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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7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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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차 R&D 경연장 가보니…“청각 장애인도 쉽게 운전할 수 있어요”

제8회 R&D 페스티벌 대상에 ‘청각 장애인 주행지원 솔루션’…사람과 사회를 위한 미래 모빌리티 구현

소리가 색을 입었다. 손은 말을 입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최고 기술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주행 지원 솔루션이 꼽혔다. 차량은 후방 차량의 경적 소리를 초록색 조명으로, 경찰차 사이렌 소리는 푸른색 조명으로 전면 유리를 밝혔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연동된 센서는 수화를 인식해 말을 만들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 경연 첫손가락으로 미래 모빌리티 응용 기술보다 사람과 사회를 위한 자동차 기술을 택했다. 지난해 열린 제7회 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선 청각장애 특수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통학버스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한 스케치북 윈도우 기술이 최고 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주행 지원 솔루션을 개발한 심(心)포니 정진 현대차 연구원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도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차량 스스로 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개발했다”면서 “도로 위 청각 장애인 운전자는 매년 3배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는 차량에 붙이는 청각 장애인 표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현대·기아차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심포니’ 팀이 작품 설명 및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12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올해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자율주행기술로 요약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3월 본사 소속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참신함과 독창성을 근거로 선정한 8개 팀 중 5개 팀이 자율주행 연관 기술을 사용했다. 그러나 최고 기술의 영예는 소리를 인식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에 돌아갔다.

정 연구원은 “특정 주파수대를 분석해 차량이 소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손목에 웨어러블 밴드를 착용하면 진동으로도 경고할 수 있도록 해 주행 안전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심포니팀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주행 지원 솔루션에 모션 인식 기능을 넣어 수화로 ‘집으로 가주세요’라는 동작을 하면 손동작을 인식해 미리 지정된 주소로 길을 안내할 수 있게 했다.

현대·기아차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로모’ / 사진 = 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내 열린 연구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연구원들의 열정,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 발굴에 중점을 뒀다”면서 “더 나은 자동차를 위한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들이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본선에는 ▲자동세차 로봇 시스템 ‘더스트 버스터’ ▲1인용 모빌리티를 위한 생활보조로봇 ‘로모’ ▲휠체어나 자전거를 전동 모빌리티로 바꿔주는 ‘모토노프’ ▲외관을 보호하는 자동 전동차고 ‘쉘터’ ▲안전 운전 시스템 ‘착한자동차’ ▲안전벨트 자동 착용 시스템 ‘팅커벨트’ ▲차량 내부 공간의 자율적, 창의적 활용사례 ‘플루이딕 스페이스’가 진출했다.

현대·기아차로부터 제작비 일체를 지원받은 이들 기술은 1시간여 시연 시간 동안 경연장을 종횡으로 누볐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자율주행기술에 연관된 자동 벨트 기술, 주행 기록 분석이 가능토록 한 기술 모두 안전을 우선하는 개념으로 모두 양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었다”면서 “연구원들이 낸 아이디어 적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본선에 오른 8개 기술 모두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해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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