사장급 인사를 포함, 모든 조직개편을 마무리 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사실상 삼성전자 인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계의 시선은 전자 외 계열사 부문인사에도 쏠리고 있다. 전체적 흐름은 삼성전자와 같이 세대교체가 주요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특히 주목되는 인사는 최치훈 사장의 거취다. 올해 나이 60세인 그는 세대교체 관점에서 보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다만 그가 보여준 경영 능력이나 그룹 내 위상 등을 고려하면 유임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삼성 안팎에서는 최 사장이 하만의 대표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만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뤄낸 인수합병(M&A) 중 가장 주목받는 성과로 꼽힌다. 인수 총액이 80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최 사장이 그런 하만에 대표로 거론되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그만큼 경영관리 능력이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최치훈 사장이 삼성물산으로 갔던 것은 합병 후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는 목적이 컸다”며 “그가 하만 계열사의 주가를 건실하게 관리하고 내부 경영관리를 잘 하는 인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하만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자동차 전장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그의 하만행 관측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작 큰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 최 사장이 맡았던 삼성물산은 흑자전환한 후 올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전에 맡았던 삼성SDI도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켰다. 업계에선 하위에 머물던 삼성카드를 2위까지 끌어 올린 ‘해결사’로 통한다. 조직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최 사장의 경영관리 능력은 금융부터 건설까지 계열사를 가리지 않고 발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기업 문화에 밝다는 점도 그가 미국 기업의 DNA를 가진 하만을 이끌 인물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기존 기업과의 상이한 국적에 따른 문화 차이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데 저해 요소가 된다. 삼성에서도 하만의 문화를 해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이 GE(제너럴일레트릭) 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점도, 그가 하만 대표로 가더라도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 삼성 계열사 인사는 “최치훈 사장은 동‧서양 최대 전자 기업에서 사장을 지낸 인물 ”이라며 “그 경험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평했다. 

 

하만이 지닌 기존 문화를 해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방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하만의 연간 매출은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 달러에 달한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SDAS) 기술은 물론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향후 삼성의 커넥티드카 전장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의 전자 외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한 인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주 중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는 계열사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