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7년 12월 15일 [Fri]

KOSPI

2,479.24

0.4% ↑

KOSDAQ

771.67

0.17% ↑

KOSPI200

325.84

0.34% ↑

SEARCH

시사저널

금융

3년 만에 회장·행장 분리한 KB금융…조직안정이 최우선

허인 행장 내정자 "회장 철학 따를 것"…노조와의 관계개선도 과제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KB금융지주가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에 내정하면서 3년 만에 회장과 행장의 겸임체제를 풀었다.

KB금융은 2014년 이후 윤종규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 과거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이 고조돼 발생한 KB사태를 겪으면서 조직 안정화는 KB금융의 최우선 과제였다. 허인 부행장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듯 "윤종규 회장 철학을 따라 잘 이끌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 조직 안정화가 여전히 KB금융의 주요 경영방침이 될 전망이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11일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허 내정자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과정과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16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확정된다. 허 내정자의 임기는 윤 회장과 함께 다음달 21일부터 시작한다. 은행장 임기는 2년이다.

그는 "정신이 없는 상황이고 아직 절차가 남아있으니 충분히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만 윤 회장과의 경영 호흡에 대해선 "윤 회장을 잘 보좌하겠다. 윤 회장의 철학을 따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 변화오나

KB금융의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는 3년 만이다. 지금까지 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며 주요 경영을 관리했다. 

 

KB금융은 2014년 지주 회장과 행장이 충돌하는 이른바 KB사태가 터지면서 지주 전체 경영공백이 커졌고 조직 안정성이 흔들린 바 있다. 조직 안정화가 최우선되면서 해결사로 윤 회장이 나왔다. 윤 회장은 임기 동안 안정적인 조직 관리를 위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KB국민은행장 분리는 지배구조가 그만큼 안정됐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또 윤 회장의 지주사 단독 지배체제가 너무 과하다는 비판이 정치, 금융권에서 나오면서 더는 겸직 체제가 지주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회장 은행장 겸직을 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됐다 해도 KB금융이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전체를 아우르는 매트릭스 체제를 만든 바 있어 지주 회장이 전 계열사를 컨트롤하는 구조는 그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허 내정자도 윤 회장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경영 방침에 따를 전망이다. 

 

◇허인 내정자, 신한과의 리딩뱅크 경쟁 이어갈 것

이런 구조 아래서 허 내정자는 해외시장 개척, 디지털금융 대응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 앞서기 위해 순이익 증가와 비은행 비중 확대 등 영업과 관련한 경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지주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63%에 달하는 만큼 허 내정자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 투자 실패를 경험하는 등 다른 시중은행보다 해외시장 진출이 더딘 만큼 이 부분에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한 관계자도 "KB국민은행이 BCC 투자 실패를 경험하면서 '너무 모르고 투자했다'는 자조적 이야기가 나왔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에게 은행장 취임한 후에도 KB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KB국민은행지부가 허인 부행장의 은행장 내정 소식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며 은행장 내정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허 내정자는 노조와의 관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허 내정자는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박홍배 노조위원장을 만난 뒤 "자주 만나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통합되기 전 노조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노조와의 마찰을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허 내정자가 풍부한 업무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 그룹 최고 경영자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리딩뱅크로서의 지위 강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