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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5일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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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생산규모 늘리는 토종 제약사, 해외시장 잡을 승자는?

제2공장 확충 완료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또한 해외 진출 행보 박차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보툴리눔 제제 생산업체들이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생산규모 확보에 나섰다. 미국‧유럽 등 대규모 보톡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제약사들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공장을 완공하고, 해외 임상과 보건당국 승인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은 대표적인 보툴리눔 제제 생산 업체다. 보툴리눔 제제는 주름개선 등에 사용되는 보톡스의 원료다. 세 업체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이어 동남아, 중동 등 해외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중동 8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총 70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브라질 등 60개국에, 휴젤 보툴렉스도 태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26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휴온스도 합류했다. 휴온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휴톡스를 개발하고, 유럽 및 러시아 등 해외 기업들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휴온스는 내년 임상3상을 완료하고 2019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보톡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생산업체들은 공장 규모를 대폭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판매를 위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5년부터 시작됐던 제약 3사의 신공장 설립 계획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제2공장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KGMP)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기존 1공장과 합쳐 500만 바이알(약병) 규모 보툴리눔 제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는 올해 6월 충청도 오송시에 위치한 제3공장 생산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 제3공장 생산능력은 6000억원 정도다. 최대 900만 바이알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 1공장 120만 바이알, 2공장 750만 바이알을 합치면 대규모 보툴리눔 제제 생산이 가능해진다. 휴젤 또한 내년 초 2공장 증설을 위해 설비 중이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휴젤은 572만 바이알 규모 생산능력을 가지게 된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규모에 혈안을 올리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보톡스 수출액은 5290만 달러(약 601억 2095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87만 달러(약 248억 2245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토종 보툴리눔 제제는 글로벌제약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미 타 제품들이 선점하고 있는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웅제약은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품(FDA)와 유럽 식품의약청(EMA) 허가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메디톡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향후 미국 보톡스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앨러간과 다른 보톡스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휴젤도 미국, 유럽 임상 3상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보톡스 균주 출처 공방으로 시끄러웠던 제약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휴젤을 대상으로 균주 출처에 의혹을 제기하며 민사소송을 걸었다. 메디톡스는 올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도 대웅제약과 파트너사 알페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웅제약 나보타 미국 허가에 소송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특허 소송이 아닌 민사 소송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FDA는 보톡스 균주 출처를 요구하지 않아, 최종 승인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의 보톡스 수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며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직 임상단계인 국내 보톡스의 해외 매출을 점칠 수는 없지만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경쟁 또한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톡스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수출단가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새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 기존 시장에서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인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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